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대화하면서 밥을 먹다가 혀를 씹어버렸습니다… 친구는 고기가 먹고 싶었냐며 놀렸지만 저는 대꾸도 못할 정도였는데요. 진짜 엄청나게 아팠습니다.
처음엔 놀리던 친구도 제가 피를 머금고 있자 놀랐는지 약국에 가서 약을 사 왔습니다. 밥 먹다가 이게 무슨 봉변인가…
그런데 친구가 사 온 약이 알보칠이 아니겠습니까? 왜 이걸 사왔냐고 묻자 혀 깨물었을 때 알보칠을 바르는게 아니냐며 반문했습니다. 이 녀석이 날 암살하려 하는구나
알보칠은 염증이 생겼을 때 염증 부위를 지져(?) 통증을 막아주는 약입니다. 혀를 깨물었을 때 상처는 외상이기 때문에 알보칠을 바르는 건 적절하지 않습니다. 외상 회복약을 발라야 합니다.
하지만 이걸 설명하기에 제 혀는 너무 크나큰 데미지를 입은 상태였습니다. 일단 약국에 다시 가서 거즈와 면봉, 혀에 바르는 약을 산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혀 깨물었을 때 약 추천
1) 혀 깨물었을 때 – 지혈
혀를 깨물어서 피가 많이 난다면 일단 지혈부터 해야 합니다. 저는 혀가 반으로 쪼개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피가 많이 났기 때문에, 일단 거즈를 몇 겹으로 겹쳐 찢어진 곳에 대고 혀를 입천장으로 꾹 눌렀습니다. 그렇게 피가 멎을 때 까지 몇 번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혹은 얼음을 상처 부위에 대도 됩니다. 얼음 한 알을 물고 혀를 대고 있자 혀가 마비되면서(?) 통증이 가시는 느낌었습니다.
2) 혀 깨물었을 때 – 페리덱스, 오라메디
오라메디는 입 안에 상처가 났을 때 바르는 약 원툴로 이름이 높았습니다. 저도 아주 어릴 때 부터 집에 마데카솔(외상)과 오라메디(입 안 상처)는 필수로 있었는데요. 혀 씹은 상처에도 이 오라메디를 바르면 좋습니다.
요즘에는 약국에서 페리덱스를 주더라고요. 저도 페리덱스를 사서 면봉으로 상처부위에 조심스럽게 발랐습니다.
아주 짜릿한 게 고문이 따로 없더라고요… 이렇게 연고만 발라도 아파 죽겠는데 알보칠을 바르면 어떻게 될까요…
3) 혀 깨물었을 때 – 너무 아프면 이비인후과
혀를 깨물어서 상처가 너무 심하고 아프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소염제와 진통제를 처방받읍시다. 찢어진 정도가 심하면 꿰매야 할 수도 있고, 잘라진 살점이 떨어져 나올 수도(ㅜㅜ) 있습니다.
저도 피가 많이 나 걱정스러워 이비인후과에 갔는데요. 의사선생님이 보시더니 좀 많이 파이긴 했지만 괜찮다며 소염진통제를 처방해 주셨습니다.
4) 혀 깨물었을 때 – 한 4일은 고생한다
혀 깨문 후기를 보니 한 3일이면 낫는다고 하는데 저는 4일은 고생했습니다. 저는 옛날부터 입 안에 뭐가 생기면 잘 안 나았는데 역시 그렇더라고요…
통증이 없어지기까지는 3일, 4일 쯤 되자 살이 한 겹 벗겨져 나오면서 아물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을 보는 분들은 부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혀 깨물었을 때 주의사항
1) 가글 하지 않기
입 안을 헹구다가 상처부위가 쓸릴 수 있으니 혀가 붙을 때까지 가글은 하지 맙시다.
2) 뜨거운 음식 피하기
입 안 상처에 뜨거운 음식이 닿으면 상처가 벌어지고 피가 더 납니다. 다만 아이스크림같은 찬 음식은 괜찮습니다.
3) 주스나 음료 피하기
자극적인 주스나 탄산 음료도 상처에 닿으면 아프니 한 3일 간은 먹지 맙시다.
이렇게 혀 깨물었을 때 치료법과… 왜 알보칠이 적절하지 않은지 이유를 알아보았습니다. 알보칠은 찢어진 곳에 바르면 고통만 늘일 뿐 낫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대신 거즈나 얼음을 이용해 먼저 지혈하고, 오라메디나 페리덱스 같은 연고를 발라야 합니다.
상처가 너무 큰 것 같아 걱정된다면 근처 이비인후과에 가서 치료받읍시다. 진통제를 먹으면 훨씬 덜 아파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다 나았지만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네요. 이상으로 혀 깨문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