81만원 들여서 콘덴싱 보일러로 교체한 후기


집에 있던 보일러가 오늘내일 하더니 결국 사망하였습니다. 켜도 집이 덥혀지지 않고, 뜨거운 물도 안 나왔습니다. 이미 몇 번 수리를 받았었는데, 그때마다 수리기사님이 보일러가 오래됬다며 교체를 권하셨습니다. 어떻게든 버틴 지 어언 4년… 이제 그만 놓아주기로 결심했습니다.


81만원 들여서 콘덴싱 보일러로 교체한 후기

일반 보일러는 도시가스를 연소하여 나오는 수증기로 방과 물을 덥히는 구조인데요. 콘덴싱 보일러는 동일한 방법을 사용하되 수증기 속에 숨어있는 잠열을 다시 흡수하여 재사용하는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보일러입니다.

콘덴싱 보일러는 일반 보일러보다 열효율이 더 좋아 친환경마크 1등급을 받았습니다. 유럽에서는 콘덴싱 보일러 설치를 의무화 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일반 보일러보다는 콘덴싱을 더 많이 설치하는 추세입니다.

그냥 날아가버릴 열을 다시 흡수해 사용하기 때문에 콘덴싱 보일러가 난방비도 더 적게 나옵니다. 저희 집에 몇 번 방문하셨던 기사님도 보일러가 10년 이상 되었다며 콘덴싱으로 바꾸라고 하시더라고요. 원래 보일러 수명이 10년인지라 저는 꽉 차고도 남게 사용한 것이었습니다.


1. 보일러 고장 증상 확인하기

어찌저찌 고쳐가며 썼지만 이제 완전히 사망한 기존 보일러. 보일러가 고장났을 때 보이는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 보일러를 켜도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음
  • 보일러를 켜도 방이 덥혀지지 않음
  • 보일러 컨트롤러에서 빨간 불(점검)이 들어옴
  •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만 나고 어떠한 변화도 없음


2. 콘덴싱 보일러 가격

보일러를 교체하려면 집 사이즈에 맞는 보일러를 써야 합니다. 너무 용량이 작은 보일러는 집을 골고루 덥혀주기 힘들고 온수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평 당 알맞은 보일러 용량은 아래와 같습니다. 물론 용량이 높을 수록 보일러 가격도 비싸집니다.

20평 미만10,000Kcal/h
26평 미만13,000Kcal/h
32평 미만16,000Kcal/h
40평 미만20,000Kcal/h
가스보일러 용량


사실 이렇게 본다 해도 일반인은 뭐가 다른지 잘 모릅니다. 저도 그냥 보일러 기사님이 추천해주시는 보일러로 달았습니다. 저희집은 23평이라 26평 미만 13,000Kcal/h 짜리로 했는데요, 가격은 91만원 이었습니다.

나비엔-콘덴싱-보일러


3. 보일러 교체 지원금?

지자체에서는 보일러를 교체하는 가구에 보일러 교체 지원금을 지원합니다. 이 지원금은 지자체별로 조금씩 다른데, 보통 20만원 혹은 10만원 입니다.

지원금의 양은 무한하지 않으며, 예산으로 딱 정해져 있습니다. 이 예산이 모두 소진되면 새 보일러로 바꾼다 할지라도 지원금을 받을 수 없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10만원을 지원해 줘, 91만원에서 10만원을 뺀 81만원만 지불하면 되었습니다.

보일러 교체 지원금 신청 방법은, 내가 신청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일러 회사에서 알아서 신청해 받아갑니다. 그래서 고객에게는 보일러 가격은 91만원인데, 지원금 받으니까 81만원만 내시면 됩니다, 이렇게 안내만 합니다. 저도 따로 신청하지 않고 보일러 회사에서 안내해 주는 금액만 냈습니다.


4. 보일러 교체비용 집주인 청구?

내가 월세나 전세에 살고 있다면, 보일러 교체비는 집주인이 부담하여야 합니다. 고장이라면 세입자가 내지만, 보일러는 아예 집에 옵션으로 들어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고장나면 집주인이 바꿔줄 의무가 있습니다.

저는 급해서 먼저 바꾸고 집주인에게 문자로 알렸습니다. 영수증과 계좌번호를 알려드리니 제 계좌로 입금해 주셨습니다.


5. 콘덴싱 보일러 교체 후기

제가 교체한 보일러 제품은 경동 나비엔이었습니다. 이전에 오셨던 수리기사님의 명함을 받아놨어서 그 분께 그냥 연락드렸습니다. 제가 전화한 날이 금요일이라, 토요일은 스케줄이 모두 차서 못 오셨고 일요일은 휴일이라 월요일에 오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월요일 아침 9시가 되자 딱 오시더라고요. 오시자마자 바로 기존 보일러를 해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콘덴싱-보일러-포장박스


새로운 보일러를 보자 두근두근했습니다. 크기는 기존 보일러와 비슷했는데, 새거니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보일러를-떼어낸-모습


보일러 컨트롤러까지 새걸로 달면 끝! 모두 교체하는 데 약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보일러-컨트롤러


기사님이 베란다에서 일하시는 동안 믹스커피 한 잔 타드리고, 저는 거실 탁자에서 유튜브를 시청했습니다. 빨리 해 주신 덕에 다시 따뜻해진 방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4년만에 새 보일러로 교체한 후기를 적어보았습니다. 가스 보일러 교체비용은 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보일러 지원금이 나오니 조금 나은 것 같습니다. 겨울이 다가오면 보일러 상태를 점검해 보아 작동이 시원찮으면 빨리 바꿔야 합니다. 차일 피일 미루다가 저처럼 주말 끼고 교체하려면 주말동안 추위에 떨어야 하니까요.

이상으로 보일러 교체 후기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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