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코털 뽑으면 안 되는 이유


코털을 뽑으면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실일까요? 안타깝게도 사실입니다. 제 지인도 여자친구 코털을 정리해 주다 귀찮아서 한꺼번에 뽑았다가, 여자친구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의사에게 절대 그러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를 받았는데요. 왜 코털을 막 뽑으면 안 되는지 이유에 대해 알아봅시다.


함부로 코털 뽑으면 안 되는 이유

➢ 코털의 존재 이유

코 안에 털이 있는 이유는, 코에 들어오는 병균이나 세균같은 이물질을 걸러내고 코 안의 온습도를 조절하기 위함입니다. 콧속 점막은 촉촉한 상태로 있어야 세균이 침투하려다가도 점막에 엉겨붙어 들어오지 못하게 됩니다. 코 안이 건조해지면 이런 기능을 상실해 몸의 면역력이 낮아지게 되는데요. 그만큼 감기 걸릴 확률도 높아지고 여러가지 병균에 노출되겠지요.

코 점막이 그냥 공기중에 노출되어 있으면 숨을 쉬면서 공기에 바로 마찰되어 빨리 건조해 집니다. 이를 막기 위해 코털이 코 입구에 있어서 점막의 습도를 유지할 수 있게 보호해 주는 것입니다.

이 코털이 코 밖으로 삐죽이 나오면 참 보기가 안 좋습니다. 특히 여성보다는 남성들의 코털이 더 길게 자라는데요. 이 때문에 삐져나온 코털을 손으로 잡아 뽑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코털을 잡아 뽑으면 고통과 함께 코가 붉어지고, 심하면 피가 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다음에 있습니다. 코털을 인위적으로 뽑으면 그 자리에 상처가 나게 되는데요. 이 상처를 통해 온갖 균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운이 좋으면 코가 좀 아프고 말겠지만 잘못하면 크게 감염돼 고생할 수 있습니다.


코털 뽑으면 왜 안 되는가

재미로 코털을 뽑았다가 병원까지 실려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된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코 안의 혈관 손상

코털 뽑다가 코 안에 있는 미세혈관을 건드려 코피가 날 수 있습니다. 계속 뽑으면 코 혈관이 예민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코피가 나게 됩니다.


2) 코 안 점막 염증

코털을 인위적으로 뽑으면 뽑은 자리에 염증이 생깁니다. 코 점막이 하얗게 되면서 마치 칼로 벤 것처럼 쭉 찢어지게 되는데 무척이나 아픕니다.

가만 놔두면 저절로 치유되기도 하지만, 그 과정이 무척 길고 고통스럽고 잘못하면 더 심각한 염증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3) 패혈증

패혈증이란 세균이 혈관속을 들어가 증식하여 전신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여기서 전신 반응이란 전신 발열, 오한, 빠른 맥박, 장기 괴사, 의식 흐려짐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무시무시한 현상을 뜻합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의 경우 패혈증에 걸리면 생존률이 희박할 정도로 심각한 질환인데요. 이 패혈증이 코털을 뽑아서 걸릴 수도 있습니다.


4) 폐질환 유발

코털은 몸에 들어오는 바이러스와 세균을 일차적으로 걸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자꾸 코털을 뽑아 숱이 옅어지면 세균이 기관지쪽으로 침입해 폐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5) 뇌수막염

코털을 뽑은 장소에 염증이 생기면, 이 염증이 뇌쪽으로 타고 올라와 뇌수막염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뇌수막은 뇌와 척수를 감싸고 있는 막인데 이 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잘못하면 뇌에 농양이 생겨 사망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코는 얼굴 중앙에 위치해 있어 염증이 생기면 눈이나 귀, 입, 뇌로 쉽게 퍼질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까우니까요. 때문에 평소 청결에 신경 써야 하며, 코에 염증이 생기지 않게 조심해야 하며, 인위적으로 충격을 가하지 않게 조심해야 함은 물론 코의 뾰루지도 쉽게 짜서는 안 됩니다. 짜서 없어지면 그만인데 더 심하게 부푸는 경우 악화되지 않도록 병원에 가거나 처음부터 건드리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코털 안전하게 제거하는 법

1) 깨끗한 손으로 제거

코털을 제거하기 전 손을 깨끗히 씻어야 합니다. 손이야 말로 온갖 세균의 온상지이기 때문에… 굳이 코털 뿐만 아니어도 얼굴을 만질 때는 손부터 닦고 만지는 것이 좋습니다.


2) 코털 전용 가위 사용

코털 전용 가위로 삐져나온 곳만 조심조심 제거합니다. 너무 코 안에 깊숙히 넣어 자를 필요 없습니다. 지저분하고 보기 싫은것만 정리해 주면 됩니다.


3) 코털 기계로 제거

요즘은 기계로 된 코털제거기도 있습니다. 이 제거기로 삐져나온 코털에 슬쩍 갖다만 되면 바리깡같은 소리가 나면서 깔끔하게 잘리는데요. 이 코털제거기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로 너무 깊숙히 넣어 자를 필요 없습니다. 겉부분만 살짝 제거하면 됩니다.

그리고 너무 싼 코털제거기는 오히려 코털이 엉켜 뽑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적어도 2만원 대의 필립스 제품을 사용합시다.


4) 사용 전후 소독하기

코털 가위나 코털제거기를 사용 한 후, 혹은 사용하기 전 꼭 소독해야 합니다. 알콜솜으로 가윗날을 잘 닦아주거나 스프레이 형태로 뿌려 청결하게 관리합시다.


코털 뽑으면 안 되는 이유 정리

이렇게 코털 뽑으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코털을 뽑으면 안 되는 이유는 코 안의 혈관이 손상되어 코피가 날 수 있고, 또 뽑힌 부분에 염증이 생겨 경미하게는 점막 염증, 심해지면 패혈증이나 뇌수막염까지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털은 몸 안에 나쁜 균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일차적 거름막이니 인위적으로 뽑지 말고, 삐져나온 곳만 전용 가위나 제거기로 살짝만 잘라내며 관리하면 되겠습니다.

만약 코털을 뽑았는데 그 부위가 며칠이 지나도록 아프면 꼭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찰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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