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강아지를 쓰다듬으며 이빨을 점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앞니 사이가 맹구처럼 벌어져 있는 걸 발견했어요. 왜 이러나 하고 벌어진 부분을 만져보니 이빨이 흔들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썩었나 싶어 바로 병원으로 가니 그런 건 아니고 뭔가 외부충격으로 인해 흔들리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강아지 앞니 흔들리는 이유
강아지도 사람처럼 별의 별 질환이 다 있습니다. 몸에 갖고 있는 장기 수 만큼 아플 수 있는 거죠. 치아도 마찬가지입니다. 관리가 부실하거나 나이가 들면 썩거나, 잇몸이 약해져 빠질 수 있습니다.
1. 치은염, 치주염
사람이 잇몸에 염증이 생기듯 강아지도 생길 수 있습니다. 잇몸에만 생긴 염증을 치은염, 잇몸과 이빨 둘 다 생긴 염증을 치주염이라고 합니다. 둘 다 구강 세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며, 치은염과 치주염에 걸리면 잇몸이 약해지고, 입냄새가 심해집니다. 잇몸이 약해지니 치아를 잡고있을 수가 없어 흔들리게 되는 것이죠.
방치하면 치아의 뿌리가 녹아내려 엄청난 통증을 유발합니다. 이가 아프니 밥도 제대로 못 먹게 되죠. 그리고 세균이 구강으로 넘어가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입은 코 와도 가까이 붙어있기 때문에 기침, 기관지염, 폐렴도 발생시킬 수 있으니 꼭 치료해야 합니다.
2. 외부 충격
장난감으로 너무 심하게 놀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있습니다. 저희 집 강아지는 터그놀이를 좋아해 많이 해주는데요. 입에 물린 수건을 너무 세게 잡아당기면 이빨이 들립니다. 큰 개라면 좀 괜찮지만 작은 강아지라면 힘조절을 해가며 놀아야 합니다. 어쩐지 터그놀이를 좋아하던 애가 어느 순간 장난감을 안 물더니, 원인이 여기에 있었습니다.
터그놀이 뿐만 아니라 너무 딱딱한 장난감을 주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강아지와의 공놀이도 자주 하는데요. 딱딱한 야구공이나 테니스공을 잘못 이빨에 맞으면 이가 부러지거나 흔들리게 됩니다.
3. 노환
강아지 나이 6~7세가 되면 슬슬 체력이 떨어지고 아픈 곳이 생기는 시기입니다. 노는 것도 예전같지 않고 점프도 잘 안하게 되죠. 몸의 장기도 약화되기 때문에 더 신경써줘야 합니다.
치아도 점차 약해져 아무리 관리해도 빠지거나 손상되는 치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잘 관리해주었는데 강아지 이빨이 흔들린다면 그냥 때가 된 것입니다. 강아지 개체에 따라 치아가 약해 아무리 관리해도 많이 빠지는 아이도 있습니다.
강아지 앞니 흔들림 치료법
1. 강아지 앞니 발치
강아지 발치는 단순히 이빨이 흔들린다고 뽑아버리지 않습니다. 치아 뿐만 아니라 잇몸까지 많이 상했을 때 진행합니다. 그리고 이 지경까지 되면 한개만 뽑는게 아니라 4개, 심하면 10개를 뽑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이빨을 뽑으면 2주의 회복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강아지가 밥을 잘 못먹는데요. 노령견에게는 많이 안 좋을 수 있습니다. 발치는 정말 최종 단계인 만큼 한 군데의 동물병원 말만 듣지 마시고 다른 병원도 방문해 조언을 구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2. 강아지 앞니 보존치료
앞니가 흔들리더라도 잇몸 상태가 좋으면 발치하지 않습니다. 치료로 잇몸의 염증을 없애면 다시 치아 뿌리를 잘 잡아주기 때문에 흔들리는 것이 사라잡니다.
잇몸이 많이 내려가 있어도 살리는 경우가 많으니 이 또한 정밀 검사를 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강아지 이빨 흔들림 진단법
매일매일 양치를 해주면 치아의 상태를 바로 확인할 수 있지만, 원래 강아지들은 아픈 걸 숨기기 때문에 이빨이 흔들려도 잘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 강아지가 아래의 행동을 보이면 뭔가 치아에 문제가 생긴 것이니 면밀히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1. 입 안에서 지독한 냄새가 남
강아지의 입안에서 지독한 냄새가 나는 이유는, 입안에 세균이 번식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없애기 위해 강아지 구강청결제가 있는데요, 세균 번식이 심하면 청결제를 뿌려도 냄새가 금방 다시 납니다.
2. 치아 뿌리 쪽이 누렇거나 검은색을 띰
강아지 입술을 들쳐봤을 때 치아가 너무 누렇거나 잇몸과 닿아있는 부분이 검게 되어 있으면, 염증이 진행 중인 것입니다. 아직은 괜찮더라도 곧 이빨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3. 밥을 잘 먹던 애가 안 먹음
치아가 흔들리니 밥을 먹을 때 아프지요. 평소 사료를 잘 먹던 강아지가 갑자기 안 먹거나 먹다 뱉기를 반복하면, 이빨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4. 터그놀이나 공놀이를 좋아하던 애가 안 하려고 함
터그놀이를 할 때는 강아지가 온 힘을 다해 장난감을 물고 흔들죠. 강아지의 스트레스를 가장 풀어주는 놀이지만 반대로 치아 손상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집 강아지도 터그놀이를 너무 세게 해서 앞니가 들린 케이스였습니다. 세게 흔들어주면 좋아하길래 팍팍 했더니 너무 지나쳤나봅니다. 굉장히 미안했습니다.
어쩐지 터그수건만 보면 난리치던 애가, 이제는 입에 대어줘도 물지도 않고 슬슬 피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왜 이런가 의문스러웠는데 이빨이 아팠던 것이었습니다. 몰라줘서 미안하다….
5. 이유없이 쩝쩝거리면서 혀를 낼름거림
뭐 먹지도 않았는데 가만히 쉬면서 혼자 쩝쩝거리거나 낼름거리지는 않는지 관찰합시다. 사람도 치아에 뭐가 끼거나 흔들리면 불편해서 혀로 계속 건들게 되는데요, 강아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뭘 먹은 것도 아닌데, 다른 자극이 주어진 것도 아닌데 가만히 엎드려 있으면서 괜히 낼름거리고 쩝쩝댄다면, 입 안에 뭔가 불편한게 있는 것입니다.
강아지 앞니 흔들림 정리
치아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세월에 따라 마모될 수 밖에 없습니다. 강아지가 나이가 들 수록 점점 약해져 없어지는 기구지요. 사람도 최대한 손상을 막기위해 열심히 양치질을 하듯 강아지도 같은 관리를 해줘야 합니다.
평소 양치와 개껌을 충분히 주더라도 외부 충격으로 손상될 수 있으니, 놀아줄 때 너무 막나가지 않게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주인 잘못으로 강아지 이빨이 빠져버리면 너무 마음이 아프니까요.
강아지 이빨이 흔들린다면 초반에 발견해 병원에 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초반에 발견하려면 강아지의 행동을 잘 관찰해 평소와는 다른 점이 없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밥을 갑자기 안 먹거나, 잘 놀던 애가 안 놀거나, 가만있는데 혼자 쩝쩝거리고 혀를 낼름거린다면 입 안을 살펴봅시다.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강아지 건강정보 글
강아지 털 윤기 나게 하는 법, 사료, 에센스, 빗질 알아보기