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기는 실내 습도를 흡수해 습도를 낮추어 쾌적한 실내환경을 조성하는 장치입니다. 생활에 좋은 환경을 마련해줌은 물론 곰팡이 번식도 막아주어 한국같은 여름에 습도가 높은 나라는 제습기가 꼭 필요한데요, 저도 제습기를 하나 사서 장마철에 실내에서 빨래도 말리고 잠도 잘 잘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제습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는 말이 왜 나온 건지, 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다는 것과 비슷한 맥락인 건지 한번 알아봅시다.
제습기 틀고 자면 죽는다 는 이유
결론부터 말하자면 근거 없는 낭설입니다. 제습기를 틀고 잔다고 죽는 일은 없습니다. 왜 이런 소문이 돌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요, 아마 기기를 오래 사용하면 필연적으로 나오는 불편함이 와전되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1. 더워서
제습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는 주된 이유는 제습기가 실내 온도를 덥게 만들어 산소를 부족하게 한다는 이유인데요.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제습기를 사용하면 더워지는 건 사실이지만 산소가 부족해지지는 않습니다. 제습기가 공기 중 수분을 흡수해 냉각시켜 물로 만들어 저장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미지근한 바람을 밖으로 뿜어내게 됩니다. 이는 제습기라면 작동 구조 상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습기를 오래 틀고 있으면 더워지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산소가 부족해 사망하지는 않습니다.
2. 눈 코 목이 따가워서
제습기를 장시간 사용하면 실내의 습기를 모두 빨아들여 건조해집니다. 그러면 코나 입, 눈이 마르면서 뻑뻑함이 느껴지는데요. 이를 제습기에서 안 좋은 성분이 나와 그렇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정 습도를 맞추어 사용해야 하며 타이머기능을 사용해 2~3시간만 사용하고 꺼야 합니다. 그리고 사용 후에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주면 눈과 목이 따가운 증상이 사라집니다.
3. 화재 위험
몇년 전 제습기를 틀어놓고 외출했다가 불이 나 사람들이 대피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모든 전자기기는 오래 사용하면 과열되어 화재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꼭 적정 시간대를 정해두고 사용하면 꺼야 합니다.
그리고 제습기가 빨래 말리는데 좋다고 해서 기기 위에 빨래를 올려두고 말리는 행위는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빨래에서 떨어지는 물이 제습기에 닿아 누전이 되어 이것이야 말로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제습기를 꽂아두는 콘센트의 먼지 청소를 잘 해야만 합니다. 먼지 쌓인 콘센트에서 불이 나는 건 상당히 흔한 일이거든요.
올바른 제습기 사용법
이런 화재나 인체에 유해함 없이 올바르고 안전하게 제습기를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사람이 없는 방에 사용
몇 시간 동안 제습기를 켜 놓을 일이 생긴다면 (ex. 빨래말리기) 사람 없는 방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틀어놔도 눈이나 목이 아픈 증상이 느껴지지 않으니까요.
2. 사용 후 환기
제습기를 장시간 틀어놓았으면 창문을 열어 환기해야 합니다. 제습기 사용시 집 안 문들을 모두 닫고 사용하는데요. 밀페된 실내의 미세먼지 농도,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환기는 필수입니다.
3. 벽에서 20cm 정도 떨어뜨려 놓기
제습기의 올바른 위치는 방 중앙입니다. 방안의 습기를 효과적으로 빨아들이기 위함인데요. 사실 이렇게 정중앙에 제습기를 놓기는 조금 힘들죠.
그래도 너무 구석에 딱 붙여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적어도 벽에서 20~30cm 정도 사이를 두고 작동시켜야 합니다. 너무 벽에 붙여놓으면 공기 흡입과 배출이 제대로 안 될 수가 있고, 떨림이 벽에 전달되어 소음이 심해집니다.
4. 예약기능 사용
앞서 언급했 듯 너무 장시간 제습기를 틀어놓으면 눈도 아프고 방 안 미세먼지 농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2~3시간 사용이 적절한데요. 덥고 습한 여름밤 제습기를 틀어놓고 자고 싶은데 중간에 일어나 끄기가 어렵습니다.
이 때는 예약기능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밤에 잘 때 3시간만 작동되게 예약해 두면 다음날 아침 눈이나 입이 건조한 느낌 없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제습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 정리
이렇게 제습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는 소문의 진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정리하자면 제습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며, 다만 장시간 사용하면 공기 중 수분을 빨아들여 안구나 입 안, 코 점막의 뻑뻑함을 초래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건강에 좋지는 않으니 올바른 방법으로 제습기를 사용해야 하겠습니다.
- 2~3시간 사용이 적당하며
- 장시간 사용에는 사람이 없는 방에 두며
- 제습기 위에 빨래를 올려놓아 말려서는 안 되며
- 방 중앙에 가깝게 둬야 효과적인 제습을 기대할 수 있으며
- 사용 후에는 반드시 환기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제습기 틀고 자면 죽는다는 소문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