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보다가 숙소에서 3000만원을 도난당한 유튜버의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내년 1월 대만 여행을 준비하는 저로서는 정신이 번쩍드는 영상이었는데요. 해외 여행을 가면 들뜨기도 하고, 또 거듭된 이동에 피곤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방심해 순식간에 가방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유럽, 동남아, 일본 등 해외 여행 시 현금이나, 기껏 쇼핑한 명품을 도난당하지 않도록 어디에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해외 현금 명품 도난 장소 장리
먼저 시작하기 전 동양인은 어딜 가든 도둑의 표적이 된다는 것을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해외로 여행오는 동양인은 부유하고, (특히 현금이 많고) 트러블이 생겨도 크게 따지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동양인들 중에서도 도둑의 표적이 되는 순서는,
1위 : 젊은 동양인 여성
2위 : 나이든 동양인 여성
3위 : 나이든 동양인 남성
4위 : 젊은 동양인 남성
요즘 혼자 여행가는 젊은 여성들이 많이 늘어나는 추세라 도둑을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외국에서 예상치 못하게 물건을 도난당하는 장소는 어디일까요?
1)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는 외국에서 문제가 많은 숙소입니다. 먼저 숙박업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보안에 취약합니다. 집주인이 맘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외국에서 에어비앤비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것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해외의 6인 대가족이 여행지에서 에어비앤비를 예약했는데, 블루투스에 이상한 카메라 연결이 떠서 눌러봤더니, 천장에 숨겨진 카메라에 폰이 연결되면서 가족들의 영상이 그대로 폰 화면에 보였습니다.
피해자는 외국인 가족이었는데요, 이 사건은 우리나라 뉴스에도 나와 크게 이슈가 되었었습니다. 이 외에도 숙소 주인이 마음대로 숙소 규정을 바꿔 추가요금을 요구하는 일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파리에 놀러갔던 한 유튜버가 현지 에어비엔비에 묵었다가 쇼핑한 명품 가방, 선글라스를 도난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황상 건물 관리인이 열쇠를 가지고 들어가 훔쳐간 것으로 보였는데요. 유튜버는 억울했지만 프랑스어도 못하고, 또 여행 일정이 촉박하여 별다른 보상도 받지 못하고 귀국해야 했었습니다.
그 유튜버는 천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 안경, 선글라스를 도난당했지만, 숙소측에서 보상해 준 금액은 단돈 50만원이었습니다.
2) 호스텔 공용공간
호스텔은 숙박비가 호텔에 비해 아주 저렴하기때문에 장기여행자나 학생 여행자들이 많이 묵는데요. 저렴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묵는 만큼 도난사고도 정말 많이 일어납니다.
또 싼 호스텔은 CCTV가 없거나, 있어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호스텔에서 물건을 도난당한 사람들 중에서는 유명 여행유튜버인 빠니보틀도 있는데요. 빠니보틀은 동유럽 여행시, 호스텔 복도에 가방을 놔두고 뒤돌아서 게임(!)을 했습니다. 게임 후 뒤를 돌아보자 가방이 사라져 있었는데요. 경찰 신고 후 CCTV를 요청했으나 카메라만 달려있고 작동하지 않는 CCTV였습니다. 결국 여권과 핸드폰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또다른 여행 유튜버는 스페인에서 3천만원이나(ㅜ_ㅜ) 도난당하고 말았습니다. 현금과 다른 귀중품이 든 가방을 주방 구석에 두고, 냉장고에 먹을 것을 가지고 간 사이 가방이 사라져버렸습니다. 냉장고에 다녀오기까지 5분이 채 걸리지도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공용공간에서는 내 소지품에서 절대 눈을 떼지 말아야 합니다. 제 친구도 미국 여행시 호스텔에 묵었었는데요. 핸드폰을 충전기에 꽂아두고 아침에 일어나보니 충전기가 사라져 있었습니다.
3) 기차, 버스 선반
기차나 버스를 탈 때 짐을 머리 위 선반에 많이 두는데요. 이 때 절대로 졸거나 한눈을 팔아서는 안 됩니다. 가장 좋은 것은 내 발밑에 두거나 안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공간이 좁아 어쩔 수 없이 다른데 둬야 한다면 절대 눈을 떼면 안 됩니다.
