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형 독감 격리 후기


갑자기 열감과 두통이 시작되어 병원에 방문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단순 감기인지 알고 그냥 약만 먹었는데요. 고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 것이 수상해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A형 독감 판정을 받았습니다. 어디서 걸렸나 생각해 봤더니 2주 전 조카네 갔다가 옮은 것이었습니다. 상당히 오래 전이라 설마 이제 와서 옮을 줄은 몰랐던 저는 꼼짝없이 앓아눕게 되었습니다.



1. A형 독감 증상

(1) 기침

(2) 열, 오한

(3) 구토, 복통

(4) 기력없음

(5) 하루 종일 잠

(6) 증상이 일주일이 넘게 지속됨

(7) 다 나은 후에도 잔기침 2주 지속

A형 독감의 가장 큰 증상은 기침과 열 입니다. 38도 되는 열이 오르락 내리락 하고 오한이 납니다. 처음에는 해열제를 먹으며 버텼는데 올랐다 내렸다 하는게 심상치 않았고, 무엇보다 저녁이 되니까 추워서 온 몸이 바들바들 떨렸습니다. 아 이거 큰일이구나 싶어 아침에 바로 병원에 갔습니다. 판정은 A형 독감… 그나마 코로나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열도 열이지만 기침이 너무 심하게 나서 목이 아팠습니다.

알고봤더니 A형 독감 증상 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바로 심한 기침이더라고요. 저는 몸 컨디션이 떨어지면 배부터 아픈데 역시 A형 독감에 걸리자 배가 아픈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꾸르륵꾸르륵 하는 소리도 나고, 속이 울렁거려 밥도 잘 못먹고 구토도 몇 번 했습니다.

열과 기침에 구토까지 하니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기력이 없어서 3일 간은 시체처럼 잤습니다. 다행히 아프기 전주에 장을 봐놔서 집에 먹을 것이 많았습니다. 먹을 게 없어 아픈 몸을 이끌고 마트에 간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더라고요.

그리고 이 A형 독감의 증상은 4일째 되는 날 서서히 잦아들지만 기침은 계속됩니다. 기침이 너무 심하면 폐렴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들어 기침을 멈추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써야 했습니다. 기력도 회복이 잘 안 되어 병원가서 수액을 맞아 간신히 살아났습니다.



2. A형 독감 전염 및 격리기간

A형 독감의 또다른 특징은 전염성이 엄청 강하다는 것입니다. 걸린 사람이 기침, 재채기를 하면 그 비말에 닿아 전파되게 되는데요. 그 전염성이 며칠이 지난 후에도 유지됩니다. 저도 조카 집에 다녀온지 2주가 지나서야 걸린 걸 보면 A형 독감의 바이러스가 상당히 오래 잔존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A형 독감에 걸린 사람은 반드시 격리시켜야 합니다.

A형 독감 격리기간은 병원에서는 1주일을 권했지만 직장인이 7일을 풀로 쉴 수가 없죠. 코로나도 아니고… 그래서 회사에 3일 연차를 내고 주말 끼고 5일을 쉬었습니다. 연차가 아까웠지만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었습니다. 연차 쓰지 말고 그냥 쉬라는 회사가 있다면 정말 부럽네요.

다행히 열은 3일째 되는 날 떨어져서 4일째 되는 날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아가며 기력회복에 힘썼습니다. 진짜 너무 힘들었습니다. 먹어야 회복 되는데 먹으면 구토를 해서 오심을 줄여주는 수액을 따로 맞아야 했습니다.


3. A형 독감 치료방법

A형 독감에 걸리면 가장 기본적으로 병원 약을 먹는 것이 치료방법입니다. 그런데 독감에 걸려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병원 약이 별다른 소용이 없습니다. 그냥 심적으로 좀 안정되는 느낌? 약을 먹어 낫는다기 보다는 아플 만큼 아픈 후 저절로 증세가 사그러드는 느낌입니다. 물론 약을 안 먹으면 아픈 기간이 더욱 늘어나겠지만요.


(1) 수액

약을 먹고 며칠 후 열이 떨어지면 기침이 미친듯이 납니다. 병원에 따로 방문해서 비타민 수액와 위장 수액을 맞았습니다. 수액을 맞으니 조금 기운이 나면서 정신이 돌아오더라고요. 그래도 기침은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2) 프로폴리스 스프레이

기침이 너무 심하면 기관지염, 폐렴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꼭 기침을 잡아야 합니다. 약국에서 파는 목에 직접 분사하는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를 사서 계속 뿌렸습니다.


(3) 배도라지즙, 생강차 흡입

그리고 A형 독감에 좋다는 배도라지즙과 생강차, 따뜻한 물을 계속 마셨습니다. 목에 수분공급이 잘 되야 기침이 잦아들거든요. 커피나 탄산음료는 금물입니다.

개인적으로 홍삼이나 녹용도 먹어봤는데 A형 독감 치료에는 도움되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보약은 걸리기 전 예방느낌으로 먹어야 하는 것 같더라고요.


(4) 집에서도 마스크

A형 독감은 비말을 통해 전파됩니다. 그런데 기침이 심하게 나니 제 비말은 싫어도 여기저기 튀겨지게 되겠죠. 그래서 집에 있으면서도 항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잘 때도 쓰고 잤습니다. 이렇게 해야지 가족들에게 옮기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다른 가족들은 A형 독감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가정에서는 남편이 A형 독감에 걸려 병원에 같이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전염된 아내도 있더라고요. 이렇게 전염성이 강하니 주변에 옮기지 않게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4. A형 독감 치료금액, 실비보험 처리

처음 병원에 방문했을 때 수액 맞고 진찰받고 처방전까지 해서 14만원이 나왔습니다. A형 독감 수액으로 맞은 수액이 타미플루 수액 이었는데요, 이게 9만원 이었습니다. 이 타미플루 수액 가격은 지역마다 달라 어디는 8만원, 어디는 10만원 이렇습니다. 최대 12만원을 받는 곳도 있습니다.

집 근처 병원에 전화를 걸어보고 가장 저렴한 곳에서 맞으면 가장 좋겠지만 저는 너무 아프기도 하고 회사일이 바빠 그냥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맞았습니다. 9만원이면 그래도 십만원 안쪽이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A형 독감 치료금액은 다행히 실비보험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다 나은 후 보험사에 청구해서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맞았던 비타민 수액은 7만원 이었는데요, 비타민 수액은 실비처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보험사에 따라 의사소견서가 있으면 되는 곳도 있으니 한번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A형 독감 격리 후기 정리

지금은 다 나았지만 걸렸던 때를 생각하면 정말 힘들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자 몸은 어느정도 회복 되었지만 잔기침이 2주정도 지속되어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했습니다.

격리 기간 동안에 했던 일을 정리하자면,

  • 타인 간의 접촉 삼가
  • 음식은 해 먹을 기력이 없으면 시켜먹기
  • 기침을 최대한 빨리 가라앉히기
  • 프로폴리스 스프레이, 생강차, 뜨거운 물 섭취
이마에-손을-대고-마스크를-쓰고-있는-여성


정도가 되겠네요. 증상이 가라앉은 후에도 잔기침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마스크를 쓰고 다녔습니다. 여러모로 괴로운 독감… 아프면 내 손해니 외출후 손씻기를 최소화 하고 그래도 걸렸다면 격리에 신경쓰셔서 빨리 회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