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벌레는 모기, 파리와 함께 인류가 농사를 짓는 순간부터 함께 해 온 근본 해충라인입니다. 쌀벌레가 병을 옮기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먹는 쌀에 벌레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기분이 무척이나 나쁘고 기껏 사 온 쌀을 통째로 버려야 하나 걱정하게 되는데요. 다행히 쌀벌레는 쉽게 없앨 수 있고 방지도 가능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쌀벌레 없애는 법에 대해 알아봅시다.
쌀벌레 없애는 법 6가지
1. 햇볕에 내놓기
쌀을 넓게 펴서 햇볕에 내놓으면 쌀벌레들이 밖으로 기어나옵니다. 넓게 펴기 어렵다면 적당한 양푼에 담아만 놔도 됩니다. 어릴 적 할머니께서 이 방법으로 쌀벌레를 제거하셨습니다. 일부를 퍼서 햇볕에 놔둬 벌레들이 모두 기어나오면 다른 곳에 담고, 또 일부를 펴서 다시 햇볕에 놓고…. 이런 식으로 쌀벌레를 모두 없애셨습니다.
2. 소주, 혹은 알코올 솜에 적셔 쌀통에 넣어두기
TV에 나와 유명해진 방법이죠. 쌀 위에 작은 접시를 놓고 알코올을 적신 솜을 두고 쌀독 뚜껑을 닫아놓으면 쌀벌레들이 접시위에 모두 기어올라와 죽어 있습니다.
이는 알코올이 내부에서 증발되어 숨이 막힌 쌀벌레들이 질식해 죽은 것입니다. 이 방법이 효과 있으려면 먼저 30%이상 알코올이 첨가된 용액이 필요하고, 두 번째로는 밀폐된 뚜껑이 있는 용기에서 해야 합니다.
30%이상 알코올은 흔히 슈퍼에서 파는 과실주용 담금주, 그리고 약국에서 파는 에틸알코올이 있습니다. 둘 다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3. 마늘 혹은 고추 넣어두기
전통적인 쌀벌레 없애는 방법으로 쌀독에 마늘이나 고추, 생강, 계피를 넣어두는 방법입니다. 모두 벌레들이 기피하는 식재료로 천연 방충 효과가 있습니다.
참고로 마늘은 마늘 줄기(마늘쫑)가 달린 채로 넣어놔야 효과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은행잎이나 숯을 넣어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벌레가 꼬이지 않기로 유명한 나무입니다. 가을 되면 냄새나는 은행이 떨어져 사람을 괴롭게 함에도 가로수로 선택된 이유이지요. 숯 또한 향균작용을 하기 때문에 방충효과가 있습니다만, 효과는 조금 미비한 편입니다.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은 정도?
4. 지퍼백 혹은 페트병에 보관하기
쌀벌레를 방지하는 방법입니다. 일반 쌀독은 아무리 뚜껑을 닫아놓아도 작은 틈으로 벌레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밀봉 가능한 용기에 담아놓아야 벌레가 생기지 않습니다.
밀봉 가능한 지퍼팩이나 락앤락에 담아놓으면 쌀벌레가 생기지 않습니다. 옛날에는 페트병에 많이 보관했는데요. 페트병은 일회용품이라 다용도로 사용하면 안 좋은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습니다. 락앤락을 사용합시다.
5. 냉장고에 넣어두기
쌀은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두는 것이 정설입니다. 따뜻한 곳에 두면 쌀벌레가 잘 생기거든요. 집에 그런 곳이 없다면 냉장고에 넣어둡시다.
6. 작은 통에 소분하여 넣어두기
옛날에는 쌀을 몇 가마니씩 보관하고 그래서 쌀벌레 없애는 것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게 대량으로 많이 사지는 않지요. 많이 사더라도 여러개의 밀폐된 통에 나누어 보관하면 관리도 용이하고 쌀벌레 방지도 할 수 있습니다.
쌀벌레 생긴 쌀 먹어도 되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먹어도 됩니다. 쌀벌레 생긴 걸 보고 5kg을 통째로 내다버린 사람이 있는데… 쌀벌레가 생긴 쌀은 사람이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쌀벌레가 파먹은 쌀은 겉은 멀쩡해도 안이 비어있기 때문에 영양가가 없을 뿐이죠. 이렇게 벌레먹은 쌀은 씻으려고 물을 부으면 위에 둥둥 뜹니다. 이 둥둥 뜬 쌀만 건져내고 먹으면 됩니다.
아울러 벌레도 같이 뜨기 때문에(….) 쌀벌레를 모르고 먹는 일은 어지간해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물론 발견하면 징그럽고 기분이 나쁩니다만…
쌀 없는데 쌀벌레 생기는 이유
집에 쌀이 없는데도 쌀벌레가 날아다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고로 날아다니는 쌀벌레는 쌀을 먹고 완전히 탈피하여 성충이 된 것으로 정식 명칭은 ‘화랑곡나방’입니다. 집에 화랑곡나방이 날아다니면 쌀독에 유충이 가득하거나, 쌀이 없다면 다른 곳에서 먹이를 먹고 살고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아봅시다.
1. 도배 풀 때문에
도배 풀의 재료가 바로 전분입니다. 밀이나 쌀을 손으로 만지면 하얗게 뭍어나오는 가루가 바로 이것입니다. 물을 타면 끈적이기 때문에 도배할 때 풀로 사용합니다. 이 도배 풀의 전분성분을 먹이로 삼아 쌀벌레들이 서식할 수 있습니다.
2. 말린 꽃
드라이 플라워 또한 벌레들의 좋은 먹이입니다. 집에 쌀이 없는데 자꾸 쌀벌레가 한두마리씩 눈에 띤다면 집에 말린 꽃은 없는지 자세히 봅시다.
3. 쌀 이외의 곡식
쌀벌레는 쌀만 먹는 것이 아니라 콩, 옥수수, 보리 등 다른 곡식도 먹습니다. 혹시 쌀벌레라는 이름에 현혹되어 쌀만 없애지는 않았나 생각해봅시다.
4. 파스타, 국수
쌀벌레는 밀가루도 좋아합니다. 파스타나 국수를 먹고 밀봉하지 않은 채로 보관하고 있지는 않나 살펴봅시다.
5. 오래된 가구나 장판 밑
쌀벌레가 알을 낳고 번식하기 시작하면 애벌레들은 따뜻하고 습기 많은 곳을 찾아 이동합니다. 보통 오래된 가구의 밑이나, 오랫동안 붙박이로 쓰던 에어컨 밑, 혹은 장판 밑에 많이 서식합니다. 베란다 구석에 놓은 선반 같이 오랫동안 안 움직인 채로 있던 가구들을 하나 하나 들어봅시다. 다리 밑에 알과 애벌레가 잔뜩 있는 것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쌀벌레 없애는법 정리
- 쌀은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밀봉하여 보관한다
- 이것이 어려우면 소분하여 냉장고에 넣는다
- 마늘, 고추, 은행잎 같이 벌레가 싫어하는 천연재료를 쌀독에 넣어두면 쌀벌레를 방지할 수 있다
- 이미 쌀벌레가 생겼다면 햇볕에 쌀을 널어 말린다
- 접시에 소주를 적셔 쌀 위에 놓고 뚜껑을 밀봉한다
- 사실 쌀벌레는 먹어도 괜찮음
- 쌀 씻을 때 물위에 둥둥 뜨는 쌀은 벌레가 먹은 것이니 버리고 먹자
이상으로 쌀벌레 없애는 방법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