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팔을 쓸다가 뭔가 손에 걸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뭔가 봤더니 작은 여드름이 뿅 나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특이한 곳에 났네 하고 거울을 보니 여드름 주변의 팔 피부가 마치 작은 점이 찍힌 것처럼 얼룩덜룩 한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만져보니 오돌토돌하고 살짝 돌출된 것이 느껴졌어요.
생소한 모습에 이리저리 검색해 보니 모공각화증이라는 증상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제 곧 여름인데 너무 보기가 싫어 피부과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랬더니 제거하는데 엄청 비싸게 부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돈이 없으니 몸으로 구르기로 결심한 저는 자가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팔 여드름 모공각화증 자가치료, 집에서 없애는 법 대공개
1. 팔 여드름 원인 3가지
먼저 팔 여드름의 원인 모공각화증에 대해 알아야 정확히 치료를 할 수 있겠지요. 모공각화증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 입니다.
1) 각질 과다분비
우리 피부는 세포가 자연스럽게 생성과 노화를 반복합니다. 노화된 세포가 떨어져 나가는 것이 각질인데요. 이 각질이 과다분비되어 제때 탈락하지 않고 피부에 그대로 남아있어 그대로 모공을 막는 것입니다.
죽은 세포가 그대로 붙어있으니 피부에 좋을리가 없습니다. 노폐물이 쌓여 칙칙해지고 염증도 생깁니다.
2) 유전
모공각화증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유전입니다. 사실 모든 사람이 각질이 과다분비 된다고 모공각화증에 걸리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왜 이런지 병원 가서 물어봐도 의사도 잘 모릅니다….
다만 부모님이나 가족들도 피부가 이렇다면 유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3) 건조한 피부
피부가 건조한 타입이라면 모공각화증이 더 심해집니다. 건조한 공기에 예민한 모공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유분과 각질을 뿜어내고, 탈락되는 속도보다 더 많이 만들어내면 결국 모공이 막히게 되지요.
그러면 앞서 말씀드린 각질 과다분비의 증상이 일어납니다.
2. 모공각화증을 방치하면 생기는 일
모공각화증 초기에는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게다가 팔 다리는 평소 옷으로 덮여있는 부분이라 모르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확인해보니 팔은 물론 다리까지 점이 콕콕 찍혀있는 것을 보고 충격받게 되는 것이죠.
목숨에 지장 없으니 그냥 살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1) 모공 늘어짐
방치하면 모공에 각질이 낀 채로 내버려두는 것과 같습니다. 이물질이 껴 있는 모공은 점점 커져 피부노화의 주범이 됩니다. 팔 다리에 모공이 얼마나 많이 있나요? 그 모공이 모두 늘어진다면 그만큼 피부도 빨리 쳐지고 주름도 빨리 생기게 됩니다.
2) 모낭염
이것이 바로 팔 여드름의 원인입니다. 모공에 쌓인 각질은 세균의 좋은 먹잇감이죠. 세균이 번식해 염증이 생겨 그대로 곪습니다. 팔은 물론 다리도 마찬가지로 몸 여드름에 뒤덮일 것입니다.(저주)
3) 미관상 매우 나쁨
까맣게 점점히 찍힌 팔다리는 보기에도 좋지 않습니다. 특히 여름에 짧은 옷을 입어야 하는데 얼룩덜룩하게 여드름 난 피부는 너무 신경쓰이죠. 남자라면 그나마 괜찮을 수 있지만 피부가 하얀 여성이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입니다.
3. 모공각화증 치료법
1) 피부과 레이저 조사기
가장 빠른 방법은 현대과학의 힘을 빌리는 것입니다. 여름이 가까워지면 피부과에서는 각종 미백 케어 제품을 내놓는데요. 각질 필링, 레이저 조사기 등으로 각질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고 까맣게 된 색소를 흐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효과는 좋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바로 가격이죠.
