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론병이란 원인을 알 수 없는 염증성 궤양이 대장에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대장 벽이 헐고 고름이 나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 변기가 새빨개질 정도로 혈이 나오게 되며, 심하면 위와 식도까지 번져 음식을 제대로 섭취할 수 없는 지경이 됩니다.
복통과 설사에 늘 시달리며 치루, 치열 같은 항문성 질환도 많이 생깁니다. 또 단기간에 몸무게가 많이 빠져 건강 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크론병은 어떤 질병이며 어떻게 걸리는지, 또 나라에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지 기본 정보에 대해 알아봅시다.
크론병 기본정보
1. 크론병 연령대
10대~20대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합니다. 여자보다는 남자의 발병률이 더 높습니다.
2. 크론병 발병 시기
발병 시기는 특정되어 있지 않으나, 대부분 10대 중후반 혹은 20대 초중반 사이에 발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30~40대에서도 크론병과 유사한 질환이 보이긴 하는데요, 연령대 특징상 크론병 보다는 염증성 대장염으로 판단합니다.
3. 크론병 증상
1) 이유 없는 복통과 설사, 구토
크론병에 걸린 사람 후기를 보면 보통 10대 후반~ 혹은 20대 대학생 때 처음에는 복통과 설사로 시작되었다고 운을 뗍니다. 처음에는 고기나 술을 마시면 배탈이 났는데, 차츰 설사의 빈도수가 잦아지며 변이 혈변으로 바뀌는 것을 겪습니다.
나중에는 변의가 와 화장실로 달려갔는데 변은 안 나오고 새빨간 피만 나오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2) 심한 체중감소
위와 같은 증상이 2~3개월 지속되니 살이 찔 수가 없습니다. 1주일만에 5kg는 우습게 빠집니다.
3) 물만 마셔도 토함
증상이 심하면 아무것도 먹지 못함. 물만 마셔도 구역감이 심해 바로 구토 하게 됩니다.
4) 잠시 괜찮아지는 시기가 있음
이것을 ‘관해기’라고 합니다. 몇 달~ 혹은 몇 년간 죽어라고 설사하고 항문관련 질환이란 질환은 다 생기면서 아프다가, 어느 날 갑자기 증상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갑자기 상태가 호전되며 컨디션이 좋아진 것을 느껴, 맨날 먹던 멀건 죽이나 닭가슴살을 집어치우고 피자를 먹어봤는데 멀쩡한 겁니다. 혹시나 싶어서 술, 고기 등 먹고 싶은거 다 먹어봤지만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왜 이러는지는 의사도 모르고 아무도 모릅니다. 그냥 몸이 이러다가 죽겠구나 싶어 잠시 멈추는 건지 진짜 크론병이 다 나은건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상태가 몇 개월, 운이 좋으면 몇 년씩 지속되다가 쿨타임 찼다 싶으면 다시 설사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만약 관해기 동안 식이요법 안 하고 그냥 아무거나 먹으면서 살았다면, 그동안 몸에 쌓인 독소가 한꺼번에 터져나와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4. 크론병 진단법
크론병은 대장내시경으로 진단받습니다.
개인이 설사한다고 ‘아 이거 크론병이구나’ 하고 자가진단 내리는 것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염증의 정도를 의사가 눈으로 확인해야만 판단 가능합니다.
보통 사람은 그냥 심한 배탈이나 알러지 정도로 여기다가 변기가 새빨개질 정도로 피를 보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그것도 처음에는 치질로 의심해 항문외과로 가기 때문에, 항문외과에서 내시경 후 의사가 크론병 진단 가능한 다른 병원을 소개시켜주는 루트를 탑니다.
크론병에 걸린 대장은 염증이 심하게 부풀어져 있고, 조약돌같은 돌기가 대장 벽 전체에 돋아 있기도 합니다. 중간 중간 헐어 벗겨지고 고름도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5. 크론병 치료 방법
현재로서는 크론병 치료법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증상 완화 방법으로 식이와 생활습관 조절만 있을 뿐입니다.
증상이 계속된다면 간이 안 된 부드러운 음식과 진통제, 항생제, 항염증제를 처방받으며 염증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환자들은 병원 가도 차도가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잘 가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다만 생활습관, 수면 시간, 먹는 음식에 따라 증상이 호전되고 심해지고를 반복한다는 것을 몸으로 체득하여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생활패턴을 잡아 증상을 완화시키는걸 택합니다.
