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을 좌 우로 등분해 접어보면 완전히 딱 들어맞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눈, 코, 귀는 물론이고 양 어깨, 팔 다리의 길이, 골반의 위치까지 모두 딱 들어맞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똑같은 좌우 신체인데 왜 그런 것일까요? 바로 양 쪽 근육이 불균형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살다 보면 자기에게 편한 쪽을 더 많이 쓰게 되는데요. 대부분의 사람이 오른손잡이 인지라 오른쪽을 많이 쓰다 보니 그 쪽 근육이 더 커져 신체 비대칭이 되기 쉽습니다.
이렇게 한 가지 동작, 자세로 사는게 습관이 되면 근육 뿐만 아니라 뼈도 틀어집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조금 틀어져도 사는 데 큰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몸의 중심을 잡는 척추가 틀어진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척추측만증 자가진단법 7가지
일자로 뻗어있어야 할 척추가 옆으로 S자를 그리며 휘는 질환을 척추측만증이라고 부릅니다. 척추가 옆으로 휘었으니 몸이 똑바로 펴질 리가 없습니다. 몸을 못 펴니 걷는 것도 힘들고, 몸 속에 있는 장기들도 눌려 일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집니다. 척추측만증은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뉘는데요. 선천성은 부모 친척이 척추측만증이 있어 유전으로 내려오는 것이고, 후천성은 영양실조나 잘못된 자세로 뼈가 휘는 것입니다.
선천성이 후천성보다 척추측만증 형태가 더 심각합니다. 척추측만증이 있는지 자가진단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부모나 형제 자매가 척추측만증이 있는지 확인해 본다
예전에 어떤 방송에서 척추측만증이 있는 3자매의 사연이 나온적이 있습니다. 큰언니와 둘째 언니가 심한 척추측만으로 수술을 했는데 막내동생도 점점 척추가 옆으로 휘어가는 모습이 나와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이렇게 척추측만증은 유전성이 강합니다. 부모가 척추측만증인 경우 자녀도 20%의 확률로 생길 수 있습니다. 확률이 제법 높으니 척추측만증
2. 똑바로 서서 상의를 벗고 양 팔을 발끝에 닿도록 상체를 숙여 등의 평탄함을 확인한다
후천적으로 등이 굽은 경우 확인해 보는 방법입니다. 먼저 상의를 벗고 차렷자세로 섭니다. 그리고 양 손을 나란히 해서 발 끝을 터치하는 느낌으로 기역자로 숙입니다. 그리고 등의 상태를 확인해 봅니다.
등의 날개뼈가 평탄하게 일자로 있으면 정상입니다. 척추측만증인 경우 한 쪽 날개뼈가 튀어나와 균형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3. 브래지어 끈 혹은 가방끝이 한 쪽만 흘러내린다
척추측만증이 있으면 어깨가 한 쪽만 올라갑니다. 가방을 메면 낮은 어깨의 가방끈이 계속 흘러내립니다. 여성의 경우 브래지어 끈이 한쪽만 계속 내려가 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합니다.
4. 신발 밑창이 한 쪽만 닳는다
몸이 기울어진 채로 걸으면 한 쪽 다리에 힘이 과도하게 실리게 됩니다. 걸음걸이도 절뚝이게 되며 한 쪽 발에만 힘이 실리니 신발이 그 쪽만 빨리 닳습니다.
5. 앉았는데 허리 높이가 다르다
평평한 책상에 걸터 앉았을 때, 양 쪽 골반의 높이가 같은지 확인해 봅시다. 거울을 보거나 다는 사람이 봐서 확인해 주는 것이 정확합니다. 척추측만증이 있으면 한 쪽 골반이 위로 더 올라가 있습니ㅏㄷ.
6. 똑바로 서서 몸을 내려다 봤을 때 가슴 이나 배가 한 쪽이 튀어나와 있다
상의를 탈의하고 차렷자세로 서서 고개만 숙여 상체를 내려다 봅시다. 가슴이 한 쪽만 튀어나왔거나, 배가 한쪽으로 치우쳐져 나와있다면 척추가 휘어 몸이 틀어진 것입니다.
7. 소화가 잘 안 되고 움직이면 숨이 빨리 가빠진다
몸이 심하게 틀어지면 내부에 있는 장기들도 영향을 받습니다. 펴져 있어야 할 위나 폐, 장이 눌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척추측만증이 심해지면 숨 쉬기도 힘들고 식사 후 더부룩함을 많이 느낍니다.
