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양궁 시작하기 – 초보자가 양궁 대회 나간 후기


이전 포스팅이 첫 시작한 포스팅이었는데 바로 양궁 대회에 나가다니? 물론 TV에 나오는 거창한 대회는 아니고, 하늘양궁장에서 자체적으로 개최한 소소한 시합이었습니다.

취미 양궁 시작하기 – 난생처음 양궁 배우기 

두 달 정도 꾸준히 나가니 제가 기특했는지 사장님이 양궁대회 있다고 한번 나가보라고 하시더라고요. 1등하면 상품도 준다는 말에 당장 참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취미 양궁 시작하기 – 초보자가 양궁 대회 나간 후기

이 포스팅이 올라오는 날짜는 2025년 2월 인데요, 사실 양궁대회는 작년에 ㅋㅋ 나갔었어요. 작년에 있었던 일을 이제야 올리다니 이게 뭐람 ㅋㅋㅋㅋ

여하튼 양궁대회는 10월 3일 개천절에 열렸었습니다.

저는 아무 생각 없이 털레털레 갔는데 이 웬걸, 사람이 엄청 많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양궁장 회원들은 물론 사장님이 가르친 제자들에 또 그 가족들까지 아주 양궁장이 북적북적했습니다.

테이블-앞에-앉아있는-사람들


구경하는 사람들을 위한 좌석까지 마련해 주시고, 게다가 간식거리와 차, 커피까지 마련해 놓으셨더라구요. 와 정말 본격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소 조용한 양궁장에서 활쏘는 연습을 했던 저로서는 정말 깜짝 놀랄만한 ㅋㅋㅋ 광경이었습니다.

일렬로-늘어서-있는-활들


이렇게 앞쪽에는 양궁활들이 주르르륵 놓여져 있었고 뒤쪽에서 사람들이 관람하는 그런 모양새였습니다. 평소에는 절대 만날 일 없던, 다른 요일에 배우는 사람들까지 모두 모였습니다. 저는 이 양궁장에 사람이 이렇게 많이 다니는지 이날 알았네요 ㅎㅎ

바닥에-놓인-개인활


저에게 배정 된 활. 평소 연습하던 그 활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같은 활을 썼는데요, 개인 장비를 가지고 계신 분들만 개인 활을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치른 양궁 대회 결말은???

화살-자국이-많은-양궁-과녁판
내 과녁


꼴 ㅋㅋㅋ 찌 ㅋㅋㅋㅋ 했어요.

아니 잘 쏘는 사람이 왜 이리 많은건지 ㅋㅋㅋㅋㅋ

아주 노란 데를 벗어나질 않고 가운데만 딱딱 맞추는데 진짜 대박이었습니다. 물론 저 말고 다른 사람이요.

저는 아무리 조준해도 자꾸 3시, 4시 방향으로 화살이 쏠리는거에요. 사진을 보면 3시 방향으로 9점이 가장 많고 8점, 7점도 많이 맞은 것이 보이죠?

사장님은 계속 팔을 더 펴야 한다고 하셨는데, 자꾸 팔 안쪽을 맞았던 것이 생각나 잘 필수가 없었어요. 하여튼 주변을 슬쩍 봤더니 제가 제일 못했더라고요…


그래도 정중앙에 화살을 하나 꽂은 걸 볼 수 있는데, 맨 마지막 세트에 가서야 감이 좀 잡혀서 잘 쏠 수 있었어요. 꽂힌 10점은 전부 맨 마지막 세트에서 나온 점수입니다.

양궁-점수-기록지
조졌네 이거

10점과 9점이 많이 보인다고 잘 한게 아닙니다. 아주 그냥 작살난 ㅋㅋ 성적이에요.

중간에 12번이라고 써 있는 줄을 보면 “M” 이라고 써져 있는데요, 이건 과녁을 맞추지도 못한겁니다. 즉 빵점 이죠 ㅋㅋㅋ 이 날 대회에서 빵점 나온 사람 저 밖에 없었어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우리 관대하신 사장님께선 참가상 이라는 것을 마련하시어 꼴찌한 저에게도 스타벅스 쿠폰을 주셨습니다… 무려 만원이 들어있었어요. 꼴찌하고 먹는 커피의 맛이란ㅋㅋㅋㅋ



양궁 대회 소감

울면서-웃는-남자
쭈그려-앉아-우는-개구리
입틀막-남자
나는-쓰레기다-짤방
의자에-쭈그리고-앉아-우는-그림


(대충 자기혐오하는 짤방)

이렇게 제 생애 첫 양궁대회는 개판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에잇 평소 잘 한다고 칭찬 많이 받았는데 이게 뭐람 ㅋㅋㅋㅋ 하필이면 자리도 딱 중간이어서 아주 만인의 이목이 집중된 자리였어요. 내가 이렇게 말아먹을지 사장님도 몰랐겠지 ㅋㅋㅋㅋㅋ

쓰다보니 그 때의 기억이 다시 떠올라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