6. 크론병 형제자매 유전?
먼저 크론병은 유전 가능성도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100%는 아니지만 유전 또한 크론병 원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형제 자매가 모두 크론병에 걸리지는 않습니다. 쌍둥이여도 한 명은 크론병인데 다른 한 명은 멀쩡할 수도 있는데요. 그런데 멀쩡했던 한 명도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공통적으로 약한 소화기능을 보이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복통과 소화불량에 시달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동생은 크론병이지만 난 괜찮음! 이러지 말고 같이 관리하기를 추천합니다.
7. 크론병 나라 지원금
1) 크론병 산정특례지원금 신청하기
크론병은 불치병이라 산정특례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병원에서 크론병 진단 받으면 담당 의사에게 ‘건강보험산정특례등록 신청서’를 써달라고 하면 됩니다.
참고로 크론병 상병기호는 K50 입니다.
산정특례보험 신청해 두면 크론병으로 병원비를 쓸 때 마다 90%는 나라가 보조해 줍니다. 약물에는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생물학적 제제를, 또 크론병 때문에 대장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을 경우 보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크론병 보건소에서 경장식 받기
경장식이란, 크론병 환자를 위한 영양 조제직품입니다. 크론병 환자는 일반식을 못 먹기 때문에, 영양부족으로 머리카락 빠짐, 손발톱 갈라짐, 피부 푸석푸석 등 병색이 완연해지기 쉬운데요, 그것을 막기 위해 보건소에서 크론병 환자용 경장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크론병 보건소 경장식 비용 : 무료입니다.
- 필요서류 : 의사의 크론병 진단서, 주민등록등본, 조제분유신청서 1부 입니다.
- 경장식 지원 기간 : 6개월, 더 받고 싶으면 6개월 후 진단서 다시 제출
- 경장식 이름 : 엘리멘탈 (시판중인 제품이지만 직접 사려면 매우 비싸다, 10포에 14만원)
8. 크론병 완치제 개발여부
현재 크론병 완치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의사들은 완치의 시각을 바꾸었는데요. 크론병 환자가 증상이 사그라드는 ‘관해기’가 찾아오면 몸의 면역체계가 ‘크론병이 발병하기 전 상태’로 돌아갔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그 관해기를 최대한 길게 유지하면 크론병이 나았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치료제를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의학연구소에서 계속 크론병에 대한 임상실험을 하며 차도가 있는지 관찰하고 있는데요. 미국의 Crohn’s & Colitis Foundation에서 개발 중인 신약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1) Janus kinase inhibitors
염증 경로를 차단하는 약물입니다.
2) Stem Cell Therapy
줄기세포 치료법으로, 내 몸의 정상 세포의 줄기세포를 최대로 배양해 이식받는 것으로 몸의 면역체계를 크론병 이전으로 ‘리셋’될 것을 기대합니다.
3) 글루타메이트 카르복시펩티다제 억제제
염증세포에 있는 특정 단백질에 반응해 염증이 퍼지는 것을 차단하는 치료법입니다.
4) 항 TL1A 단일클론 항체요법
이 또한 염증세포 내의 특정 단백질을 타겟으로 차단하는 치료법입니다.
5) 항 섬유화요법
섬유화란 상처받은 세포가 기능을 잃고 딱딱해지는 것을 뜻합니다. 대장내 세포가 염증에 시달려 그 기능을 상실해 죽어버리면, 부드러워야 하는 장이 딱딱해지고 좁아져 소화 및 배변이 더 어려워집니다. 이것을 방지하는 치료법 입니다. 대부분의 크론병 환자들이 받고 있는 치료법입니다.
크론병 기본정보 정리
이렇게 크론병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한마디로 크론병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중풍같은 병으로 원인과 치료법을 알 수 없는 난치성 질환입니다.
그나마 산정특례 지원금 신청이 가능해 약을 타거나 수술 시 지원금을 받을 수 있고, 또 환자용 특수식도 보건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크론병은 컨디션과 식이요법에 큰 영향을 받으므로, 간이 되지 않은 흰 죽과 닭가슴살을 주식으로 삼아야 합니다. 혹은 삶은 채소도 괜찮습니다. 간이 안 된 음식을 조금씩 먹어가며 몸이 받아들일 수 있는지 시험해 봅시다.
그리고 충분한 수면시간이 보장되어야 하며 규칙적으로 식사해야 크론병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그나마 줄일 수 있습니다.
크론병으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하루 빨리 관해기가 오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