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부터인가 두번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 위로 올라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손으로 원위치 시켜도 지 혼자(?) 막 올라오는데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유를 찾아봤더니 두번째 발가락이 휘어져서 그러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평소랑 똑같이 걸어다녔는데 뭐가 문제였을까요?
알고봤더니 얼마 전 태국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여행하는 2주간 내내 슬리퍼를 신고 다닌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슬리퍼(조리)를 오래 신고 다니면 발가락이 휠 수도 있다는 걸 이제 알았네요…
두번째 발가락 휘어짐 이유
발가락이 휘는 증상을 ‘무지외반증’이라고 하는데요, 열 발가락 중 어떤 발가락도 휠 수 있지만 주로 엄지발가락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하이힐을 많이 신는 여성들이 주로 걸리는데요.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쪽으로 휘면서 발 옆 뼈가 튀어나오죠. 축구선수 베컴의 아내 빅토리아 베컴도 이 무지외반증이 있습니다.
저 처럼 둘째 발가락이 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새끼발가락이 휘는 경우도 있는데 원인은 모두 동일합니다. 발이 불편한 신발을 신었기 때문입니다.
1. 하이힐을 자주 신어서
하이힐을 신은 여성분들은 알겠지만, 힐은 발 끝부분에 힘이 많이 실리는 구조입니다. 발뒤꿈치는 거의 기능을 못 하고 걸을 때 발끝으로 걸어다녀야 합니다.
이렇게 발가락쪽에 과하게 힘이 가해지면 엄지발가락의 힘줄이 당겨져 발이 활처럼 휘게 됩니다. 휘는 발가락은 엄지가 대부분이고, 둘째 발가락, 셋째 발가락, 새끼발가락 등 힘을 많이 받는 발가락이라면 모두 휠 수 있습니다.
2. 깔창이 너무 얇은 신발을 신어서
한때 밑창이 거의 없는 플랫슈즈가 건강에 좋다며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사실입니다. 푹신한 신발이 안 좋다는 얘기는 운동선수들에 한해서 입니다. 달리기를 하는데 바닥이 너무 푹신하면 발의 아치가 무너지거든요. 그래서 적당히 단단한 신발이 필요하다는 말이 와전된 것입니다.
운동선수들 조차 밑창이 아예 없는 신발은 신지 않습니다. 발의 아치를 잘 유지해주려면 쿠션감이 알맞게 있는 신발이 좋습니다.
3. 슬리퍼, 쪼리를 오래 신어서
슬리퍼와 쪼리도 너무 밑창이 없는 신발에 들어갑니다. 여행하는 친구들 보면 쪼리를 신고 며칠간을 다니는데요. 걸을 때 충격이 발에 그대로 전해져 좋지 않습니다. 더운 나라에 간다면 가벼운 캔버스화를 신고 만약 발바닥이 아프다면 발 아치를 유지해 주는 기능성 깔창을 깝시다.
4. 관절염 때문에
관절염은 관절을 헐거워지게 만듭니다. 발가락 관절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발가락 관절이 느슨해져 압력을 받으면 잘 휘게 됩니다.
두번째 발가락 휘어짐 증상
- 1단계) 발의 변형이 심하지 않아 눈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둘째 발가락이 뭐에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 2단계)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휜다
- 3단계) 작은 신발을 신었을 때 불편하다
- 4단계) 그냥 있어도 둘째 발가락이 엄지 위에 올라가 있으며 편한 신발을 신어도 아프다
발가락 휘어짐의 보통 증상은 위와 같습니다. 처음에는 휜 것이 잘 안 보이고 약간 느낌이 이상한 정도인데요, 점차 통증이 일면서 휘어짐이 심해지고 걷기가 어려워 집니다. 2단계 까지는 스트레칭과 편한 신발 착용, 족욕 등으로 회복할 수 있는데요. 너무 증상이 심하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두번째 발가락 휘어짐 증상 치료 방법
발가락 휘어짐이 심하냐 심하지 않느냐의 차이는 통증의 유무입니다. 물론 안 아파도 두번째 발가락이 엄지로 올라오면 신경이 쓰입니다만, 아프지는 않다면 홈케어로 정상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있고 너무 휘어져 신발을 신을수가 없다면 병원에서 엑스레이 찍고 치료받아야 합니다.
1. 두번째 발가락 휘어짐이 심하지 않을 때
- 적당히 푹신하고 큰 사이즈의 신발 신기
- 양말도 큰 거 신기
- 족욕하기
- 발, 발가락 스트레칭 하기
발가락이 느낌이 이상하거나, 살짝 휜 것을 발견했다면 아직 페이즈 1 입니다. 초동조치로 해결 할 수 있습니다. 신발을 한치수 큰 것으로 바꾸고, 양말도 큰 걸 신어 발가락쪽이 조이지 않게 합니다. 구두도 당분간 금지입니다. 또 발이 아예 편하겠다고 슬리퍼를 신는 것도 안 됩니다. 쿠션감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족욕으로 발의 근육과 힘줄을 풀어주고, 발목과 발가락 스트레칭을 해줍니다. 손가락을 발가락 사이사이에 넣고 깍지끼어 잡습니다. 그 상태로 앞쪽으로 쭉 빼주는 느낌으로 앞 뒤로 움직여주면 모여있던 발가락들이 펴지며 시원해집니다.
이것만 꾸준히 열흘간 해도 발가락이 제자리를 찾습니다. 그런데 바빠서, 깜박해서 관리를 잘 못 하면 페이즈 2로 넘어갑니다.
2. 두번째 발가락 휘어짐이 심할 때
- 교정 깔창
- 무지외반증 교정기 끼기
- 휜 발가락에 테이핑하기
- 수술하기
페이즈 2로 넘어오면 혼자 해결하기 힘듭니다. 병원에서 진찰받고 기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요. 보통 발 아치 교정 깔창을 깔고 발가락 사이에 교정기를 낍니다.
그리고 위 사진처럼 의료용 테이프를 사용해 휜 둘째 발가락을 아래로 내려줍니다.
만약 이것으로도 좋아지지 않으면 최종단계인 수술로 갑니다. 너무 통증이 심하거나 휜 각도가 20도 이상이면 수술을 하는데요. 휜 뼈를 깎아내고 철골을 박아 발 뼈를 대체하게 됩니다.
무시무시하죠… 그러니 발이 좀 이상하다 싶으면 그냥 넘기지 말고 최선을 다해 관리합시다. 굳이 둘째 발가락 만이 아니라 모든 발가락, 발등, 발바닥, 발목, 복숭아뼈 포함입니다.
이상으로 둘째 발가락이 엄지 위로 휘어져 올라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