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음피부, 성기에 난 뾰루지를 짜도 될까요? 정답은 ‘깨끗히 짤 수 있으면 짜도 된다’ 입니다. 저는 외음피부는 아니지만 사타구니와 가까운 허벅지 안쪽에 큰 뾰루지 두 개가 난 적이 있습니다. 그냥 놔두면 없어지겠거니 하고 놔두었더니, 바지 입을 때 마다, 혹은 샤워 할 때마다 쓸려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주일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큰 마음 먹고 손으로 꽉 짜 터트렸습니다.
외음피부 모낭염, 뾰루지, 트러블 짜봤더니
허벅지 안쪽이라 여드름 짜듯 양 손으로 짜는건 자세가 안 나와 불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진짜 힘을 많이 줘야 했습니다. 싫은 놈 꼬집어 죽인다는(…) 느낌으로 주변 피부를 꽉 쥐자 “빡!” 하고 터지는 소리와 함께 고름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뾰루지가 두 개 였죠… 위의 행동을 한 번 더 해서 터트렸습니다. 두 번째 뾰루지는 크기가 작아 짜기 더 힘들었습니다.
외음피부나 성기의 뾰루지도 이와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다만 어느 부위에 나는지 디테일에 따라 액션이 좀 달라집니다.
1. 음모 부위에 났을 경우
털이 있는 피부에 났다면 모낭염일 가능성이 큽니다. 어찌 됬든 붉게 부어오르며 안에 노랗게 고름이 맺히는데요. 따가운데다 조금만 잡아도 악 소리나게 아프죠.
반면 붉게 부어오르지는 않고, 약간 튀어나왔으면서 안에 피지가 차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1) 안에 찬 피지가 보일 경우
치료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없어질 때 까지 버티거나, 짜버리거나… 짜는 것이 훨씬 더 빨리 없어집니다.
아프고 너무 걸리적거린다면 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도 눈에 보이는 부위이기 때문에 보고 짤 수 있으니까요. 짜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 손을 깨끗히 씻고 아픔을 꾹 참고 양 옆으로 꼬집어 짠다
- 소독한 바늘, 혹은 란셋으로 살짝 겉을 뚫은 다음 고름을 짜난다
개인적으로 2번을 추천합니다. 현타가 좀 오지만(…) 적은 통증으로 빨리 없앨 수 있습니다.
2) 피지가 안 보일 경우
붉게 부어올랐는데 피지는 안 찬거 같으면 짜면 안됩니다. 그냥 놔두면 저절로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2. 연한 피부에 났을 경우
음모가 없는 부분, 여성의 경우 음순 쪽에 났거나, 남성의 경우 아예 성기에 났을 경우도 대처법은 비슷합니다.
1) 만졌는데 딱딱하고 통증이 없는 경우
피부과에 여드름치료를 가면 딱딱하고 통증이 없는 것부터 짜기 시작합니다. 이것도 양 옆으로 잡고 힘을 주면 여드름 처럼 내용물이 뿅 하고 나오는데요, 엄청엄청엄청x100 아픕니다.
그러니 웬만하면 건드리지 않기를 추천합니다. 아프지 않고 염증도 없기 때문에 그냥 잊고 살면 잊혀집니다.
2) 만졌는데 따갑고 붉게 부풀어 있는 경우
보통 속옷에 쓸려 이렇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트러블은 짜면 안 됩니다. 그냥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너무 따갑다면 알코올 솜으로 살짝 닦고 후시딘이나 마데카솔 같은 연고를 바릅시다. 그리고 연고가 마를 때 까지 속옷을 입지 말고 조금만 기다리면 됩니다.
외음피부 모낭염이 아닐 수도 있다
성기 부근에 나는 뾰루지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앞서 기술한 것 처럼 단순 뾰루지, 피지낭종이면 그나마 다행(?) 이지만 성병이나 감염에 의한 트러블 일 수도 있습니다.
1. 바르톨린(바톨린) 낭종
여성에게 생기는 낭종으로, 질의 입구를 촉촉하게 해 주는 피지선인 바르톨린에 염증이 생겨 부어오른 것입니다. 바르톨린 낭종이 생기면 소음순 한쪽이 눈에 띄게 비대해집니다. 처음 작게는 콩알만한 크기로 시작해 나중에는 호두알만 하게 커집니다. 안에 액체(윤활유)가 차 있기 때문에 만지면 부드럽고, 크기가 큰 편이며 생길 때 한 개만 생깁니다.
<치료법>
바르톨린 낭종은 눈에 생기는 다래끼와도 같습니다. 병원 가서 국소 마취 후 살짝 째서 염증을 빼내고 봉합합니다.
2. 곤지름
곤지름은 성병입니다. 상대에게 옮기기 때문에 성관계 이후 성기나 항문 주변에 무언가 나기 시작했다면 거의 빼박입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크기가 쥐젖처럼 작기 때문에 알아채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커져 주변으로 넓게 퍼지는데요. 이 때 빨리 병원에 가서 제거해야 합니다.
<치료법>
병원에서 제거, 재발 하지 않을 때 까지 성관계 금지. 재발하면 다시 병원가야 한다.
3. 헤르페스
헤르페스는 성기 주변에 물집이 포도송이처럼 나는 질환입니다. 이 또한 성병이며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해 생깁니다. 헤르페스에 감염되면 물집이 생긴 부분이 무척 아픕니다. 뾰루지, 모낭염과는 확연히 구분되니 짜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치료법>
비뇨기과, 혹은 산부인과에서 진단부터 받아야 합니다. 확진 받는다면 이제 나와의 싸움입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물집이 사라져도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몸에 잠복해 있다가 피곤하면 다시 올라오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수면시간을 잘 지키고, 술 먹지 말고,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서 몸의 컨디션을 평균으로 잘 유지해야 합니다. 10년이 넘게 안 올라왔다고 안심하지 말고 꾸준히 관리하시기 바랍니다.
외음피부 모낭염, 뾰루지, 트러블 정리
외음부에 뾰루지가 났다면 생김새에 따라 모낭염인지, 피지인지, 짜면 안 되는 질환종류인지 먼저 구분해야 하겠습니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성병이라면 당연히 건드려서는 안 되겠죠. 그리고 혼자서 처리할 수 없는 감염이라면 병원에 가야 합니다.
단순 피부낭종으로 보인다면 혼자 짜는 것을 시도해 볼 순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잡아도 매우 아프기 때문에… 거의 셀프 고문급이라고 생각하고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못하겠으면 무리하지 말고 수도하는 기분으로 없어질 때 까지 참던가, 그냥 병원에 가서 짜달라고 합시다.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