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바다에서 놀다가 해파리에 쏘인다면 소주나 소변으로 소독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잘못된 민간요법입니다. 해파리에 쏘였을 때는 바닷물로 씻어내야 하며 식초나 소주, 소변, 생수로 씻어내서는 안 됩니다.
요즘 지구온난화 때문에 물이 차가운 강원도 동해안에도 해파리들이 출몰해 사람들이 쏘이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여름 해파리 쏘였을 때 대처법을 미리 숙지하여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합시다.
해파리 쏘였을 때 응급처치
1) 바닷물로 10분 이상 씻는다
해파리에 쏘였을 때는 먼저 바닷물로 최소 10분 이상 아픈 곳을 씻어냅시다. 그러면 피부에 뭍었던 해파리의 독소가 모두 씻겨나가게 됩니다.
식염수로 씻어도 됩니다만 다량의 식염수를 가지고 다닐 리가 없죠… 예…
2) 촉수는 다른 도구를 사용해 떼어낸다
상처부위를 자세히 보면 해파리의 촉수가 붙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때는 얇은 칼이나 신용카드를 이용해 떼어내야 합니다. 맨손으로 집으면 집는 사람도 쏘일 수 있으니 주의합시다.
3) 다른 액체로 씻지 않는다
해파리에 쏘이면 식초를 붓곤 하는데… 사실 식초를 부으면 해파리 독소 포자가 터져 더 아플 수 있습니다. 수돗물이나 알코올성 음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바닷물로 씻어야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아는 사람이 필리핀에서 해파리에 쏘였을 때는 현지인이 파인애플 식초를 부어줬다 합니다… 동남아 쪽이 해파리가 훨씬 많아 더 많이 쏘일 텐데, 아마 민간요법 인 것 같습니다.
4) 약국에서 항히스타민 연고 사서 바르기
해파리에 쏘였을 때 바르는 약은 벌레 물렸을 때 바르는 항히스타민제와 거의 같습니다. 해변에 가기 전 미리 챙겨가면 베스트고, 아니라면 근처 약국에서 해파리에 쏘였다고 하면 적당한 것을 줄 것입니다. 약 바르고 소염제 혹은 진통제를 먹고 병원으로 갑시다.
해파리 쏘임 회복기간
1) 정도에 따라 반나절 ~ 1달
해파리에 쏘였을 때 회복기간은 쏘인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 쏘인지 몰랐는데 나와 보니 아픈 경우 – 반나절, 하루
바다 안에 있을 때는 쏘인지 모르고 그냥 놀았는데, 밖으로 나와 보니 따끔거리고 아프다면 그렇게 심하지는 않은 것입니다. 바닷물에 잘 담그고 약을 바르면 통증은 가라앉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붉게 변하면서 자국이 남을 수 있습니다.
➢ 뜨끔 해서 나와 보니 붉게 자국이 난 경우 – 3일 ~ 1주일
물에서 놀다가 으앗 뜨끔! 해파리??? 이렇게 느낌이 오면 3일에서 일주일은 통증이 남아있습니다. 물론 흉도 집니다.
➢ 전기에 감전된 듯한 엄청난 충격 – 1달
물에 들어갔는데 무슨 전기 충격기를 맞은 것처럼 엄청난 쇼크가 왔다면 진짜 심각하게 쏘인 것입니다. 물집도 크게 나고 마치 채찍을 맞은 듯한 흉터가 남습니다. 한 달은 통증이 지속되며 흉터도 오래 갑니다. 당장 응급실로 달려가야 하며 화상 환자처럼 붕대를 감고 지내야 합니다.
2) 통증은 사라져도 흉터가 남는다
해파리에 쏘인 후 통증은 가라앉아도 흉터가 남아 오래 갑니다. 해파리 촉수 모양으로 구불구불한 흉터가 길면 몇 년을 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엄청 심하게 쏘인 경우 거의 10년 가까이 연하게 달고 살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해파리 쏘임 방지 하는 법
1) 긴 팔 긴 바지를 입고 수영하기
래시가드 필수입니다… 동남아, 호주, 바하마 등 따뜻한 휴양지에서 기분내고 싶어도 한 번 당하고 나면 무조건 긴 팔 긴 바지 래시가드를 입게 될 것입니다.
2) 얼굴에 바세린 바르기
나름의 팁(?)인데요. 얼굴 쏘임을 방지하기 위해 얼굴에 바세린을 잔뜩 바르고 바다에 들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효과가 없기도…
3) 물 흐림이 느리거나 거품 많은 곳 피하기
해파리는 물 흐림이 느린 곳에 많이 있습니다. 잔잔한 바다가 놀기 좋지만 그만큼 해파리의 위험이 큽니다.
4) 죽은 해파리라도 접근하지 않기
해파리는 죽어도 독성이 남아있습니다. 해변가에 떠밀려온 해파리 시체를 자르며 놀다가 쏘이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니 해파리는 사체여도 가까이 가지 맙시다. 참고로 해파리의 촉수는 10m를 넘어가므로 사체에서 제법 멀리 떨어져 있다 할지라도 쏘일 수 있습니다.
해파리 쏘임 응급처치 정리
- 바닷물로만 씻기
- 촉수는 얇은 도구를 이용해 제거하기
- 항히스타민 연고 챙겨가기
- 바로 응급실로 가기
해파리에 쏘이면 통증은 물론 흉터도 꽤나 오래 가므로 애초에 쏘이지 않는 것이 최선이겠습니다. 해파리 쏘임을 방지하기 위해 래시가드를 입고 수영하고 주변에 해파리가 없는지 항상 살피며 죽은 해파리여도 접근하지 맙시다.
게다가 요즘은 수온이 따뜻해져 동남아와 중국 남부 바다에만 살았던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우리 해안가에 자주 출몰하고 있는데요. 노무라입깃해파리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또 쏘였을 때 어떻게 치료하면 되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 포스팅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