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가락지는 전통적으로 결혼 후 신랑이 신부에게 해주는 예물 중 하나로, 두 개의 반지가 하나의 세트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금으로 많이 하지만 옥으로도 하고, 금속으로도 만듭니다. 옛날 서민들은 뼈를 깎아서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혹은 옥으로 만든 다음 금으로 세공하여 화려함을 더하기도 합니다.
쌍가락지 의미
1. 쌍가락지 의미 – 기혼녀
전통적인 한국에서는 기혼녀는 쌍가락지를, 미혼녀는 반가락지를 하였습니다. 쌍가락지는 우리가 아는 그 반지 두 개 이고, 반가락지는 한 개 입니다. 반가락지가 바로 ‘반지’의 어원인데요. 둘이어야 ‘가락지’라 하고, 한 개면 그냥 ‘반지’라 불렀습니다. 즉 쌍가락지란 유부녀임을 의미하는 표시입니다.
2. 쌍가락지 의미 – 두 집안의 만남
혼례는 개인 뿐만 아니라 두 집안이 엮이게 되는 큰 행사입니다. 따라서 쌍가락지처럼 반지를 두 개 하는 이유는 두 집안의 만남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3. 쌍가락지 의미 – 나를 잊지 마세요
쌍가락지는 각각 두 부부를 의미합니다. 평소 여성이 한 손에 모두 끼고 다니다가,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신랑과 한 쪽씩 나누어 낍니다. 특별한 일이란 바로 오랫동안 둘이 떨어져 있을 일이 생겼을 경우입니다. 남성이 전쟁터에 나간다거나, 장사로 오랫동안 집을 비워야 한다거나 할 때 이 쌍가락지를 나누어 낌으로서 ‘멀리있어도 내가 당신을 찾겠다’ 라는 의미를 전달합니다.
그리고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났을 경우 쌍가락지 중 하나를 남편 손가락에 끼우거나 관에 넣어 같이 묻습니다. 저세상에서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임을 알 수 있습니다.
4. 쌍가락지 의미 – 비상금
순금이나 옥으로 제작하는 쌍가락지는 급할 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비상금의 역할도 했습니다. 옛날 전쟁통에 먹을 것이 부족하거나 급전이 필요하면 이 쌍가락지를 팔아 급전을 마련했던 이야기를 심심치않게 들을 수 있는데요. 현대에서 반지는 디자인을 중시 여겨 장식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니지만, 옛날 쌍가락지는 투박한 링 디자인으로 장식이라기 보다는 그냥 간직하는 기념품이나 대를 물려 주는 정도로 사용하였습니다.
쌍가락지 어느 손가락에 끼나
기혼녀는 왼손 넷째손가락에 반지를 낀다고 하는데요. 이는 서양에서 온 풍습입니다. 전통적인 한국에서는 반지 끼는 손가락에 그닥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쌍가락지도 어디다 끼든 여성의 마음이었습니다. 넷째 손가락에도 끼고, 둘째 손가락, 새끼 손가락 등 끼고 싶은 곳에 꼈습니다. 다만 쌍가락지를 많이 가지고 있는 부유한 마나님의 경우 계절에 따라 겨울에는 금을 끼고, 봄에는 은 가락지를, 가을이나 여름에는 옥이나 마노로 만든 쌍가락지를 꼈습니다.
만약 현대에 쌍가락지를 맞춘다면 서구문물에 따라(?) 넷째 손가락에 많이 맞춥니다. 그런데 두 개가 셋트인 쌍가락지 특성상 얇은 넷째손가락에는 좀 버거울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둘째나 가운데 손가락에 맞추는 것이 평소 하기에 거추장스럽지 않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쌍가락지 가격
쌍가락지 가격은 천차만별 입니다만 역시 금으로 된 것이 가장 비쌉니다. 예물로 유명한 종로 금은방에 가보면 보통 100만원 안쪽으로 맞춥니다. 중간에 다이아가 박히면 물론 더 올라갑니다.
예물은 아니고 그냥 개인적으로 갖고싶어서 사는 거라면, 굳이 금이 아니어도 된다면 재료나 디자인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수공예품 사이트에서 보면 다양한 가격과 디자인의 쌍가락지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가볍게 낄 요량으로는 이런 스타일도 괜찮습니다.
이렇게 쌍가락지의 의미와 가격을 알아보았습니다. 어머니나 할머니들이 끼고 계시던 반지에 이런 의미가 있는지는 몰랐네요. 본 포스팅이 쌍가락지 의미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