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는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사찰로, 1907년 건축된 오래된 절 입니다. 6.25때 폭격을 맞아 한쪽으로 기울어지기까지 한 이 절에는 여전히 스님들이 기거하고 있었는데요, 2009년 절을 수리하기로 결정해 벽을 허물던 중 벽 안에서 천보자기에 싸인 물건이 발견되었습니다.
천보자기는 다름 아닌 태극기었 습니다. 그리고 태극기 안에는 일제시대에 출간 되었던 발행물들이 고이 싸여 있었는데요. 독립신문, 불교계 신문, 지하신문, 친일파를 꾸짖는 경고문 등 귀한 사료들이 거의 원본 그대로 있었습니다. 아마 독립투사들이 일제의 눈을 피해 간행물과 태극기를 보관할 장소를 물색하던 중 진관사의 벽 안에 숨겼던 것으로 예측됩니다.
진관사 태극기 뱃지 실제 모습
진관사 태극기 실제 모습
진관사 태극기는 가로 89cm 세로 70cm 의 제법 큰 태극기 입니다. 왼쪽 위 귀퉁이가 불에 타 사라졌으며 구멍이 군데 군데 뚫려 있어 실제 항일운동 시 들었던 태극기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중앙의 태극괘가 딱 근대시대 태극기의 괘 모습으로 되어 있으며, 건곤감리 중 감과 리의 위치가 지금과는 다릅니다.
딱 보면 위치가 다르게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진관사 태극기 가치
일제시대 때의 사료는 일본에 의해 없어져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런 와중 이 진관사 태극기와 독립신문의 발견은 역사적, 민족적으로도 큰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시 여러가지 독립신문들이 발행되었었지만 신문들 사이에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웠는데, 이렇게 한 곳에서 무더기로 발견되어 독립운동의 실상을 후손들이 알게 하는데 결정적인 자료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있던 독립신문 1면에는 ‘태극기’ 제목의 시가 실려 있어 그 시절 독립투사들의 의지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습니다.
진관사 태극기와 있던 태극기 시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태극기>
삼각산 마루에 새벽빛 비쵤죄
네 보앗냐 보아 그리던 태극기를
네가 보앗나냐 죽은 줄 알았던
우리 태극기를 오늘 다시 보앗네
자유의 바람에 태극기 날니네
이천만동포야 만세를 불러라
다시 산 태극기를 위해 만세만세
다시 산 대한국
진관사 태극기과 함께 있던 간행물들
🇰🇷 독립신문 – 1면에 태극기 시
🇰🇷 신대한 – 단재 신채호 선생이 상하이에 있을 때 발행했던 신문
🇰🇷 조선독립신문 – 국내에서 발행된 지하신문
🇰🇷 자유신종보 – 이름만 전해질 뿐 실물은 하나도 없었던 불교계 독립신문
진관사 태극기가 다른 일제시대 태극기 국기보다 더욱 값진 이유
태극기를 빛에 비춰보면, 가운데 건곤(빨강 파랑) 부분이 일반 태극기와는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일장기의 빨간 부분 위에 파란 물감을 덧칠해 놓은 것입니다. 그 시절 태극기를 그릴 면보가 없을 리는 없고, 독립의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일장기를 누르고 다시 태극기가 펄럭일 것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일장기 위해 태극을 덧칠한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태극기는 현재 진관사 태극기 하나 뿐 입니다. 물론 당시에는 더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현재까지 내려오는 것은 없습니다.
진관사 태극기 뱃지
진관사 태극기가 뱃지 형태로 만들어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진관사 태극기 뱃지는 현직 대통령이 착용하고 있으며 특별 제작된 것이라 시중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왠지 굿즈로 나오면 잘 팔릴 듯…?
진관사 태극기 볼 수 있는 곳
현재 진관사 태극기 실물은 진관사에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같이 발견되었던 간행물들도 같이 보관하고 있으니 흥미 있으신 분들은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 진관사 주소 : 서울시 은평구 진관길 73
🇰🇷 문의전화 : 02 359 8410
🇰🇷 진관사 홈페이지 : http://www.jinkwansa.org/html/intro.html
진관사 태극기 뱃지 실제모습 정리
진관사 태극기 뱃지는 실존하는 진관사에서 발견된 태극기 모습을 본따 만든 뱃지로 함께 발견된 독립신문들과 더불어 항일 민족운동을 상징하는 중요한 유물입니다. 진관사 태극기 실물은 서울 은평구의 진관사에서 보관하고 있고, 최근 뱃지로 만들어져 현직 대통령에게 선물되었습니다.
꽤나 귀여운 모습의 진관사 태극기 뱃지…. 앞으로 미디어에서 자주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