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터 왼쪽 귀가 멍 해 지면서 몇초간 삐-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금방 사그라들어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는데 2~3일에 한번꼴로 지속되자 이건 아니다 싶어 이비인후과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귀에서 삐 소리 나는 것이 위험한 이유는 돌발성 난청으로 번져 하루아침에 청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혹은 뇌에 무언가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인터넷에서 사례를 찾아보고 겁이 나 지체하지 않고 바로 병원에 방문하였습니다.
왼쪽 귀에서 삐소리 나서 병원 다녀온 후기
1. 귀와 코 안 사진 촬영
아픈 애기들이 얼마나 많은지 엄청 오래 기다렸습니다. 거의 두 시간 기다린 거 같아요. 맨 마지막 순서로 진찰을 받았는데 먼저 양 쪽 귀와 코 안 사진을 찍었습니다. 의사선생님 말로는 피곤해서 일시적으로 귀에서 삐 소리가 날 수도 있다고 했는데 한번 난청검사를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2. 청력 검사 실행
난청 검사를 위해 작은 방에 들어갔습니다. 귀에 헤드셋을 꼽고 손에 버튼을 쥔 후 삐~ 뿌~ 소리가 들리면 버튼을 눌러야 했습니다. 이 삐 소리가 엄청 작게 들려서 정신을 집중해야 했습니다. 처음에 검사룸이 신기해서 얼레벌레있다가 소리를 놓치기도 했어요. 아깝네요…
3. 귀 안 압력 검사 실행
다음으로는 귀 안의 압력 검사를 받습니다. 기구에 고무마개를 씌우고 귀를 꽉 눌러 압력을 측정합니다. 저는 오른쪽 귀가 약해 여러 번 해야 했습니다. 귀를 꽉 눌러 조금 불편하지만 참을만 했습니다.
4. 결과지 수령
난청 검사결과는 10분도 안 되어 나옵니다. 잠시 대기하고 있으니 바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표 위에 왼쪽 귀와 오른쪽 귀의 신경이 살아있는 정도가 표시되는데요. 표 위에 난청 기준 줄이 그어져 있는데 그 줄 아래로 표시되면 난청입니다.
다행히 제 검사결과는 모두 기준선 위에 있었습니다. 단 오른쪽 귀가 저주파수에서 기준 줄에 딱 올라가 있더라고요. 아래로 더 내려가면 난청인데 다행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명을 멈추게 하기 위해 안정제와 혈류를 원활하게 하는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5. 삐 소리 반복되면 뇌 촬영
약은 2주 분을 처방받았는데요. 만약 이 약을 다 먹었는데도 이명이 계속되고 두통이 심하다면 뇌 정밀검사에 들어가야 합니다. 의사는 괜찮을 거라며 위로해 주었지만 진짜 뇌 사진을 찍을 정도까지 가면 어떻하나 걱정되었습니다. 일단 약을 먹어보고 경과를 지켜 볼 예정입니다.
귀에서 삐소리 나오는 이유
1. 일시적 피곤
피곤해지면 어깨와 목 근육이 뻣뻣해지는데요. 목과 어깨는 머리와 바로 붙어있기 때문에 눈, 코, 입, 귀 건강에 영향을 미칩니다. 근육이 경직되면 피도 잘 통하지 않아 이명과 두통이 나타납니다.
2. 뇌에 피가 잘 안 통해서
피로가 쌓이면 어깨와 목 근육이 뻣뻣해집니다. 어깨와 목은 머리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근육이 경직되면 자연스럽게 두통으로 이어집니다. 아울러 근육은 혈액 순환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부드러운 근육은 피도 잘 통하는 반면 딱딱해진 근육은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뇌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되게 됩니다.
그러면 눈 건조, 입 건조, 냄새 못 맡음, 먹먹함, 두통, 이명, 피부건조 등의 질환이 나타납니다. 결국 모든 것은 혈액순환…
3. 근육 경련
귀 속 근육이 경련하여 소리가 날 수도 있습니다. 턱관절을 연결하는 구개근에서 경련이 일어나거나, 귀 속에 있는 중이근이 경련하면 이명이 들립니다. 이를 ‘근경련성 이명’이라고 부릅니다.
귀에서 삐소리 안 나게 하는 법
1. 근육 풀기
뻐근한 어깨, 목, 등 근육을 풀어주면 머리로 가는 혈류량이 개선되어 피로감이 덜하고 이명이 줄어듭니다.
2. 스트레스 받지 않게 주의
현대인이라면 스트레스를 아예 안 받을 수는 없지만, 받더라도 나름의 방법으로 잘 풀어야 합니다.
- 규칙적인 스트레칭
- 따뜻한 물로 목욕
- 명상
- 운동
- 마사지
등등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방법을 찾읍시다.
3. 이비인후과 진찰 후 약 먹기
기본 중 기본입니다만… 귀에서 삐소리 안나려면 병원부터 가는 것이 첫번째입니다. 본인의 정확한 상태도 알고 대처법도 배울 겸 반드시 이비인후과에서 진찰을 받읍시다.
이비인후과에서 처방해 주는 약은 혈행을 개선하고 삐 소리가 청각중추까지 닿지 않게 막습니다. 그리고 삐 소리에 적응되도록 훈련과 필요하면 보청기 착용도 할 수 있으니 꼭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4. 뇌 혈행개선에 도움되는 음식 섭취
- 오메가3
- 은행잎 추출물
- 홍삼
- 흑염소
흔히 보약이라 불리는 홍삼, 흑염소가 피를 잘 돌게 하고 몸을 덥혀주어 혈행개선을 도와줍니다. 또한 은행잎은 항산화 효과와 순환과 대사에 좋습니다. 직접적으로 뇌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로는 오메가3이 있는데요. 영양제를 바로 먹어도 되고, 고등어, 꽁치, 연어, 참치 등 오메가3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도 좋습니다.
다만 이런 보약, 음식은 삐 소리가 심해진 다음에는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평소 예방차원에서 먹어야 합니다.
5. 평생 관리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귀에서 삐 소리가 나는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습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여 무조건 이명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편하게 먹고 사는데도 생기기도 합니다. 나이가 어리든 많든 상관 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고치기가 어려운 질환입니다.
랜덤 발생이기 때문에 한번 발생하면 평생 관리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만약 진짜 돌발성 난청이라면 조기에 빨리 치료하면 90%는 나을 수 있습니다. 저는 다행히 거기까진 가지 않았지만요.
귀에서 삐소리 나는 후기
집에 와서 쉬고 밥 먹고 약 먹었더니 다행히 삐 소리는 멈췄습니다. 잘 먹어야 하는데 먹고 싶은 게 없어서 걱정이네요. 올 겨울은 예년보다 훨씬 춥다고 하니 온갖 방법을 써서 몸을 따뜻하게 해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할 계획입니다.
이 포스팅을 보신 분들도 귀에서 삐 소리가 나면 지체 하지말고 바로 병원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이명은 뇌와 연결된 심각한 질환이니까요. 꼭 조기에 치료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