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고 누우면 온몸이 가려움, 피부 문제가 아님


언제부터인가 자려고 눕기만 하면 팔, 다리가 가려운 느낌이 들었는데요. 점차 온 몸이 가려워 침대에 누워 벅벅 긁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증상은 밤이 깊어질수록 심해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낮에 활동시엔 괜찮다가 밤만 되면 온 몸이 가려운 증상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자려고 누우면 온몸이 가려움 증상별 이유

먼저 밤에 몸이 가려운 증상을 가진 사람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전반적으로 65세 이상
  • 알러지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음
  • 습진이나 건선이 있음
  • 임산부
  • 호르몬 변화를 겪었을 가능성이 높음
  • 당뇨가 있거나 신장이 안 좋음
  • 겨울에 난로나 히터를 가까이 함

100%는 아니지만 위의 예시 중 해당하는 사항이 없는지 생각해보세요. 위의 요소들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거나, 피부의 온도와 습도 조절을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보통 65세 이상인 분들이 밤에 온 몸이 가려운 증상이 자주 나타나지만 컨디션에 따라 젊은 사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자려고 누우면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 하지불안증후군

자려고 누우면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혹은 전기가 통하는 느낌이 들어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자꾸 움직이게 되는데요. 이것을 하지불안증후군 이라고 합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밤에만 나타나며, 잠이 든 후에도 위와 같은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다리를 확 움직여 잠에서 깨버립니다. 실제로 다리를 움직이면 나아집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뇌의 도파민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치료법엔 딱 정해져 있는 것은 없지만 의사에 따라 약을 처방해주는데요. 다행히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 스트레스 줄이기
  • 낮에 가볍게 런닝
  • 철분제 먹기
  • 카페인 줄이기
  • 자기 전 다리 스트레칭
  • 누웠을 때 다리 느낌이 이상하다 싶으면 손을 쥐었다 폈다 하기

위의 방법은 실제로 하지불안증후군이 있는 사람들이 해봐서 효과 있다고 인증한 방법들입니다. 왜 철분제가 도움이 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만 어쨌든 먹으면 좋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다리도 근육이 움직이는 것이니 근육에 도움되는 운동을 하면 좋습니다. 런닝과 스트레칭으로 다리를 좀 풀어주면 느낌이 덜 합니다.

주먹 쥐었다 폈다 하는 것도 실제로 효과 있습니다. 아마 신경을 다른쪽으로 돌리는 듯 한데 정말 효과가 있으니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2. 자려고 누우면 몸이 가렵고 뜨거움 – 갑상선 호르몬 문제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호르몬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몸의 향상성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데요. 일례로 몸의 온도가 상승하고 피부의 습도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등 여러 불편한 문제가 나타납니다.

밤에 자려고 누우면 몸이 가려운 증상도 그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가려운 것이 아니라 열감도 느껴지고,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호르몬 검사를 한번 받으시기 바랍니다. 호르몬 검사는 내분비내과에서 받아 볼 수 있습니다.

팔을-긁고있는-사진


3. 자려고 누우면 몸이 가렵고 야간뇨가 잦고 만성 피로라면 – 만성신부전증

가려운 것과 신장이 무슨 상관인가 싶겠지만 의외로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신장은 우리 몸의 찌꺼기를 걸러내 소변으로 배출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면 몸 속에 노폐물이 쌓여 요독증을 일으키는데, 이 요독증 증상 중 하나가 바로 피부 건조와 가려움증 입니다. 또한 몸에 쌓인 노폐물이 몸을 피로하게 하고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게 만듭니다.

  • 야간뇨 빈번
  • 온 몸이 가려움(특히 밤에)
  • 만성 피로
  • 구역감
  • 무력감
  • 빈혈
  • 고혈압

몸에 독소가 많으니 뭔들 정상이겠습니까. 급성 신부전증과는 달리 만성 신부전증은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늦게 발견하면 치료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4. 자려고 누우면 몸이 가렵고 피부가 건조하다면 – 건선 혹은 아토피

피부에 수분이 부족하면 가렵습니다. 건선이나 아토피가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또한 원래 피부가 건조한 타입이라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욱 수분이 부족해 지니 수분 공급에 신경써야 합니다.

특히 피부 수분 함유량은 오후에 더욱 떨어지기 때문에 밤에 특히 더 가려운 것입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수분크림을 열심히 바릅시다. 그리고 샤워 할 때 너무 뜨거운 물로 샤워하지 맙시다. 뜨거운 물은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거든요.


5. 자려고 누우면 가려운 이유 – 부교감신경이 작용해서

피부가 건조하지도 않고, 신장도 안 아프고 호르몬도 문제없고 하지불안증후군도 없는 건강한 사람이여도 밤이 되면 가렵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몸의 부교감신경 때문입니다.

부교감신경은 편안한 환경에서 자극받는 신경으로, 혈압과 심박, 호흡수를 늦추고 피부를 따뜻하게 해주며, 동공을 수축시켜 보호하고 눈 수정체를 조율하여 눈을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줍니다. 즉 밤에 자려고 누우면 특히 활성화되는 신경이지요.

특히 밤이 되면 외부 자극에서 벗어나 몸이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되기 때문에, 피부의 작은 자극이나 가려움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또 밤에는 피부에서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증가하는데요, 이 히스타민은 가려움이나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주요 물질입니다. 그래서 밤에 이를 더 민감하게 느껴 가려움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자려고 누우면 온 몸이 가려움 정리

즉 밤에 몸이 가려운 증상은 정말 몸에 이상이 생겨서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몸이 회복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어서 그럴 수 있습니다.

몸이 진짜 아파서 – 호르몬 문제거나 신장이 안 좋거나 불안증후군이라면 – 가려운 증상 외 다른 불편함도 나타납니다. 만성피로, 철분부족, 혈압이상, 빈혈, 무력감 등이 나타난다면 병원에서 먼저 진단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사람도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주변 자극이 차단되면서, 피부 자극이 민감하게 느껴져 온 몸을 벅벅 긁을 수도 있습니다. 딱히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다만 물을 잘 마시고, 피부보습을 잘 해주고 침실 습도를 적절히 유지 하면 가려움을 완화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