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생은 게임광입니다. 학교 다녀오면 죽어라고 게임을 하는데요. 어느 날 밥을 먹다가 요즘 물체가 두 개로 보여 게임하는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잠을 안 자서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하며 자러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잠을 자도 물체가 2개로 보이는 증상은 사라지지 않아 안과까지 다녀왔는데요. 안과에서 진단받은 정확한 원인은 바로 복시였습니다.
물체가 2개로 보이는 증상 원인
복시
복시란 물건이 두 개로 겹쳐 보이는 증상입니다. 제 동생에게 나타난 복시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ㅗ 모양이 겹쳐서 흙 토 土 로 보임
- 흰 바탕에 검은글씨를 보면 글씨 밑에 음영이 지는 것처럼 보임
- 한쪽눈을 가려도 상이 2개로 보이고 양안으로 봐도 복시 증상 나타남
- 눈 피로감 호소, 눈이 부어있음
- 눈이 매우 건조함


위의 글자는 한 줄로 크게 있기에 읽을 만 하게 보이는데요. 일반 활자 사이즈로 화면 가득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너무 눈이 아파 읽을 수가 없겠지요.
사람 얼굴도 둘로 겹쳐 보이기 때문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나도 모르게 눈을 크게 뜨거나 찡그리게 되어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인상이 안 좋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복시 원인
1) 눈가 근육 경직
눈에는 눈알을 지탱하고 움직이는 안근이 있습니다. 여러가닥으로 되어 있는 안근 중 어느 한 줄기만 손상되어도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는 복시가 생기게 됩니다.
또한 안근 또한 근육이기에 뭉칠 수 있습니다. 어깨근육이 뭉치면 잘 안 움직이는 것 처럼 눈도 마찬가지입니다. 눈근육이 뭉치면 양 안을 정확히 동일하게 움직이지 못해 복시가 생깁니다.
이런 복시는 스마트폰을 적게 보고, 수시로 눈 운동을 하며 눈 온찜질만 잘 해도 많이 좋아집니다. 눈가 근육이 경직된 사람은 높은 확률로 안구건조증이 있기 때문에, 눈가를 잘 풀어주고 눈을 촉촉하게 해 주면 훨씬 나아질 것입니다.
2) 난시
난시가 심하면 복시도 같이 생깁니다. 각막이 울퉁불퉁해 빛이 이리저리 튀어 상이 잘 안 맺히는 각막난시의 경우, 물체가 흐려보일 뿐만 아니라 두 개로 겹쳐보이는 복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난시때문에 생긴 복시는 난시를 교정하면 같이 완화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난시는 교정했는데 복시는 남아있는 경우가 생길 순 있지만요.
3) 수정체 탈구
수정체 탈구 복시는 인공수정체 삽입 수술을 받은 사람에게서 나타납니다. 제자리에 있어야 할 수정체가 위치를 벗어나면서, 빛을 한 군데로 정확히 모아주지 못해 복시가 발생합니다.
관련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다면 다시 안과를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겠습니다.
4) 중증 근무력증
근무력증이란 몸의 전체 근육, 혹은 일부 근육이 신경에서 운동명령을 제대로 수신하지 못해 움직임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입니다. 중증 근무력증인 경우 처음에는 눈꺼풀 처짐, 전신 위약감, 말할 때 발음 부정확 등 소근육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형태로 나타나는데요. 눈을 움직이는 안근도 기력을 상실하면서 복시가 나타나게 됩니다.
5) 뇌신경마비
뇌신경이 마비된 경우 복시가 나타나납니다. 뇌신경 중 눈돌림에 관여하는 제 3 뇌신경에 문제가 생긴 경우입니다. 혈액공급이 잘 안 되거나, 뇌에 압력이 높아지면 발생하는데요. 특히 눈을 아래로 내렸을 때 괜찮은 눈은 아래를 잘 보는데, 뇌신경 이상이 생긴 눈은 정면을 바라보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면 한시라도 빨리 병원으로 달려가 MRI 나 뇌혈관 조영술을 받아봐야 합니다. 눈이 문제가 아니라 뇌에 비정상적인 압박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뇌사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사시
사시가 있어도 물체가 두 개로 보입니다. 사시란 양 안이 각각 다른 방향을 응시하는 현상인데요. 선천적인 기형으로 타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고 외부 충격, 갑상선 이상, 안근의 구조적 이상으로 생기기도 합니다.

