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대회를 화려하게 말아먹은 저는 연습량을 늘리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이래뵈도 살면서 꼴찌란걸 해 본 적이 없는데, 뭔가를 배우면 그래도 잘 하는 축에 속했었는데 뒤통수를 후려맞고 나니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주중에도 나오고 싶다고 하니 사장님께서 주중에는 다른 일로 바쁘시다고, 주말에만 양궁장을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취미 양궁 시작하기 – 절치부심, 주 2회 양궁, 주현정 양궁클럽

이렇게 된 이상 연습량을 두 배로 늘린다.
일주일에 한 번 주말에만 배우다 보니 매주 싹 리셋되는 기분이었어서, 중간에 한번 더 연습할 필요성을 느낀 저는 주중에 운영하는 양궁장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원한 양궁장은,
➢ 주중에도 운영하면서
➢ 집과 직장에서 너무 멀지 않아야 하고
➢ 저녁에도 운영해 퇴근 후 갈 수 있는 양궁장
이어야 했어요. 운 좋게도 모든 조건에 만족하는 양궁장이 딱 하나 있었습니다.
주현정 양궁클럽에서 양궁 체험 하기
그것은 바로 주현정 양궁클럽. 사실 처음에는 주현정이 어떤 분인지 잘 몰랐는데요. 검색해 보니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신 분이더라고요. 그 외에도 수상경력이 아주 많으신 분이었습니다.
이런 곳이 우리 집에서 약 30분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니 완전 럭키 비키잖아?
전화로 상담해 보니 주중에 제가 할 수 있는 시간대는 마지막 시간대인 6시 30분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저도 6시 칼퇴가 가능한 수요일에 방문해 체험을 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일단 고고.

수요일 저녁 마지막 타임에 방문했는데…. 아니 사람이 엄청나게 많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주중 저녁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다고 생각해 내심 좋아했었는데, 이곳은 어린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빈틈없이 쭉~ 줄을 서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었습니다.
처음 겪는 분위기에 어안이 벙벙… 했는데 어찌저찌 저도 인파에 섞여 연습을 시작했어요.
사진을 찍을 겨를이 없어 업체 등록 사진을 퍼왔습니다.

누가 양궁을 비주류 스포츠라 하였는가…
쏘기 시작하자 코치님들이 제게 스탠딩 자세가 잘 잡혀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장소에서 시작해서 그런지 화살도 평소보다 잘 맞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방심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배울 때도 칭찬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그러다가 시합을 말아먹었기 때문에…
게다가 옆에서 초등학생 아이들이 쏘고 있었는데 다들 너무 잘 쏘는 겁니다!!! 우리나라가 양궁에 강한 이유가 있었군요. 이렇게 인재풀이 탄탄하다니.
잘 한다고 칭찬해 주실때마다 감사하다고 주억거리기 바빴습니다. 양궁 선수들이 항상 겸손하고, 잘 맞춰도 티를 내지 않는 이유를 깨달았어요. 오늘 잘 쏴도 내일 엉망으로 쏠 수 있고, 주변에 항상 나보다 잘 하는 사람들이 널렸기 때문이죠.

이렇게 인생의 교훈을 제대로 깨달은 저는 꾸준히 체력 훈련을 하며 양궁 연습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주 2회 연습하니 실력이 빨리 늘어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헬스나 필라테스도 적어도 주 2회 하는 것이 좋고, 주 3회면 베스트 이듯 양궁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아요.
다만 어깨힘이 약하고 코어힘이 약해 강궁을 당기려면 근육을 진짜 많이 키워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양궁에 도움되는 운동들과 계속 연습하는 현황을 올릴 계획입니다. 그리고 양궁하면서 마련한 장비들에 대한 포스팅도 올려보겠습니다. 제 경험담이 양궁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