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 고 3이 되는 학생이 있으면 부모님들은 긴장하기 시작합니다. 엄마도 아이와 함께 수능보는 수험생의 마음으로 1년을 보내게 되는데요. 아무래도 아이의 인생이 걸린 큰 시험을 앞두고 있다 보니 신경이 이만저만 쓰이는 것이 아니지요.
엄마는 아이의 시험일정은 물론 성적과 학원 특강 스케줄을 모두 함께 체크하게 됩니다. 아이가 집중해서 더 열심히 공부했으면 하는 마음에 하는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아이는 이럴 수록 더 공부하기 싫어지게 됩니다.
고3 엄마 스트레스 관리법
고3 엄마 스트레스 관리법 – 다른 곳에 집중할 거리 찾기
1) 시간 보낼 취미생활 찾기
자녀에게서 눈을 돌려 다른 곳에 신경쓸 거리를 찾습니다. 어떤 엄마는 등산에 취미를 붙여 맨날 산에 다니기도 하고, 아니면 요리에 열을 올려 1년간 요리왕이 되기도 합니다. 등산이 취미인 엄마는 갱년기 스트레스도 풀고 근력도 붙어 건강해져 만족스러워 했고, 요리왕 엄마는 늘은 요리실력으로 가족들이 좋아하는 요리를 해 주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2) 반려동물에게 집중하기
집에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면 더 좋습니다. 평소보다 강아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산책도 더 자주 해주고, 펫페어도 가고, 사료나 간식 정보도 더 많이 찾아봐 이것 저것 먹여도 보고.
강아지에게 관심을 쏟다 보면 고3 자녀에게 쓰이는 신경을 좀 덜 할 수 있습니다.
3) 다른 가족들과 시간 보내기
고 3 외 다른 자녀가 있다면 그 자녀에게 신경을 쏟읍시다. 보통 가정에 고3이 있으면 그 아이에게만 모든 신경이 집중되는데, 그러면 둘째와 셋째는 좀 서러워집니다. 형이 고3이라고 TV도 못보게 하고, 게임도 못 하게 하고… 그러지 말고 하고 싶은거 다 하라고 내버려 둡시다. 그리고 같이 영화도 보러 가고 여행도 가고, 친구들도 챙겨줍시다. 고3만 자식이 아니니까요.
혹은 평소 못 봤던 친정 식구들이나 친척, 친구들을 만나 시간을 보냅시다. 스트레스가 풀려 아이를 더 부드러운 표정으로 대할 수 있습니다.
4) 다른 고3 엄마들과 고충 나누기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동질감이 들면서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요즘은 고 3엄마 커뮤니티가 있으니 가입해서 활동합시다. 같이 자식 뒷담화(?)도 하고 남편 욕(?)도 하고 살림팁도 나눕시다.
고 3 엄마 스트레스 관리법 – 나는 아이의 아군임을 명심하기
엄마는 아이의 감시자가 아니며 지지해 주는 아군임을 되새깁시다. 나는 아이를 타박하고 야단치기 위해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항상 응원해주고 힘들어 하면 위로해 주는 수호자이자 보호자입니다.
나는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며 아이가 어려운 일이 생기면 같은 편에 서서 도와줄 것입니다.
이런 마인드를 계속 되새깁시다. 아이가 가방을 팽개치고 스마트폰 하는 모습에 울컥…! 하려다가도 진정 될 것입니다.
고 3 엄마 스트레스 관리법 – 나와 아이의 인생 분리해서 생각하기
고3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고 잔소리를 계속 하는 이유는 수능을 망치면 아이 인생이 힘들어 질 까봐 걱정되서 그러는 것인데요. 자녀가 수능을 망치면 물론 너무 괴롭습다만, 공부는 아무리 주변에서 뭐라고 해 봤자 본인이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엄마로서 옆에서 챙겨주고 응원해 주고 위로해 주는 것은 가능해도 안 하는 행동을 강제로 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가 시험점수는 결국 아이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일 임을 상기합시다. 꼭 대학을 잘 가야 인생이 잘 풀리는 것도 아니고, 못 간다고 망하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 스스로 살아갈 길을 찾겠거니 하고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입니다.