실제로 유명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버스 안에서 두번째 도난을 당했습니다. 5~10분 잠깐 졸았는데 그 사이 노트북과 현금이 든 가방이 사라져 멘탈에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4) 슬리핑 기차
기차 침대칸을 이용할 때, 도난에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잠을 자고 있는 사이 도둑이 들어와 핸드폰이나 가방을 가져가는 일이 정말 정말 흔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칸으로 되어 있고 문을 잠그고 자도 따고 들어오는 도둑도 있습니다. 때문에 잘 때 핸드폰, 노트북, 지갑 같은 귀중품을 탁자에 펼쳐놓고 자면 절대 안 됩니다. 가방안에 넣고 작은 가방은 아예 몸에 감고 자는 것이 제일 안전합니다.
5) 길거리에서 지나치게 바짝 붙는 아이들, 할머니 할아버지들
사람은 남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항상 상기합시다. 외국에서 먼저 접근하는 사람이 있다면 뭔가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혼자 여행하는 여자라면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길에서 시야를 가리고 지갑을 훔쳐가는 아이들은 이미 너무 유명합니다. 요즘은 이 애들이 7~8명씩 떼를 지어 다니면서 아예 대놓고 가방을 뺏어가려 하는데요. 이런 애들 행색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피부가 가무잡잡한 이민자 자녀
- 7~8명, 혹은 10명씩 몰려다님
- 시야를 가릴 피켓이나 신문을 들고 있음
- 계속 다가오면서 바짝 붙음
그렇다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무엇일까요? 바로 동양인들의 예의바름과 노인공경문화를 알고 이용해먹는 노인네들입니다.
이들은 종이쇼핑백 하나를 들고 동양인들 근처를 배회합니다. 그러다 일부러 부딪혀 쇼핑백을 떨어뜨리는데요. 그러면 안에서 쨍그랑하며 깨지는 소리가 납니다.
안을 들여다보면 깨진 도자기, 찻잔, 컵 등이 나옵니다. 이를 발견한 동양인은 매우 미안해하며 변상해주지요. 나랑 부딪혔기 때문에 내 잘못 같기도 하고, 나이 많은 어르신이니까요.
바로 이걸 노린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그 컵은 이미 깨져 있는 것들입니다. 깨진 조각을 갖고 다니면서 일부러 부딪혀 떨어뜨린 척 하는 것이지요. 당한 사람은 알 리가 없습니다. 바쁘기도 하고 미안하니 돈으로 100~200유로를 줘버립니다. 그렇게 못된 노인들은 손쉽게 돈을 법니다.
때문에 누군가 나에게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오면, 피한다 해도 의도적으로 몸을 붙여오는게 느껴지면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피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다음과 같이 행동합시다.
해외 여행시 도둑 피하는 법
1) 호루라기 불기
호루라기를 하나 챙겨 위급상황에서 힘차게 불어제낍시다. 아까처럼 딱 봐도 도둑인 애들이 나에게 돌진한다거나, 수상한 사람이 내게 다가온다면 힘껏 호루라기를 여러 번 불어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킵시다. 이는 외국인들도 많이 쓰는 방법입니다.
2) 한국어로 욕하기
몇년 전 이탈리아로 출장 갔던 제 지인은, 잠깐 수트케이스를 옆에 내려놓았는데 그 순간 집시가 들고 도망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너무나도 다급한 나머지 영어는 다 잊고 한국어로 쌍소리를 외치며 달려갔습니다. 목청이 터져라 한국 욕을 하며 쫒아가자 도둑이 가방 버리고 도망가더랍니다.
한국 욕은 워낙 거센소리와 된소리가 많기 때문에 세계 어디서 듣던 딱 욕 임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체면 다 버리고 한국에서 못하던 욕 실컷 한다고 생각합시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욕이 생각 안 난다면 쌍자음이 겹친 다른 단어도 됩니다.
예를 들어 ‘짬뽕’, ‘짜장면’, ‘짬짜면’, ‘꼬리’, ‘꾸꾸까까’ 이런 걸로요. 농담이 아닙니다. 눈 크게 부릅뜨고 힘차게 외칩시다.
3) 인증된 숙소에서 묵기
보안이 확실한 호텔에서 묵는 것이 차라리 마음이 편합니다. 물론 비용은 많이 들겠지만, 안타깝게도 비용은 안전에 비례합니다. 혼자 다니는 여행객이라면 안전에 많은 돈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아고라, 호텔스컴바인 등 믿을 수 있는 최저가 호텔이 차라리 낫습니다.
이렇게 해외 현금 명품 도난장소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에어비앤비, 호스텔, 버스나 기차 안에서 귀중품을 많이 잃어버리며, 길에서 바짝 붙는 수상한 사람 또한 남녀노소 관계 없이 주의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 없게도 도난 사고를 당했다면, 조속히 한국대사관에 신고해 도움을 받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