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도 가까워져 오고 손가락도 심심해서 반지를 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말이 안 되긴 하지만 원래 소비는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성격이 덤벙거리는 편이라 악세사리를 사도 종종 잃어버립니다. 그래서 일부러 반지, 귀걸이, 팔찌 등은 안 사 왔었는데요. 나이가 드니 반짝이는 것들에 슬슬 끌리기 시작했습니다. 똑같은 옷을 입어도 악세사리 하나만 하면 얼굴에 생기가 도는 것이 이뻐보이기도 했고요.
뭘 사는게 좋을까 생각해 보다가 반지를 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나만 차도 눈에 딱 띄고 만족감이 클 것 같았거든요.
브랜드를 이리 저리 둘러보다 아래 반지 중 하나를 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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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 바이퍼링과 다미아니 마르게리타 링… 불가리는 많이 들어봤는데 다미아니는 조금 생소했습니다. 찾아보니 꽤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였습니다.
시그니처 디자인을 보니 어디선가 봤던 기억이 났습니다. 아 이 반지가 다미아니 꺼 였구나…
사실 아래 반지도 갖고싶었습니다만… 너무 화려한 것 같아 평소에 하기가 부담되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피부가 노란 편이라 은색 보다는 로즈골드가 더 어울릴거 같아 로즈골드로 결정했습니다.
위의 반지는 꽃의 지름이 0.8 입니다. 제가 산 로즈골드 마르게리따 링은 0.6 입니다.
다미아니 마르게리타 링 구매 후기
인터넷으로 제품을 정했으니 이제 실제 가서 껴 봐야 겠지요? 저는 신세계 백화점의 다미아니 매장에 방문하였습니다. 방문 전 네일샾에 가서 큐티클 제거와 기본 정리를 해 주었습니다. 예쁜 손에 껴보고 싶어서요.
토요일인데 1층에는 사람이 많이 없었습니다. 다미아니 매장에 가니 직원분이 먼저 오신 분을 응대중이라 잠시 구경하면서 기다렸습니다.
한 10분 정도 기다린 후 제 차례가 돌아와 원하는 걸 말하고 실제로 시착해 보았습니다.
실제 껴 보니 실버 색상도 괜찮더라고요. 저는 피부가 노란 편이라 실버는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손이 화사해 보이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제 사이즈는 없어서.. 주문하면 올해가 넘어 받을 수 있어 그냥 로즈골드 색상으로 구입하였습니다.
집에서 찍은 사진 ㅎㅎ 매장에서는 못 찍겠더라고요. 왠지 민망해서…
다미아니 매장에서 구매 의사를 밝히면 회원가입도 하고 보증서에 사인도 하고 보험도 듭니다. 보험비는 반지 가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미아니가 이탈리아 브랜드라, 이탈리아는 하도 보석 갈취나 도난이 많아 명품 브랜드들은 보험도 들어준다 하더라고요.
교환이나 환불은 절대 받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
열어보면 이렇게 놓여져 있습니다. 왜 이리 사진이 흐리지?
다시 찍었습니다. 이제 좀 선명하게 보이네요. 다이아몬드가 꽃 모양으로 촘촘히 박혀져 있는 모습이 아주 여성스럽고 귀엽습니다.
다미아니 마르게리타 링 실착 사진
실제로 손에 착용한 사진입니다. 제가 손가락이 좀 짧은데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이리 흐리지?22 사진 찍을 때는 잘 나온 것 같았는데…
느낌만 보십셔.
클로즈업을 하니 좀 더 잘 보이네요. 이것도 흐린 느낌이…
정면샷. 얇은 링이 섬세하니 마음에 쏙 듭니다.
올해가 가기 전 후회없는 소비인 것 같습니다.
가격은 할인 없이 174만원 이었어요. 할부 없이 그냥 일시불로 지불하였습니다.
다미아니 마르게리타 로즈골드 링 구매 팁
1) 사이즈가 없을 수도 있으니 한 달 전 방문한다
제 반지사이즈는 8호 입니다. 굉장히 작은 편이라 사이즈가 매장에 바로 있기가 힘듭니다. 저는 제품을 사자마자 딱 착용하는 걸 원하는데 당일 방문해서는 그러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손이 저처럼 유난스럽게 작지 않아도 인기 많은 디자인이거나 범용 사이즈라면 매장에 재고가 없을 수도 있으니, 실제 착용해야 하는 날 부터 1달 전에 미리 방문해 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화로 물어봐도 되지만 역시 주얼리는 실제 내 손에 껴 봐야 하니까요. 실착용 해 보고, 맞는 사이즈가 있는지 알아보고. 원래 사이즈보다 더 크게 끼는 게 더 이쁜 모델도 있습니다.
만약 새로운 사이즈를 주문해야 하는 경우, 국내 다른 지점에 재고가 있으면 2~3주, 아예 새로 본사에서 주문해야 하면 3개월은 걸립니다. 다미아니가 이탈리아 브랜드인지라 물 건너 오려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고요.
2) 꽉 끼는 것 보다 2~3사이즈 큰 걸 구매
다미아니 마르게리타 링은 링 바디(body)가 굉장히 얇은 반지입니다. 그래서 손에 딱 끼는 사이즈로 맞추면 손가락 주변 살이 소시지처럼 튀어나옵니다.
이 또한 실제로 착용해 보지 않았으면 몰랐겠지요. 원래 제 사이즈는 8호인데 좀 큰 11호를 끼는 살들이 튀어나오지 않고 자연스럽게 딱 어울렸습니다. 물론 손가락에 살이 없는 스타일이라면 상관 없겠습니다만….
3) 손이 작은 사람에게 더 잘 어울린다
다미아니 마르게리타 링은 얇기도 하고 가운데 보석이 작은 편이라. 손이 작고 손가락이 가느다란 사람이 하면 더 잘 어울립니다.
손이 크다고 안 이쁜건 아니지만, 미관상 작은 손이 더 낫습니다. 손이 큰 여성분들은 더 크고 화려한 걸 합시다.
지금 봤는데 측면에 DAMIANI라고 음각으로 새겨져 있네요. 저는 뭐가 묻은지 알고 벅벅 닦았는데 새겨진 거라니 머쓱…
이렇게 다미아니 링 구매 후기를 적어보았습니다. 저는 주얼리를 사면 하도 잃어버려 일부러 여태껏 안 샀는데. 브랜드를 사면 안 잃어버린 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샤넬 사 봐요 샤넬을 잃어버리나… 아주 옆에 꼭 끼고 살지….
다음에도 마음에 쏙 드는 주얼리를 구매할 예정입니다. 구매하게 되면 또 포스팅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