고 3엄마 해야 할 일
고3 엄마 해야 할 일 – 아이가 좋아하는 거 더 해주기
1)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 해주기
평소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 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줍시다. 아이도 고3이 되어서 스트레스 많이 받을 텐데 위안이 될 것입니다.
2) 아이가 취미생활 하게 내버려 두기
어떤 고3 여학생은 주말마다 번지점프를 하러 간다고 합니다. 어떤 고3 학생은 레고 조립이 취미인데 고3이 되자 더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타박하거나 나무라지 말고 그대로 하라고 놔둡시다.
고3 엄마 해야 할 일 – 평소 안 하던 행동을 해도 화내지 않기
고3 아이는 공부 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기 싫습니다… 공부만 떠올라도 스트레스를 받아 뇌가 이를 회피하기 위해 다른 일을 하게 시키는 겁니다. 우스갯소리로 ‘시험기간이 되면 공부 빼고 다 재밌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바로 스트레스를 회피하기 위한 뇌의 기전이라 그렇습니다.
굳이 고3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이니 갑자기 아이가 안 하던 행동을 해도 놔둡시다. 평소 관심도 없던 만화책을 보거나, 새벽까지 스마트 폰 게임을 하거나, 심지어는 아이돌 콘서트에 간다고 하기도 합니다. 그냥 가라고 합시다.
고 3 엄마 해야 할 일 – 아이가 짜증내도 받아주기
가뜩이나 예민한 사춘기인데 고3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더 예민해집니다. 심한 경우 같이 식탁에 앉아 밥먹는 것도 싫어하고, 갑자기 학교에 가기 싫다고 짜증을 내는 아이도 있습니다.
여기서 아이의 태도를 지적하기 보다는 감싸주는 어른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같이 밥먹기 싫어하면 따로 먹고, 학교 가기 싫다고 하면 왜 그런지 다정하게 물어봐 줍시다. 만약 너무 심하다면 엄마가 취해야 하는 스탠스는 ‘그깟 공부 안 해도 된다’입니다. 학교 가기 싫어? 알았어 오늘은 가지마. 수능? 안 봐도 돼. 이렇게 하면 짜증 내던 아이도 조금 수그러 들 것입니다.
고 3엄마가 하지 말아야 할 일
고3 엄마가 하지 말아야 할 일 – 아이랑 공부가지고 이야기 하려 하는 행동
아이한테 공부나 성적가지고 상담 비스무리 하게 하려는 엄마가 있는데요, 오히려 아이 스트레스만 더 가중시킵니다. 성적 얘기는 학원이나 학교에서 계속 듣고 있으니 엄마까지 말하지 맙시다.
고3 엄마가 하지 말아야 할 일 –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 들여다보는 행동
아이가 방에 있으면 뭐 하는지 궁금해서 분단위로 들어가 확인해보거나 자꾸 밖에서 체크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데요. 감시당한다는 느낌에 안 그래도 예민한 아이를 더 예민하게 만들 뿐입니다.
고3 엄마가 하지 말아야 할 일 –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일
이건 고3이 아니라 평소에도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입니다. 무의식적으로라도 옆집 아들 딸이 이랬다는 둥의 이야기는 하지 맙시다.
고3 엄마가 하지 말아야 할 일 – 아이한테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것
고3 인데 TV를 보고 있거나 누워서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면 속이 터져나갑니다. 나도 모르게 애를 붙잡고 성토(?)를 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말해 봤자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내일도 모레도 계속 게임 할 뿐…
결국 엄마는 화만 낸 것이 되어 아이와의 관계만 악화됩니다. 아이를 딱 봤을 때 뭔가 터져나온다(?) 싶으면 차라리 조용히 다른 방으로 가는 것이 낫습니다.
이렇게 고3 엄마 스트레스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정리하자면,
- 고3이 된 아이가 더 스트레스가 클 것임을 생각할 것
- 공부는 억지로 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 공부 얘기는 최대한 하지 말고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주거나 취미생활을 하게 내버려 둘 것
- 아이가 짜증내면 어른스럽게 받아 줄 것
- 감정적으로 대할 것 같으면 차라리 자리를 피하는 것이 낫다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와도 삼켜야 합니다… 전국의 모든 예비 고3, 혹은 고3 부모님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