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즙 뿐만 아니라 ‘즙’으로 끝나는 모든 음용식은 먹으면 설사 할 수 있습니다. 영양분이 고농도로 응축된 걸 한번에 먹어서 그런데요. 중요한 것은 이것이 진짜 염증으로 인한 설사인지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묽은 변 인지 확실히 구별하는 것입니다.
칡즙 먹으면 설사하는 이유
1. 몸이 칡즙을 잘 흡수하지 못해서
칡즙을 먹으면 설사 하는 이유는, 몸이 고농도의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평소 몸이 차고 혈액순환이 안 되는 몸이라면 칡즙 영양소를 더 흡수하기 어렵겠죠? 때문에 흡수되지 않고 장 안에 남아있게 되는데요. 오래 남아있다 보면 이 칡즙에서 유해세균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몸에 유해세균이 발생하면 이를 없애기 위해 우리 몸은 장에 수분을 집중시켜 밖으로 내보내려고 합니다. 이렇게 나오는 것이 설사입니다.
아래 사항을 보고 본인에게 해당하는지 체크해봅시다. 만약 그렇다면 몸이 칡즙을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입니다.
- 평소 몸이 차고 소화기관이 약하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
- 식사량이 적고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 마른 체형이다
-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 난생 처음 칡즙을 먹어본다
- 설사같은 변이 하루 2~3번 나오지만 속이 아프지는 않다
- 하루 지나니까 괜찮다
⦿ 칡즙 설사 방지하는 법
그렇다면 이 반대로 하면 칡즙을 먹더라도 설사를 잘 하지 않겠죠?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영양이 잘 흡수되는 몸을 만들면 칡즙을 먹어도 설사를 하지 않게 됩니다.
- 유산소 운동으로 몸의 체온 올리기
- 근력운동으로 근육을 키워 몸 체온 올리기 (근육은 열 저장소)
- 자기 전 온욕, 반신욕 하기
- 칡즙을 정량의 반씩, 소량만 마시면서 천천히 적응하기
2. 칡즙 알러지 때문에
칡즙도 식품이니 만큼 알러지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칡즙을 마신 후 아래 증상이 보인다면 즉시 복용을 중단합시다.
- 피부 발진
- 가려움
- 호흡 곤란
- 위가 쓰리고 아픔
피부 발진이나 가려움은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습니다. 하지만 목이 붓는 느낌과 호흡곤란까지 온다면 응급실로 직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칡즙을 먹고 복통이 있을 수 있는데요, 이 또한 어떤 복통이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위가 꼬이고 쓰리면서 울렁거리는 복통이라면 안 맞는 것이고, 위는 괜찮은데 아랫배가 꾸륵거리며 설사를 한다면 적응과정일 수 있습니다.
칡즙 부작용과 칡즙 먹으면 안 되는 사람
칡의 널리 알려진 효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폴리페놀로 항산화 효과, 활성산소 제거로 활력증진
- 간 해독 효과로 숙취에 좋음
- 에스트로겐이 풍부해 여성의 갱년기에 좋음
- 이뇨작용을 도와 신장 건강에 도움
즉 활력증진, 간 해독, 여성, 이뇨작용 이렇게 네 가지 키워드가 칡즙 효능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효능이 있으면 부작용도 있는 법. 여성에게 좋다는 말은 남자에게(상대적으로) 좋지 않다는 뜻이고, 간 해독에 좋다는 뜻은 간수치에 영향을 준다는 뜻입니다. 효능만큼 칡즙 부작용도 정확히 알고 본인에게 해당하는 사항이 있는지 따져봐야 하겠습니다.
1. 칡즙 부작용 – 사춘기 여아 성조숙증
칡즙에는 에스트로겐이 함유되어 있어 여성에게 좋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에스트로겐이 부족한 여성’에 한해서 입니다. 갱년기 여성은 몸의 에스트로겐이 부족해 발열, 다한 같은 증상이 나타는데요. 칡이 몸에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 주어 이런 증상을 낮추어줍니다.
하지만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은 사춘기 여자아이가 마시면, 에스트로겐 과다로 성조숙증이 올 수 있습니다. 너무 어린 여자아이는 칡즙을 먹이면 안 되겠습니다.
2. 칡즙 부작용 – 남성의 정력감퇴
남성에게 칡즙은 숙취해소의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만큼 너무 많이 먹으면 남성의 정력감퇴가 올 수 있습니다. 적당히 먹읍시다.
3. 칡즙 부작용 – 간수치 증가
칡즙의 사포닌는 알코올을 분해하고 간을 튼튼하게 해 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이 남용하면 오히려 간수치를 올려 건강을 해칩니다.
평소 간수치가 높거나, 간염, 간경화, 간암같은 질환이 있을 경우 칡즙은 마시면 안 되겠습니다.
4. 칡즙 부작용 – 신장 약화
칡은 수분을 공급해주어 목마름을 해소해 주고, 이뇨작용을 활성화시켜 소변을 잘 나오게 해줍니다. 이러면서 몸 안의 독소를 제거하고 붓기를 빼는 효과가 있는데요. 적절히 먹으면 신장 기능을 강화시켜 주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됩니다. 몸의 수분을 지나치게 많이 배출할 수 있으니 주의합시다.
올바른 칡 먹는 법
칡을 잘 먹으려면 먹는 방법 뿐만 아니라 채취 시기도 잘 봐야 합니다.
1. 가을, 겨울 칡이 좋다
칡은 여름에 채취된 것 보다 가을, 겨울에 채취한 칡이 더 효과가 좋습니다. 여름에는 꽃과 잎, 줄기를 틔우기 때문에 영양분이 모두 그쪽으로 갑니다. 줄기와 잎이 모두 떨어진 가을부터는 내년을 위해 뿌리에 영양소를 응축하기 시작하는데요. 이 때 캐서 먹어야 정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2. 하루 1~2회 복용
칡즙은 하루에 최대 2포가 적당합니다. 여성이라면 하루에 식후 2포까지 먹어도 되지만 남성이라면, 자기 전 1포만 먹는 것이 좋습니다. 술을 마셔도 마찬가지입니다. 칡즙을 먹고 물설사를 한다면 양을 줄여 한 포를 하루에 두 번 나누어 먹으면 됩니다.
3. 고형분 함량 확인하기
고형분이란 액산 제품의 수분 함량을 모두 증발시켰을 때 남는 유효성분의 함량(%)을 뜻합니다. 홍삼 엑기스, 도라지 추출액, 무슨무슨 즙에 모두 들어 있습니다.
이런 즙을 살 때는 반드시 이 고형분 함량을 체크해야 합니다. 예를들어 홍삼 추출액이 100%인데 고형분이 1% 라면, 홍삼은 100ml 중 1ml밖에 안 들어 있는 겁니다. 나머지 99ml 는 다 물입니다. 이걸 먹고 효과를 기대하긴 힘들겠죠.
칡즙도 마찬가지로 좋은 칡즙을 사려면 이 고형분 함량을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