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쓰던 냄비와 후라이팬이 수명이 다 되어 새로 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사진을 보면 아주 바닥이 새까맣죠? 후라이팬도 바닥이 휘어버렸고, 손잡이가 부서져 잡을 수가 없게 되었어요.
그리고 옛날 부터 물려받아 쓰던 티스푼과 포크 세트가 있었는데, 아직 쓸만 하지만 그래도 새걸 갖고 싶어 처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확실히 옛날 포크 같죠? 두께도 두껍고 튼튼하고 가끔 쓰는 만큼 닳지도 않지만, 그래도ㅋㅋㅋ 사람 욕심이 ㅋㅋㅋ 새걸 갖고 싶더라고요.
어디서 뭘 사야 하나 고민하며 여기 저기 검색하던 중 그릇 도매상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그릇 도매상가는 여기 저기 많이 있어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신혼부부나 연령대가 있는 아주머니들이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랬는데 집 근처에 모드니 라는 수입 그릇 도매상점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가깝기도 하고 인터넷 찾아보니 후기도 좋은 것 같아 방문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모드니분당 도매가로 스타우브, 피카냄비, 힘멜, 라귀올 구매 후기
1. 모드니분당 위치
모드니는 창고형 수입 그릇 판매점으로 시흥과 분당에 위치해 있습니다. 검색해 보니 꽤 여기저기 있더라고요. 저는 분당지점으로 향했습니다.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주소가 금방 뜨더라고요.
입구에 이것 저것 많이 쌓여있었는데 원래 창고형 매장이 이렇습니다.
차가 없으면 찾아가기 힘든 곳에 있고, 모드니 앞마당은 그렇게 넓지는 않았지만 주차하기엔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들어가는 길이 1차로라 마주오는 차를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참고로 제가 모드니에서 사고 싶었던 목표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 후라이팬 1개
- 냄비 1개
- 파스타 접시 1개
- 디저트 포크, 숟가락 2벌
- 뜨거운 그릇을 들 수 있는 악어 집게 1개
자 이제 그릇 사냥을 시작하지.
2. 모드니 분당 내부
입구로 들어가면 눈앞에 그릇들의 향연이 쫙 펼쳐집니다. 오른쪽 왼쪽 다 할 것 없이 모두 그릇들로 꽉 차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사진처럼 계산대가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돌게 되는데요. 왼쪽 첫 매대부터 우리가 많이 들어본 명품 그릇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전부 사진을 찍지는 못해서 몇 개 아는 것만 찍어보자면
에르메스 접시… 접시 하나에 90만원 인 걸 보고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9만원이 아니라… 90만원???
오 잡지에서 많이 봤던 접시들이네요.
자그마한 디저트접시가 10만원 돈 합니다. 그런데 깔끔하니 이쁘고 가벼워서 괜찮더라고요. 사고싶다…
이 화려한 접시는 이탈리아 지노리 입니다. 분홍색 푸른색 아주 시선을 확 잡아끕니다.
인스타에서 몇 번 봐서 상당히 반가웠습니다. 실물은 이렇게 생겼군아.
소장용으로 탐났지만 접시도 집 안 인테리어와 어울려야 가치가 있는 법… 우리집 꼬라지를 생각해 보고 조용히 내려놓았습니다. 절대 돈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아니 우리엄마 친구엄마 이모님 고모님네도 있는 포트메리온 아닌가. 상당히 반가웠습니다.
뭔가 깔끔해보이는 프랑스제 접시를 발견했습니다. 하얀 바탕에 군데군데 짙은 회색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빈티지하고 이쁘더라고요.
특히 위의 컵들이 아주 가벼웠습니다. 굉장히 얇아 뭔가 장난감같은? 느낌도 났고요. 이로 물면 깰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뭔가 도산공원 근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에 있을 법한 식기까지… 들어보니 꽤나 묵직했습니다. 서빙 경력 13년 이상의 베테랑만 들 수 있어 보였습니다.
아 마이센… 잡지에서만 봤는데 실물은 이렇게 생겼군요. 칼 두개가 겹쳐진 로고가 독일인 아니면 생각할 수 없는 디자인처럼 보였습니다.
