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 이틀째 날,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민박집 주인 할머니께서 나리분지를 추천해 주셨는데요. 7시 30분 버스를 타야 했는데 8시에 일어나는 바람에 못 탔습니다….
나리분지를 보니 울릉도 전통 주택들이 있는 유적지 같았는데 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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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민박집 아침식사
아침에 일어나자 할머니께서 아침을 차려주셨습니다. 독도새우의 효과는 굉장했다!
잡곡밥에 니혼카레! 직접 키운 채소로 만든 반찬과 어제 남은 독도새우. 아마 민박집에서 아침 먹은 사람 거의 없을 걸.
한숟갈 뜨고 감동해서 찍었습니다…. 아침밥상을 받아 본 적이 언제인가.
밥을 다 먹고 어딜 갈까 지도를 뒤적이다가, 시간대가 애매해 그냥 방에서 뒹굴었습니다. 11시쯤 짐을 싸서 나왔습니다.
아침에 씻을 때 깜박하고 샴푸를 안 가져가 머리를 어떻게 감나 고민하다가 그냥 화장실에 있는 비누로 씻었는데요. 비누가 엄청나게 좋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부드러운 비누는 처음이였습니다.
비누로 감은 머리가 이렇게 찰랑거릴 줄이야ㅋ
씻고 인사하고 나와 어제 봤던 잡화점으로 향했습니다. 사진은 안찍었는데요. 저는 핀뱃지를 모으기 때문에 괜찮은 핀뱃지가 없나 보던 중 괜찮은걸 하나 샀습니다.
강치도 있고 독도도 있고 했는데 가장 제 여행에 맞는 디자인을 골랐습니다. 아마 독도를 갔었으면 독도 뱃지를 골랐을것 같네요.
뱃지와 울릉도 호박모양 수세미도 샀습니다.
귀엽죠? 마지막으로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노 한잔 사서 마지막 관광을 나섰습니다.
사진이 애매한데 촛대바위 가는 길 입니다. 촛대바위를 찍었어야 했는데 눈 앞의 풍경이 맘에 들어 그냥 찍었습니다. 경치는 좋은데 역시 땡볕이 ㅋ 엄청났어요 ㅋ 그늘 하나 없는 길이라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 혼자 끝까지 가서 등대까지 찍고 돌아왔습니다. 더워 죽을 뻔 했네요.
울릉도 택시비용
울릉도 택시 기본요금은 육지와 똑같습니다. 길에서 그냥 잡아 타면 4천원 대이고, 콜을 불렀더니 2천원이 추가되어 6천원이 나왔습니다. 택시기사님들은 굉장히 친절하셨습니다. 호객도 없었고, 제가 덩그러니 있어도 신경도 안 쓰시더라고요.
택시를 타려고 기사님들에게 말을 걸자 극존칭을 쓰시는게 아니겠습니까. “앞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저 차를 타시면 됩니다.” 아니 서울에서도 못 들어본 극존칭을 울릉도에서 듣게 되다니.
그리고 차들이 전부다 SUV고 자동문이 많아 신기했습니다. 육지는 거의 세단이고 SUV는 맘먹고 불러야 하는데 말이죠. 여긴 그냥 패시브네요.
울릉도 버스
울릉도 버스는 매우 계획적인 극 J가 아니면 탈 수 없습니다. 배차가격이 2시간 30분이기 때문에 ㅋ 한번 놓치면 그날 일정은 날리는 것이거든요.
차라리 자차를 가져가거나 아예 렌트카를 빌리는 것이 나아보였습니다. 아니면 그냥 택시를 타고 다니거나요. 찾아보니 레이 기준 2박 3일에 15만원(12만원 + 보험 3만원) 정도 더라고요. 울릉도 왕복선 한번 더 탄다고 생각하고 렌트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울릉도 1박 2일 비용 정리
울릉도 혼여 대략적인 비용만 정리해 보았습니다.
울릉도 페리 왕복 | 140,000원 |
민박 | 50,000원 |
독도새우 | 60,000원 |
소라밥 | 12,000원 |
주유(서울 – 강릉) | 50,000원 |
기념품 뱃지 | 6,000원 |
기념품 수세미 | 3,000원 |
아이스 아메리카노(1) | 5,500원 |
아이스 아메리카노(2) | 4,500원 |
아이스크림 | 5,000원 |
편의점 토레타 | 2,500원 |
생수 2개 | 1,900원 |
택시 | 11,000원 |
총계 | 351,400원 |
차액으로 한 2만원 정도 추가한다 치면 약 37만원 정도 들었네요. 3박 4일 패키지가 ㅋㅋㅋㅋ 더 저렴하네욬ㅋㅋㅋㅋㅋㅋ
으익ㅋㅋㅋㅋㅋㅋ 이틀 있는 것 보다 4일 있는 게 더 저렴하다닛 ㅋㅋㅋ 물론 교통비나 추가적으로 들어가는게 있겠지만 그래도 별로 차이 안 나면 현타가 올 것 같네요.
그래도 어떻게 모든 것에 가성비를 따지겠습니까. 이렇게도 여행하고 그러는 거죠. 저는 무엇보다 울릉도 혼여를 무사히 마쳐서 만족스럽습니다.
1박 2일 동안 경험한 울릉도에 대한 감상을 정리하자면,
- 할머니들 매우 상냥하심
- 택시운전기사님들 친절하심 (feat. 극존칭)
- 혼밥 가능
- 독도새우 서비스도 준다
- 바다가 이쁨
- 물가 리즈너블 함
- 가는 길 멀미 안 함
- 딱히 뭐가 나쁘다는 느낌 안 듬
여자 혼자 갔는데 이 정도면 괜찮은데요…? 여러분 울릉도 가세요. 울릉도 좋아요. 다음에 또다시 가서 못 본 나리분지도 가고 다른 해수욕장도 가 보고 독도도 가볼려고 합니다.
다음에는 제주도를 혼자 가 보고 여행기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울릉도 여행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