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으로 거래하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대면으로 물건과 돈을 주고받거나, 택배비를 받고 수신자의 동네까지 우편으로 보내주거나… 이 중 코로나의 창궐로 새로 생긴 거래방식이 바로 문고리거래 입니다.
문고리거래는 다른 말로 당근마켓 비대면거래 라고도 합니다. 내가 사는 집 문고리에 판매물건을 걸어 두면 구매자가 찾아와 가져가기 때문에 직접 얼굴을 보지 않고도 거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이 집 앞까지 온다니 뭔가 꺼림칙하기도 하고, 진짜 거래가 제대로 되는 것이 맞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또 대금지급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저도 처음 당근 문고리거래를 제안받았을 때 이렇게 해도 되나 좀 망설여 졌었는데요. 지금은 저만의 몇 가지 규칙을 만들어 문제없이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문고리거래를 잘 할수 있을지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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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마켓 문고리거래 하는 법
먼저 상대와 문고리거래를 하기로 합의가 되었으면, 아래 사항을 확인해봐야 합니다.
1. 공동현관문 비밀번호를 알려줘야 하는가
2. 내 집 주소를 구체적으로 노출해도 되는가
3. 돈을 어떻게 받는가
4. 내가 물건을 걸어놨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하는가
5. 상대가 가져갔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1. 문고리거래 시 공동현관문 비밀번호를 알려줘야 하는가
이것은 개인의 선택입니다만. 같은 아파트 같은 동이라면 당연히 알려줄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런 정보를 알려줘도 될지 의심스럽습니다.
정 공동현관문 비밀번호를 알려주기가 꺼림칙하다면, 현관문 밖 별도의 장소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택배 수령 장소라던가, 우체통에 놓아두면 됩니다.
저는 주로 택배 수령 장소에 놓아두고 있습니다. 경비실에 두면 참 좋겠지만 아쉽게도 경비아저씨가 그런 것 까지 신경쓰지는 않습니다.
2. 문고리거래 시 내 집 주소를 구체적으로 노출해도 되는가
문고리거래 특성상 내가 사는 아파트와 동 까지는 알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호수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지는 것이 싫으면, 진짜 ‘문고리에’ 걸어두는 방식의 거래는 피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현관문 밖의 택배 수령장소, 우체통 같은 별도의 장소를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3. 문고리거래 시 돈은 어떻게 받는가
당근 문고리거래는 무조건 선입금 입니다. 돈을 먼저 받은 후 물건을 내보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거래 자체를 하지 않아야 안전합니다.
4. 문고리거래 시 내가 물건을 걸어놨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하는가
문고리에 물건을 걸어 둔 후 사진을 찍어 당근 채팅창에 올려두면 됩니다. 못된 거래자라면 물건을 가져가고도 없다고 시치미를 뗄 수 있습니다. 증거가 없으면 난감하지요. 때문에 문고리에 제품을 걸어두고 사진을 찍어서 전달하면 증거자료가 되니 불상사에 휘말일 일이 없습니다.
물론 처음에 상대방의 신용도를 확인하기 위해 당근 거래 온도를 필히 확인해야 합니다. 높은 온도 = 높은 신용 이니까요. 문고리거래는 얼굴을 안 보고 하는 거래이니만큼 더 신경써야 하겠습니다.
5. 문고리거래 시 상대가 가져갔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상대에게 물건을 수령 후 알려달라고 하면 됩니다. ‘제품 수령 후 문자 부탁 드립니다.’ 라고 보내 놓읍시다.
실제로 이 방법으로 저는 문고리거래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당근마켓 문고리거래 주의사항
1. 선입금 필수
문고리거래가 아니더라도 웬만한 당근거래에서는 선입금을 받는 것이 편합니다. 거래액이 크면 다른 방법이 필요하겠지만 대부분 선입금으로 합니다. 돈을 먼저 받고 물건을 걸어두는 점 명심하세요.
2. 상대의 당근온도 확인 필수
당근온도 = 신용점수 입니다. 시간을 잘 지키고 많은 거래를 한 사람일수록 당근온도가 높습니다. 당근거래에 빠진 분들은 이 온도를 높이는 데 희열을 느끼기 때문에 어떤 거래든 아주 성실히 응합니다. 문고리거래도 마찬가지이니 하기 전 꼭 상대의 온도를 확인하세요.
3. 대답이 시원찮을 경우 패스
성공적인 거래의 첫걸음은 거래 조건을 내가 먼저 제시하는 것입니다. ‘OOO앞에서 거래 괜찮으신가요?’ 혹은 ‘오후 3시에 어떠세요?’ 등 거래 장소와 시간을 내가 먼저 제시하는 겁니다. 그러면 내게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를 할 수 있어 편합니다.
정말 거래하고 싶은 상대라면 긍정적으로 대답하며 장소나 시간을 조금 수정하는 선에서 끝냅니다. 그런데 내 제시에 제대로 답을 하지 않으면서 다른 데로 포인트가 빠진다면 그냥 다른 상대를 물색하는 것이 낫습니다.
4. 반품 가능 여부 확인
문고리거래는 비대면 거래이기 때문에 물건을 확인한 후 하자가 있을 시 반품을 요청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 사항도 거래 전 미리 합의를 해야 합니다. 반품은 안된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식물을 거래할 경우 올려둔 식물의 사진과 현재 식물 상태에 차이가 있다면 이 또한 고지해 구매의사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렇게 당근마켓 문고리거래 하는 법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생소하고 은근 신경 쓸 것이 많아보이는 문고리거래.. 그래도 한 번 익숙해지면 어느덧 집 안 살림을 팔아치우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모두 주의사항 잘 확인하시어 뒤끝 없는 당근마켓 거래가 되시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