이것 저것 둘러보다 괜찮은 브랜드를 찾았습니다. 이거 프랑스꺼였는데 이름이 뭐더라. 여하튼 가격도 괜찮고 들어보니 가벼운 것이 쓸만 해 보였습니다.
25600원…. 괜춘한데? 약간 다이소 느낌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다이소 그릇의 좀 더 가볍고 얇은 버젼…?
이거슨… 마트나 백화점 등지에서 보던 그것이네요. 특유의 동유럽 문양.
굉장히 흔하게 보이는 제품이라 많이 사는 것 같은데, 이것을 실제로 쓰는 집은 보지 못했다.
오… 또 다시 발견한 파스타그릇 후보. 독일제품이었는데 깔끔한 디자인에 심심하지 않게 뱅글이가 들어간 것이 포인트였습니다.
28500원. 점점 가격이 올라가는 것 같네요.
이것도 잡지에서 많이 보던 가장자리가 올록볼록한 그릇입니다.
파스타용 접시를 하나 집어 가격을 살펴보니 24500원. 나쁘지 않네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 디자인은 원형 플레이트보다 직사각형 플레이트가 더 이쁜 느낌이라 내려놓았습니다.
한쪽 매대에는 이렇게 식기류가 있습니다.
쓸 만한 수저 세트 8500원
쓸 만한 스테이크 나이프 16200원. 오우 비싸네요.
이름은 케이크 포크지만 과일용으로 쓰이겠지. 작은 티 포크 하나가 13000원… 역시 귀여운 건 비쌉니다.
식기류 매대는 두 개 입니다. 뒤쪽에 더 많은 숟갈 젓갈, 포크와 나이프들이 있습니다. 저렴한 것도 있고 비싼것도 있는데 마음에 드는 것은 모두 비싸더라고요 ㅋㅋㅋㅋ
뭔가 굉장히 아티스틱한 제품이었습니다. 들어보니 석고로 만든 듯 무진장 무겁고 단단했습니다.
그리고 사고 싶었던 컵과 컵받침 세트… 컵받침에 다과를 먹으라는 듯 넓게 되어 있는 것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그런데 가격 좀 보세요 ㅎㅎㅎ
한쪽 벽면에는 이렇게 테이블 매트도 팝니다. 하나 사올 걸.
그리고 익히 접했던 스타우브… 디자인은 내추럴하니 컬러도 맘에 드는데 매우매우 무겁죠. 무쇠솥은 엄두도 못내고 그릇이나 들어봅니다.
한 손으로 들지만 저거 굉장히 무거웠습니다. 카레 접시… 라고 쓰여 있습니다만 파스타 먹어도 되겠는걸?? 가격은 41000원으로 비싼 편…
안쪽에는 후라이팬 섹션이 있었습니다. 이것 저것 살펴보았는데 프라이팬도 브랜드별로 비싼 것도 있고 싼 것도 있더라고요. 제가 요리를 기깔나게 할 것도 아니니 대충 저렴한 라인으로 살펴보았습니다.
모드니 분당에는 다양한 냄비들도 많았습니다. 스텐 냄비부터 법랑, 코팅 냄비까지 이것 저것… 저도 살펴보다 적당한 걸로 골랐습니다. 사람들이 여기에 제일 많더라고요.
깜박하고 안 찍었는데 모드니에는 이렇게 카트도 있습니다. 고른 접시를 들고다니다가 아차 싶어 입구로 가서 하나 가져왔습니다.
아닛 11번가에서 봤던 캠핑나이프잖아. 오피넬 시리즈 유명하죠. 생긴것도 이쁘고. 오피넬 나이프 실물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모드니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약간 저렴한 느낌이 나는 것이… 뭔가 마감이 부족한 수제 나이프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급스러워 보였는데 아니었는감.
이건 식가위 같은데 생김새를 보아 하니 저는 못 쓸것 같아 내려놓았습니다. 가위가 분리 될 필요는 없다구.
이것 저것 구매하면 이렇게 박스에 포장해 줍니다. 아예 포장하는 사람이 따로 있더라고요. 안 깨지게 꽉 포장해 주어 안전하게 들고 올 수 있었습니다.
뭘 구매했는지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아이구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