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주변 뾰루지는 어떤 뾰루지인가에 따라 짜도 되는지 마는지가 결정됩니다.
원래 뾰루지는 피지가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모낭 주위에 갖혀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몸 어디에든 생길 수 있습니다. 항문과 생식기 주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유독 다른 곳 보다 피부가 얇기 때문에 작게만 생겨도 무척 아픕니다.
오늘은 왜 항문 뾰루지가 생기는지 원인과 그 해결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항문 뾰루지 원인
항문주변에 뾰루지가 생긴다면 원인은 두 가지 입니다.
- 모공 감염으로 인한 일반 뾰루지
- 항문샘 세균 감염으로 인한 농양
1. 모공 감염으로 인한 진짜 뾰루지
항문에 있는 모공이 세균에 감염되면 얼굴에 여드름이 나는 것 처럼 항문 주변에 여드름이 납니다. 가려워서 살짝 만져보면 뾰족하게 돋아나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안에 하얗게 차오르기도 합니다.
손으로 꼬집으면 짜지긴 합니다만 환장하게 아픕니다. 이런 뾰루지가 나는 원인은 첫번재 볼일 후 제대로 안 닦아 이물질이 남아있었거나, 속옷을 자주 갈아입지 않아 세균에 감염되었기 때문입니다. 혹은 여성의 경우 월경 중에 한 생리대를 오래 차고 있으면, 마찰과 습기 때문에 뾰루지가 생기기도 합니다.
2. 항문샘 세균 감염으로 인한 농양
이런 간단한(?) 뾰루지가 있는 반면 항문샘이 세균에 감염되어, 엉덩이 안쪽에서 곪아 부풀어오른 농양이 있습니다.
항문샘이란 항문 안쪽에 있는 배변을 돕기위한 미끌미끌한 진액이 분비되는 기관입니다. 이 항문샘이 대변의 균에 의해 감염되면 염증이 생겨 붓고 고름이 차는데요. 그냥 방치하면 고름이 밖으로 터져나오고, 직장에 밖 까지 항문 외의 길이 또 생깁니다. 그러면서 이 구멍에서 변이 나오는 대참사가 벌어지는데요. 이게 바로 치루입니다.
뾰루지와 항문 농양 구분법은 딱 만져봤을 때 느낌이 다릅니다. 만져봤는데 크기가 작고 끝이 뾰족하게 솟아있는 느낌이라면 항문 여드름이고, 크기가 크고, 부어있고 볼일 볼 때마다 너무 아프다면 농양입니다.
항문 뾰루지 짜도 되나
단순 모공감염 뾰루지라면 짜도 됩니다.
그런데 아마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항문 주변은 피부가 얇아 조금만 꽉 잡아도 엄청 아프기 때문입니다. 아마 짜려고 시도하면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고통이 찾아오며 다리가 덜덜 떨릴 것입니다.
얼굴에 난 여드름도 한 번 짰다가 실패하면 더 아파지는데, 항문쪽은 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더 부은 뾰루지 때문에 고통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감염성 농양이라면 절대 내가 짤 수 없습니다. 반드시 병원에서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항문 뾰루지 해결법
1. 항문 뾰루지 자가치료
- 손으로 꽉 꼬집어 짠다 (혹은 타인의 도움을 받는다)
- 짠 부분을 알코올로 소독한다
- 계속 따갑고 아프다면 후시딘을 바른다
- 약이 스며들때까지 하의는 입지 않는다
단순 뾰루지인 경우라면 손으로 짠 후에 (짤 수 있다면) 소독하면 됩니다. 그리고 감염을 막기 위해 후시딘을 발라주고 잠시 노팬티 상태로 말리면 금방 치유됩니다.
2. 병원 치료
하지만 대부분 혼자 짤 수 없는 경우가 많고, 또 뾰루지가 아니라 농양이라면 혼자 해결하는 건 절대 불가능합니다. 항문외과에 가서 진찰 후 수술받아야 하겠습니다.
항문농양(치루) 관리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수술 필수
자연 치유되는 치루는 없습니다. 항문 농양인데 남에게 보이기 부끄러워 어영부영 하다가는 치루로 발전해 진짜 고생합니다. 악화되어서 병원가면 의사도 속으로 욕합니다. 그러니 그냥 눈 딱 감고 병원 가시기 바랍니다.
2) 당뇨인 경우 수술 하면 안 됨
당뇨인데 치루 수술을 하면 상처부위가 아물지 않아 큰일 날 수 있습니다.
3) 과하게 운동(헬스)하지 말기
너무 무리해서 무게를 친다거나, 복압을 많이 건다거나 하면 치루가 생길 수 있습니다.
4) 다리 혈액순환 신경쓰기
하반신 혈액순환이 잘 안 되어도 항문질환이 생깁니다. 다리 스트레칭, 마사지를 수시로 해 혈액순환에 신경씁니다.
항문 뾰루지 예방법
1. 온수 좌욕
하반신 좌욕은 청결 및 혈액순환에 좋습니다. 수면에도 도움 되니 자기 전에 해봅시다.
2. 배변 후 물로 세척
항문 주변에 털이 많거나, 뾰루지가 자주 생긴다면 배변 후 휴지가 아니라 물로 닦아야 합니다. 더 신경씁시다.
3. 꽉 끼는 속옷, 바지 입지 않기
꽉 끼는 속옷이나 바지는 하반신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그리고 통풍이 안 되어 생식기 주변의 위생에 좋지 않습니다.
평소라면 입어도 상관없지만 항문 뾰루지가 자주 생긴다면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4. 다리 스트레칭
하반신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면 항문 건강에도 도움 됩니다. 자세도 바로잡히고 틀어진 골반과 허리건강에도 좋습니다. 여러모로 혈액순환이 잘 되어 활기가 돌고, 원활한 배변 및 전체적인 하반신 장기 건강도 좋아집니다.
5.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술 줄이기
항문 뾰루지 = 청결관리 = 건강한 응가
항문 뾰루지는 응가와 관계가 깊습니다. 건강하고 똑 떨어지는 응가라면 그만큼 뭍어나지 않아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묽은 변, 설사가 자주 난다면 그만큼 주변에 많이 뭍어(…) 감염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러니 장내 건강을 꼭 챙겨야 합니다. 기름진, 너무 매운 음식, 자극적인 음식은 배탈을 유발하니 피합시다. 지나친 음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항문 뾰루지 짜도 되는지 원인과 해결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정리하자면 단순 모공감염 뾰루지인 경우 짜도 되지만, 항문샘 감염으로 인한 농양이라면 절대 혼자서 짤 수 없고 병원에서 수술받아야 합니다.
짠 후에는 소독하고 약을 꼭 발라 2차감염을 막아야 하고, 만약 병원에서 수술을 권했다면 내 몸이 수술에 적합한지 컨디션을 잘 확인하고 받으시기 바랍니다. 농양은 참으면 참을수록 악화되니 꼭 초기에 치료 받으시기 바랍니다.
본 포스팅이 항문 뾰루지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