척추측만증 자가교정 자세
척추측만증을 교정하는 방법은 역시 외과적인 수술입니다. 척추를 따라 교정기를 설치해 뼈를 곧게 펴주는 시술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경미한 증상이라면 평소 꾸준한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1. 무릎 붙이고 앉기
소파나 의자에 앉아있을 때 무릎을 붙이고 앉아있어야 합니다. 자꾸 벌어진다면 고무밴드로 묶읍시다.
2. 비스듬히 기대지 않기
몸이 편한 자세 = 척추에 나쁜 자세입니다. 소파에 옆으로 누워 머리를 괴고 TV를 본다던가, 엉덩이를 앞으로 쭉 빼고 의자에 눕듯이 기대어 컴퓨터를 하는 자세는 모두 척추에 좋지 않습니다. 엉덩이를 끌어당기고 등을 등받이에 붙인 채로 똑바로 앉아야 합니다.
3. 양반다리 하지 않기
척추측만증이 있다면 바닥에 앉는 것 자체가 좋지 않습니다. 특히 한국인은 양반다리를 많이 하는데요. 바닥에 앉아야 한다면 다리를 앞으로 쭉 곧게 뻗고 앉아야 합니다.
4. 어깨와 날개뼈 펴기
스마트폰이나 책, 컴퓨터 화면을 볼 때 나도 모르게 화면으로 들어가는 자세를 하게 됩니다. 그 자세 그대로 굳어진게 바로 거북목이죠. 척추에 당연히 안 좋으니 의식적으로 고개를 들고 어깨와 날개뼈를 곧게 피려고 해야 합니다.
척추측만증이 하면 안 되는 운동
척추측만증이 있는 사람이 운동을 하고 싶다면, 처음에는 반드시 전문가를 옆에 두고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홈트레이닝도 혼자서 잘못된 자세로 하면 허리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척추가 휜 사람은 더 위험도가 높겠죠. 일반인은 쉽게 하는 스트레칭도 척추측만증 환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척추측만증이 하면 안 되는 운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옆구리 스트레칭
척추측만증 환자가 옆구리 스트레칭을 하는 이유는 찌그러진 갈비뼈를 펴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혼자 하다 잘못하면 찌그러진 곳을 펴는 게 아니라 다른 엉뚱한 곳에 힘이 들어가 2차 커브(curve)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C자로 휘어있던 등이 S자로 더 심하게 휘는 것입니다.
그러니 전문가를 옆에 두고 어디에 힘을 주고 펴야 하는지 배워가며 해야 하겠습니다.
2. 윗몸일으키기
척추측만증 환자는 등이 평평하지 않습니다. 그 상태로 상체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윗몸일으키기를 하면 튀어나온 날개뼈가 아픕니다. 그리고 상체를 일으킬 때 똑바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빠지게 됩니다. 이를 반복하면 굽혀진 곳에 무리가 가 점점 더 아파집니다.
3. 플랭크
플랭크는 엎드린 상태에서 무릎을 쭉 펴고 한 자세로 버티는건데요. 등뼈가 휘어 있으면 한 자세로 오래 버티기 힘듭니다. 무엇보다 등이 바닥과 평평하게 일자로 되어야 코어근육 강화 효과가 있는데 측만증은 몸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므로 효과를 보기 힘듭니다.
4. 몸을 둥글린 채 등을 마사지 하는 운동
매트 위에서 몸을 둥글게 만 채 누워 왔다갔다 하는 자세가 있는데요. 척추마사지에 좋은 운동법입니다. 그런데 척추가 옆으로 휜 사람이 하면 휜 부분이 눌려 오히려 통증을 일으킵니다.
척추측만증 자가진단법 정리
이렇게 척추측만증 자가진단법과 교정 자세, 그리고 척추측만증이 하면 안 되는 운동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정리하자면 척추측만증은 유전될 확률이 높은 질환이며 부모나 형제 자매가 척추측만증이면 본인도 그럴 확률이 높습니다.
또 상체를 숙였을 때 양쪽 등의 높낮이가 다르거나, 브래지어 끈이나 가방끈이 한쪽만 흘러내리거나, 신발이 한 쪽만 닳거나, 똑바로 섰는데 허리와 어깨 높이가 다르고 가슴과 배가 평탄하지 않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척추측만증은 경미한 경우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로 완화시킬 수 있지만, 정말 심각한 경우라면 외과적인 수술로 척추를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척추를 따라 철심을 박는 큰 수술이므로, 평소 자세와 운동에 신경써 최대한 척추 건강을 지켜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