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캐로 궁수를 키우고 싶은 당신, 양궁을 배우는 것이 나을까요 국궁을 배우는 것이 나을까요? 또 일반적인 리커브 보우(올림픽에서 쏘는 그 활)가 나을까요 아님 컴파운드 보우가 더 나을까요?
사실 활이라는 것이 개인의 취향을 많이 타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선택하는게 최고입니다. 아무리 옆에서 양궁이 재밌다고 한들 나는 국궁 활이 더 간지나 보인다면 당신의 운명은 황학정에 있습니다.
취미가 활쏘기인 사람으로써 그냥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봅니다. 딱히 어떤 것이 더 좋고 나쁘다는 의미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취미양궁 vs 취미 국궁 뭐로 하는 것이 나을까
저는 현재 취미로 양궁을 배우고 있는 초보 양궁인입니다. 양궁을 배우기 전 저도 국궁으로 해볼까… 하고 고민을 했었는데요. 결국 시작한 건 양궁이었습니다. 이유는 바로 저희 집 15분 거리에 양궁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궁장은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어 솔직히 가기가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1. 취미양궁 vs 취미국궁 – 거리
헬스장도 집에서 가까운 헬스장을 선택하듯 활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멀면 가기가 힘들죠. 물론 주말에 나들이 간다 생각한다면야 갈 만 하겠지만 극한의 효율충인 저는 집에서 가까운 양궁장을 선택했습니다.
2. 취미양궁 vs 취미국궁 – 난이도
양궁과 국궁은 배우는 난이도가 좀 다릅니다. 개인적으론 양궁보다는 국궁이 더 어려운 편 같습니다.
🎯 내 육감은 어느 정도인가


활 디자인을 보면 양궁활에는 뭐가 덕지덕지 붙어있는데 국궁활은 딱 활과 화살만 있습니다. 그래서 국궁이 더 내추럴 본 궁수같으면서 더 멋있게 보이는데요. 이런 간지때문에 국궁을 선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딱 활과 화살만 가지고 쏜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가진 본능에 최대한 의존해 과녁을 맞추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양궁활에는 과녁을 더 잘 조준하게 해주는 조준기, 화살이 더 세게 날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무게추 등의 보조장비가 붙어있습니다. 그러니 아무래도 초보들은 좀 더 편하게 조준하고 쏠 수 있습니다.
🎯 활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우리나라 전통 국궁 활은 엄청 강해서 적군들이 벌벌떨었다는 기록이 각종 역사서에 나와있는데요. 나무와 물소뿔을 합쳐 만드니 엄청나게 단단하고 강하겠지요. 따라서 그만큼 당기는 데 힘이 엄청나게 들어갑니다. 힘이 약한 여자들은 당기지도 못할 수 있습니다.
양궁은 활 자체가 국궁보다 훨씬 큽니다. 사람 키를 뛰어넘습니다. 활이 크니 그만큼 당기기 쉽고, 또 시위가 걸리는 림(날개)가 산업혁명 이후의 재료(ㅋ)기 때문에 나무나 뿔 보다는 탄력적이라 당기기 쉽습니다.
3. 취미양궁 vs 취미국궁 – 부상위험
모든 운동엔 부상위험이 있는데요, 활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만히 서서 쏘기만 하는데 뭐가 문제인가 싶겠지만 문제는 바로 내 팔과 손가락에 있습니다.
활쏘기의 기본자세는 왼팔로 활을 잡은 뒤 쭉 뻗은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시위를 당기는데요. 시위를 놓을 때 초보자들은 활시위가 왼 팔의 안쪽을 때려 시퍼렇게 멍이 듭니다. 또한 장력이 센 활을 사용할 경우 시위를 당기는 오른손이 많이 아플 수 있습니다.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개선되긴 하지만, 이 고통의 레벨이 국궁이 좀 센 편입니다 ㅋㅋㅋ 맨손가락으로 활시위를 당길 순 없으니 활깍지라는 장비를 오른손 엄지에 끼고 화살을 당기는데요, (양궁에서는 핑거탭이라 부름) 국궁 장력이 넘 세다보니 당길 때 오른손 엄지가 터질듯이 아픕니다. 끝나고 빼 보면 엄지가 퉁퉁 부어있습니다.

양궁도 비슷합니다. 팔 안쪽을 후려맞고 혼자 펄쩍 뛰고, 또 손가락도 아픈데요, 아무래도 양궁은 시위를 세 손가락으로 같이 당기고, 국궁은 엄지를 대고 당기기 때문에 양궁이 덜 아픈 편입니다.

4. 취미양궁 vs 취미국궁 – 비용
- 국궁 – 무료 혹은 10발에 4천원
- 양궁 – 실내양궁장 기준 30발 만원 ~ 만 삼천원 혹은 1시간에 2만원 ~ 2만 5천원
위는 장소 이용 비용입니다. 국궁이 말도안되게 저렴하지요? 국궁은 이벤트 잘 타면 무료로도 체험할 수 있구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국궁장인 황학정의 가격이 저 정도 입니다. 다만 양궁장은 실내든 실외든 국궁보다는 비쌉니다.
장비가격 또한 국궁활이 양궁활보다 더 저렴합니다.
- 국궁활 – 30만원 내외
- 양궁활 – 다 합치면 100~200만원, 욕심을 좀 내면 300만원 이상 생각해야 함
5. 취미양궁 vs 취미국궁 – 분위기, 연령대
- 국궁 – 연령대가 높고 전통적인(?) 편, 여성이 적음
- 양궁 – 5살 아기부터 학생, 청년, 중장년층까지 다양, 여성이 많음
아무래도 국궁 쪽이 좀 클래식 하죠. 물론 젊은이들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 젊은 여성들은 국궁보다는 양궁을 선택합니다. 올림픽의 영향도 있어서 좀 더 세련되고 깔끔하고 현대적인(?) 느낌이 있긴 하거든요.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인데 국궁장은 이상한 데 잘못 걸리면 활 쏘다가 막걸리판이 벌어집니다. 으르신이 신선처럼 뒷짐진 채 전통한복 옷고름을 휘날리면서 내려와 한잔 하자고 할 수도 있습니다.
6. 취미양궁 vs 취미국궁 – 컴파운드 보우

일반 활 보다는 컴파운드에 매력을 느껴 배우고 싶어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컴파운드 보우는 일반 활보다 기계장비가 더 많이 들어가 무겁고 정비가 까다롭습니다. 가격도 더 비쌉니다.
다만 조준하기가 쉽고, 당길 때 힘이 훨씬 들 든다는 장점이 있어 여성들도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일반인의 경우 진짜 완전 배우고 싶다면 동호회를 통해 접근하는 방식을 추천 합니다.
취미양궁 vs 취미국궁 정리
- 활쏘기 난이도는 국궁이 더 어려움 (활이 더 쎔)
- 가격은 국궁이 더 저렴
- 접근성은 양궁이 좋음(실내양궁장)
- 힘이 약한 여성이라면 양궁 추천
- 활 본연의 날것 느낌을 원하면 국궁 추천
- 사실 꾸준히 하려면 집에서 가까운 곳이 최고다
- 컴파운드는 가르쳐 주는 곳을 찾기 힘들지만, 양궁장에 문의하거나 동호회를 통해 배울 수 있다
개인적인 느낌은 대충 이렇습니다.
개인의 취향과 상황에 맞는 종목을 선택하셔서 즐거운 취미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