사시에는 일반사시와 간헐적사시가 있습니다. 일반 사시는 평소에도 눈이 다른 곳을 응시한 채로 지내는 것이고, 간헐적 사시는 평소에 괜찮다가 무언가를 할 때 한 쪽이 돌아가는 것입니다. 주로 어떤 한 군데를 집중해 바라볼 때, 피로할 때, 아플 때 나타납니다.
제 지인도 간헐적 사시가 있는데요, 책을 보면 눈이 돌아가는 느낌이 나 열심히 모아준다 하더라고요….
양 눈동자가 다른 곳을 바라보니 물체 상이 잘 맺히지 않아, 고개를 한쪽으로 돌린다던가 눈을 계속 비비게 됩니다. 만약 아기가 이런 증상을 보이면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사시인 채로 자라면 증상이 더 심해져 아예 눈이 돌아간 채로 굳어져 버리게 됩니다.
성인 사시도 충분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전신마취 추 눈이 똑바로 보이도록 정렬해주는 수술이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시력이 낮을 경우 각막을 깎아 1.0으로 맞추는 시력교정술도 같이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시 자연치료는 불가능하며, 방치하면 일상생활 불편은 물론 미적으로도 좋지 못하니 최대한 빨리 치료하시기 바랍니다.
뇌졸중 복시
갑자기 복시가 생겼다면 뇌졸중 전조증상일 수 있습니다.
- 갑자기 시야 한 귀퉁이가 어둡게 보임
- 한쪽 눈이 안 보임
- 물체가 두 개로 겹쳐보임
물체가 2개로 겹쳐보이는 증상은 뇌졸증 발생 전과 후 모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뇌졸중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이미 뇌조직이 손상된 것이기 때문에…. 의식을 회복한 후에 복시가 지속된다면 재활훈련을 꾸준히 받아야 합니다.
뇌졸중 복시 재활훈련
보통 뇌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감에 따라 손상된 조직이 점차 회복됩니다. 다만 노령의 환자일 경우 세포재생속도가 느려 매우 더디게 회복 될 뿐이죠.
보통 뇌졸증 복시 회복에는 최소 6개월이 걸립니다. 세포재생이 6개월 까지는 빨리 되다가 이후 점차 늦어지기 때문인데요. 뇌졸중은 치료도 치료지만 재발을 막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뇌혈관이 또 막히지 않도록 약을 잘 복용하고, 혈전이 생기지 않게 식습관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뇌졸증 복시 재활운동이 있습니다.

위의 그림을 참조해 꾸준히 운동하면, 복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물체가 2개로 보이는 증상은 단순 피로감이 아닌 눈에 문제가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복시 증상이 나타났거나, 사시거나, 혹은 뇌졸증 전조증상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복시는 모니터를 오래 봐 눈근육이 경직되었거나 난시가 심해서 생깁니다. 이런 경우 눈 근육 이완과 난시 교정으로 어느정도 회복 할 수 있지만, 외부 충격으로 인한 복시나 뇌졸중 복시라면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사시가 있다면 물체가 2개로 겹쳐보일 수 있습니다. 초점이 잘 안 맞으니까요. 어릴 때 몰랐던 사시가 커서 드러나는 경우도 있고, 역시 외부 충격으로 사시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릴 때 사시증상이 보인다면 최대한 빨리 교정해야 커서 고생을 안 합니다. 어린이 사시는 교정 안경을 끼면 치료할 수 있습니다. 성인 사시는 안근육을 정렬하는 수술을 하면 정상 눈이 됩니다.
저는 피로할 때마다 두 개로 보이던데요! ← 그렇다면 이미 복시나 사시 증상이 있는데 증상 트리거가 피로감인 것입니다. 어찌 됬든 눈은 잘 때 빼고 항상 on 되어 있는 기관이기에 매우 중요하죠. 조금만 먼지가 들어가도 무진장 불편한데 초점이 안 맞는다니 어떻게 살겠습니까.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