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만으로 사람을 기절시키는 패왕색 3대장이 있습니다. 바퀴벌레, 돈벌레, 곱등이…. 그 중 곱등이는 최대길이 2.5cm의 긴 더듬이에 통통한 배를 가지고 있는 거대한 곤충입니다. 습한 곳을 좋아하해 주로 산이나 하수구에 서식하는데요. 가끔 길을 잃고 집에 들어오는 녀석이 있습니다. 그 날은 아주 축제가 벌어지죠.
곱등이는 병을 옮기거나 사람을 물지는 않지만 지저분한 곳에서 살기 때문에 몸에 세균과 곰팡이가 묻어있습니다. 이 세균이 몸과 접촉해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니 꼭 퇴치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무섭습니다. 이런 거랑 어떻게 같이 삽니까. 집에 불을 질러서라도 잡아야 합니다.
집에 곱등이 생기는 이유
1. 장마철 깜짝 이벤트
곱등이는 습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합니다. 사는 곳도 산이나 하수구 같은 곳이라 애초에 집안에 들어올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장마철이거나 비가 많이 오면 배수관을 타고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평소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갑자기 나타났다면 어쩌다 한 번 있는 랜덤 이벤트에 걸린 겁니다.
2. 집이 산과 가까워서
밤에 산이나 공원에 가보셨나요? 곱등이 천지입니다. 깔끔한 아파트여도 산과 가까우면 온갖 벌레들이 들어오는데요. 곱등이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평소 창문 방충망에 신경쓰고 약도 잘 쳐야 방심한 순간 허를 찔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오래되고 낡은 집이라
원체 오래된 집은 겉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벌레가 많습니다. 벽지도 켜켜히 쌓여있고, 하수관도 오래되 때가 많이 끼어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벌레들이 있으면 이것을 먹기 위해 곱등이가 출몰합니다. 그래서 오래된 집은 세스코를 한 번 불러 방제를 아예 해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명심할 것은 세스코가 곱등이를 퇴치한다기 보단 곱등이의 먹이를 없애 출몰을 막는 개념입니다. 곱등이는 세스코라도 완전히 막을 순 없습니다….
참고로 시청이나 군청에서 해주는 무료방충은 별로 효과 없습니다. 세스코가 비싸긴 하지만 곱등이들에게 맛집으로 소문나는 것보다는 나을 것입니다.
4. 청소를 잘 안 해서
평소 청소를 열심히 한다면 곱등이는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것입니다. 하지만 청소에 소홀하다면 아주 주기적으로 맞닥뜨리게 될 겁니다. 특히 하수구와 싱크대, 베란다 청소를 꼼꼼하게 해야 합니다.
곱등이 퇴치법
1. 비오킬, 에프킬라
곱등이 퇴치에는 살충제가 잘 듣습니다. 살충제를 잔뜩 뿌리면 몸이 경직되는데요, 이 때 재빨리 휴지로 때려잡읍시다. 구석으로 도망가기 전 재빠른 스피드가 필요합니다.
2. 하수구 커버
곱등이 출몰을 방지하기 위해 평소 하수구에 뚜껑을 덮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하수구에 끼어 있는 머리카락이나 먼지를 수시로 제거하고, 커버를 덮어놓읍시다. 샤워할 때나 청소할 때만 여는 겁니다. 그러면 욕실도 깨끗해지고 하수구로 올라오는 다른 벌레도 막을 수 있습니다.
3. 주기적으로 하수구 클리너 사용
다이소에 하수구가 막혔을 때 사용하는 하수구 클리너를 판매하는데요, 이걸 주기적으로 사용해 줍시다. 안쪽에 뭉쳐있는 끈적한 때 까지 모두 씻어줘 벌레들이 서식하지 못하게 합니다.
4. 발을 씻자 뿌리기
만능 청소, 빨래용으로 사용되는 발을 씻자… 발을 씻자는 벌레 잡는데도 좋습니다. 거품이 촘촘해 한번 갇히면 못 나오기 때문입니다. 바퀴벌레, 곱등이가 나왔을 때 재빨리 뿌려 거품에 가두면 손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곱등이 퇴치 주의사항
1. 강아지나 고양이가 건드리지 않게 주의
곱등이는 고양이나 강아지가 갖고 놀기 딱 좋은 사이즈 입니다. 생긴 것도 희안해, 움직여, 무는 맛도 있어. 아주 재밌겠죠? 얼마 전 강아지가 혼자 푸닥거려 뭔가 싶어 가봤더니 곱등이를 산산히 조각내는 모습을 보고 기절할 뻔 한 적이 있습니다.
강아지는 그래도 티가 나는데 고양이는 조용이 물어와 더욱 데미지가 큽니다. 여하튼 반려동물이 갑자기 혼자 부지런을 떤다면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합니다. 곱등이 외 바퀴벌레, 거미, 풍뎅이 등일 수 있습니다. 곱등이를 문 입으로 나에게 다가오면 좋아 죽겠죠. 발견 즉시 떼어놓읍시다.
2. 더듬이 건드리지 말 것
곱등이는 더듬이가 예민하기 때문에, 더듬이를 건드리면 바로 튀어오릅니다. 엄지손가락 만한 게 튀어오르면 자동적으로 신을 찾게 됩니다. 조심히 뒤쪽에서 잡아야 하겠습니다.
3. 반드시 변기에 버릴 것
곱등이의 생명력은 어마어마합니다. 죽었다고 생각해서 휴지통에 버렸더니 다시 기어나올 수가 있습니다. 게다가 곱등이 뱃속에는 연가시라는 기다란 기생충이 사는데요. 곱등이가 죽으면 항문으로 기어나옵니다. 그 광경을 보면 2차로 충격먹을 수 있으니 반드시 변기에 버리고 물을 내립시다.
집에 곱등이 생기는 이유, 퇴치법 정리
이렇게 집에 곱등이가 왜 나오는지 이유와 퇴치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정리하자면 곱등이는 습한 장소, 먼지나 벌레가 많은 장소를 좋아하며, 집이 그런 환경이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출몰합니다.
어쩌다 한 번 나오는 것이 정상이지만 너무 자주 출몰한다면 집이 산과 가깝지는 않은지, 청소를 소홀히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봅시다.
곱등이나 살충제나 물리력 행사로 때려잡을 수 있는데요. 잡은 후에는 반드시 변기에 내려 부활(?)을 방지해야 합니다. 발을 씻자가 있다면 더욱 수월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재빨리 뿌려 거품에 가두어 움직이지 못하게 합시다.
그나마 바퀴에 비하면 느리다는 것이 위안이 되지… 않네요. 다 징그러워 죽겠습니다. 곱등이 외 집에 나오는 다른 벌레를 퇴치하는 방법도 정리하여 놓았으니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