가격은 피부과마다 천차 만별로 저렴한 곳은 십만원 대부터 비싸면 100만원에 이르는 곳도 있습니다. 너무 저렴하면 의심이 가고 너무 비싼 곳은 부담스러워 결국 집에서 자가치료를 시도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2) 홈케어로 팔 여드름 없애기
모공각화증 팔 여드름 자가치료 핵심은 각질제거와 보습크림입니다. 피부에 너무 자극적이지 않은 각질 스크럽과, 내 피부에 잘 맞는 보습제가 어우러졌을 때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각질제거용으로 사용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집에서 만든 스크럽제 사용
모공각화증으로 팔 여드름이 날 정도면 이미 민감한 피부라는 뜻이기 때문에, 시중의 화학적 스크럽제는 안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천연 보습 스크럽제를 만들어 사용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먼저 각질제거용으로 흑설탕팩을 만들었습니다. 흑설탕+꿀을 1:1 비율로 섞고, 올리브 오일을 한두방울 떨어뜨려 부드럽게 만듭니다. 잘 섞어서 팔다리를 문지르면 됩니다. 10분 롤링 후 씻어냅니다.
물론 박박 문지르면 안 되고 살살 롤링해야 합니다. 흑설탕 가루도 세게 누르면 은근 아픕니다.
또 다른 효과있는 천연팩은 율무팩입니다. 율무는 미백에 효과가 있어 모공착색에 좋습니다. 하루는 흑설탕, 하루는 율무 이렇게 돌아가면서 했습니다.
► 무자극 피부 수분 보호 보습크림 사용
팩을 마치고 나면 보습에 들어가야 합니다. 세타필, 바이오더마 등 다양한 크림이 있지만 저는 저자극을 넘어 무자극이면서 피부 재생에 좋은 크림을 원했습니다.
4. 팔 여드름 홈케어 크림 선택법
무자극 보습크림을 찾자 판테놀이 나왔습니다. 판테놀은 아기에게 쓰이는 스테로이드가 아예 없는 보습크림인데요. 엄마가 버리기 아까워 핸드크림으로 쓰시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판테놀 성분이 모공각화증을 완화시킨다니 처음 안 사실이었습니다.
찾아보니 판테놀은 기본 성분이 비타민B로 보습효과가 뛰어나 피부 수분 손실을 줄이고 피부 장벽을 강화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건조하고 수분이 부족한 피부에 적합하고, 임산부가 사용해도 될 정도로 순합니다.
아예 아기용으로 사용되는 판테놀도 판테놀이 5% 들어 있어 좋긴 한데요, 모공각화증까지 걸린 흑화된 성인피부에는 효과가 미비하지 않을까 걱정되어 아예 약산성을 띄는 성인용 판테놀 연고를 찾아 발랐습니다. 어디서 주워 듣기로 피부는 약산성을 띄어야 외부 세균을 잘 막는다고 해서요.
즉 일주일 마다 한 번씩 돌아가며 흑설탕 스크럽, 율무 스크럽을 해주고 판테놀 크림을 듬뿍 발라주었습니다. 무슨 선크림 백탁 뜨듯 두껍게 발라주었어요. 워낙 피부가 건조해서 이것도 잘 흡수되더라고요.
그리고 집에서 천연스크럽을 직접 만드니 양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어 팔 다리 뿐만 아니라 전신에 치덕치덕 바를 수 있어 좋았어요.
팔 여드름 모공각화증 자가치료 정리
이렇게 모공각화증 자가치료한 썰을 풀어보았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제 팔 여드름은 많이 들어간 상태입니다. 아울러 건조해서 손을 쓸어내릴 때 마다 버스럭 거리던 피부도 많이 촉촉해졌습니다.
모공각화증은 병원 레이저 케어가 빠르고 좋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집에서도 셀프케어로 충분히 나을 수 있다는 것을 손수 체험했네요.
천연 스크럽제로 셀프 스크럽 + 천연 미백팩 조합 + 무자극 판테놀 연고로 사람꼴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물론 효과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본인에게 맞는 조합으로 나만의 모공관리 비법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찾아보니 판테놀 외 알로에도 많이 바르더라고요.
여름 대비 밝고 환한 피부를 찾으시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