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다래끼가 났다면 집에서 째도 될까요? 되긴 됩니다. 고통과 징그러움을 참을 수 있는 강한 멘탈이 있다면, 그리고 소독과 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다면요. 재수없으면 상처난 곳으로 세균이 더 들어가 더 심하게 부을 수 있거든요.
제 친구 남편은 겁이 워낙 많아 커다란 다래끼가 났는데도 안과에 가지 않았습니다. 칼로 째는 것이 너무 무섭다면서요. 결국 집에서 해결하긴 했습니다만 시간이 좀 오래걸리고 아팠습니다. 집에서 다래끼 째기, 그 후기를 공유합니다.
집에서 다래끼 째기(짜기)
준비물 : 깨끗한 수건, 핀셋, 면봉, 거즈, 식염수, 약국 소염제 혹은 다래끼 전용 약
1. 깨끗한 수건으로 눈가를 찜질한다
수건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따뜻하게 만든 뒤, 다래끼가 난 눈을 찜질해 줍니다. 다래끼가 심하게 부풀어오른 경우 온찜질만으로도 터질 수 있습니다. (친구 남편이 그랬…)
2. 눈가 소독하기
면봉에 식염수를 묻혀 다래끼 주변 눈을 깨끗히 닦습니다. 유분기를 최대한 제거합니다.
참고로 소독약은 안 됩니다. 소독약이 눈에 들어가면 매우 따갑기 때문에… 식염수로 합시다.
3. 핀셋으로 다래끼 주변의 속눈썹 뽑기
다래끼 주변의 속눈썹을 뽑으면, 속눈썹 모낭에 차 있던 농이 뽑은 자리를 통해 빠져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면 더 쉽게 짤 수 있습니다.
4. 다래끼 고름 짜기
다음으로는 식염수에 적신 면봉으로 다래끼 양 옆을 눌러 짭니다.
이 때 주의사항은 적당한 힘으로 살살 눌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눈알을 파낼 기세로 누르면 다칠 수 있으니 조심히 짭시다.
5. 약 먹고 거즈 붙이기(안대하기)
다 짰으면 약국에서 사 온 소염진통제, 다래끼 전용 약을 먹고 안대를 찹니다. 이렇게 해서 붓기도 사라지고 정상 눈으로 돌아오면 미션 완수입니다.
친구 남편은 짜는것도 무섭다며 버티다가 결국 다래끼가 혼자 터졌습니다…. 흐르는 피와 고름을 닦고 소염제 먹고 있었더니 그냥 나았더라고요.
좀 무식한 방법이긴 하지만 이렇게 다래끼를 없앨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어른만 가능하고 어린이는 불가능 하다는 단점이 있지만요… 어린이가 다래끼가 났을 경우 온찜질을 해 주면 몇 달 후 낫는데요. 애가 온찜질을 너무 싫어해 난리를 친다면 그냥 병원 가서 수면마취 하고 째는 수 밖에 없습니다.
병원에서 다래끼 째기
다래끼 짼다는 뜻은 말 그대로 칼로 부은 곳을 그어 농을 빼는 것입니다. 이게 상당히 매우 아픕니다. 어른도 이 꽉 악물게 만드는 고통인데요. 저도 눈꺼풀에 둥그런게 잡혀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짼다는 말도 없이 쭉 그어 ‘으악!’하고 소리지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눈을 부여잡고 아파 어쩔 줄 모르는 저를 보며 웃더라고요. 고약한 의사놈 그리고 간호사가 후처치를 해 주었는데요. 눈을 떠보래서 살짝 떴더니 앞에 고름이 가득 있어 잘 안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눈에 거즈와 반창고를 붙인채로 집에 돌아가 다음 날 떼었습니다. 거즈에는 피와 고름이 조금 뭍어있었고 다래끼는 깨끗히 나았습니다.
다래끼 째기는 다래끼를 빨리 없앨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좀 아프지만 그래도 효과는 확실합니다. 안 째고 그냥 나으려면 몇 달이 걸리니, 일정이 급한 분들은 그냥 의사 손에 맡깁시다.
참고로 집에서는 째는 게 아니라 ‘짜는’겁니다. 집에서 눈가에 혼자 칼을 댔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사실 다래끼 째기를 고민할때 까지 가기 전에 빨리 치료하는 것이 최고겠지요. 다래끼 빨리 낫는 법은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