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아이비 키우기, 습도가 중요하다


아이비는 담쟁이덩굴처럼 벽이나 막대를 타고 올라가며 자라는 덩굴식물로, 잎사귀 크기와 모양이 자생지마다 다양해 종류가 엄청나게 많은 식물입니다. 생명령이 강하고 대충 던져만 놔도 알아서 잘 크기 때문에 막 식물계에 입성한 초보 식집사들이 키우기 딱 좋으며, 요즘은 품종개량도 많이 이루어져 일반 아이비 외 귀엽고 예쁜 아이비들이 엄청 많습니다.

반딧불이 아이비는 예쁜 아이비 중에서도 단연 탑을 달리는 품종입니다. 원래 아이비는 세 갈래로 포인트가 있는 뾰족한 잎사귀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반딧불이 아이비는 잎사귀 끝이 둥글고 전체적인 모양도 둥그런 모양을 띄어 마치 고양이 발바닥 같은 모습을 띕니다. 색상도 단순 연두색이 아닌, 가장자리는 연노랑이고 가운데 부분이 연두색인 컬러 잎을 가지고 있습니다.

귀여운 녀석이지만 단점이 있으니 바로 키우기가 어렵다는 것… 일반 아이비에 비해 예민한데요. 그래도 잘 키우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닙니다.



반딧불이 아이비 키우기, 습도가 중요하다

반딧불이 아이비 키우기 1 – 장소 정하기

반딧불이 아이비를 키우는 장소는 두 가지만 신경쓰면 됩니다.

  • 햇빛이 비치는 곳
  • 습도가 어느정도 있을 것

반딧불이 아이비를 보면 잎에 노르스름하게 무늬가 있죠? 이렇게 무늬있는 식물들은 햇빛을 봐야 그 무늬가 유지됩니다. 만약 햇빛이 잘 안 드는 곳에 두면 잎사귀는 광합성을 하기 위해 더욱 많은 엽록소를 만들어 내는데요. 이 엽록소 색이 초록색입니다. 그래서 잎사귀의 예쁜 노란색이 사라지고 일반 아이비처럼 초록 잎으로 변해버립니다.

그리고 식물 자체가 좀 습도가 있는 곳을 좋아합니다. 습도가 있어야 잎사귀도 잘 나고 성장하기 좋거든요.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식물은 선인장이랑 다육이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집이 건조해도 걱정하지 마세요. 아침 저녁으로 잎사귀에 물을 분무해 주면 되니까요.

식물을 키우기 시작하면 웬만하면 장소를 바꾸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연상태의 식물은 한곳에 뿌리 박고 자라지 이리저리 옮겨다니지 않지요? 그걸 생각하면 됩니다.


반딧불이 아이비 키우기 2 – 아이비 구매하기, 화분과 흙 구하기

어디서 키울지 정했다면 아이비를 구매합시다. 반딧불이 아이비를 구매할 때 팁은, 어느 정도 성장이 되어 커진 아이비를 구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작은 유묘상태라면 죽기 쉽습니다.

그리고 아이비를 키울 때 흙은, 바크가 섞인 통기성이 잘 되는 흙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물론 바크 함량이 너무 많으면 물이 너무 잘 빠지고 영양이 부족해 죽어버리죠.

그러니 바크를 10%정도만 넣은 흙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딧불이-아이비-잎사귀-세개가-포개져-있는-모습


반딧불이 아이비 키우기 3 – 2주에 한번씩 물 주기

식물을 키울 때는 화분 윗면의 흙이 바짝 말랐을 때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비가 물을 많이 먹긴 하지만 계속 주면 뿌리가 썩어버립니다. 2주에 한번 씩 이면 적당한데요, 겉에가 말랐더라도 흙에 손가락을 1cm 넣어보고 축축하다면 주지 맙시다.


반딧불이 아이비 키우기 4 – 잎사귀 분무

아침 일찍이나 저녁나절 잎사귀에 물을 분무해 주면 생기가 돕니다. 이 때 주의사항은 뿌리부분이 아닌 잎사귀에만 물이 뭍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해가 뜨거운 한낮에는 분무하면 안됩니다. 잎에 맺힌 물방울이 볼록렌즈 역할을 해 잎을 태우거든요.



반딧불이 아이비 수명

죽이지만 않으면 무한대 입니다. 화분을 세숫대야만한 곳으로 옮겨 세바퀴를 칭칭 감고도 남을 수 있도록 키울 수 있습니다.



반딧불이 아이비 삽목

덩굴식물이 그렇듯 줄기를 잘라 땅이나 물에 꽂으면 뿌리가 납니다. 처음에는 물에 넣어 뿌리를 낸 후 어느 정도 자라면 흙에 옮겨심는 것이 좋습니다.



반딧불이 아이비 용돈벌이

이렇게 삽목해 번식한 반딧불이 아이비를 당근에 팔아 용돈벌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단속대상이긴 하지만… 소소하게 4~5개 파는 것은 괜찮습니다.

화분에-심겨진-반딧불이-아이비



반딧불이 아이비 키우기 주의사항

1. 너무 어린 묘목은 사지 않는다

잎이 두개~ 세개 밖에 없는 유묘는 너무 어려 키우기 어렵습니다. 저도 멋모르고 샀다가 두 달도 안 되어 하늘로 보낸 기억이 있네요…


2.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둔다

그늘진 곳에 두면 잎의 귀여운 하얀 무늬가 사라지고,(연두색으로 변하고) 둥글었던 잎사귀 끝이 뾰족하게 변합니다. 한마디로 일반 아이비처럼 변하니 꼭 햇빝을 보게 해 주세요. 반딧불이 아이비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잎에 초록색 외 다른 색이 들어있는 컬러잎은 햇빛을 잘 받아야 그 색이 유지됩니다.


3. 모양이 변할 수 있다

헷빛도 잘 쬐어주고 물도 잘 주는데 어느샌가 반딧불이 아이비의 모양이 뾰족뾰족하게 바뀔 수 있습니다. 이건 반딧불이 아이비 자체가 일반 아이비의 변종이기에 어쩔수 없이 가끔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유전적으로 생김새가 고정되지 않아 키우면서 형태가 점점 변할 수 있습니다.

잎이-뾰족해진-반딧불이-아이비


4. 잎이 빨개지면 단풍이 든 것이다

아이비과는 날이 추워지면 단풍이 듭니다. 반딧불이 아이비도 마찬가지입니다. 베란다에서 키운다면 날이 추워지면 빨갛게 색이 변하는데요. 죽은 것이 아니라 단풍이 든 것입니다. 이대로 놔두면 단풍든 잎은 떨어지거나 새 잎이 나면서 아래쪽으로 밀려납니다.


5. 무늬아이비와 구분하기

무늬아이비와 반딧불이 아이비는 다른 겁니다. 무늬아이비와 반딧불이 모두 가장자리에 하얗게 무늬가 있습니다만, 무늬아이비는 잎이 뾰족하고, 반딧불이 아이비는 둥그렇습니다.

뭔가 둥그렇기도 한데 애매하다…? 이러면 그냥 무늬 아이비입니다. 아래 사진을 참고하세요. 확실히 덜 동그랗죠?

무늬아이비



원래 예쁜 애들이 키우기 까다롭습니다. 얼굴값을 한달까요. 귀여운 반딧불이 아이비 최대한 오래 그 모습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